좋은 치과의사를 만나는 10가지 똑똑한 방법 - 치료비가 목적인 엉터리 의사들이 위험하다
사이토 마사토 지음, 조은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결코 착한 사람인 척하려는 것이 아니다. 장사를 할지, 의술을 펼칠지는 각자의 자유다. 단지 "깎아도 소용없으니, 뽑읍시다"라고 말하는 의사를 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치과의사의 기본 이념은 치아를 뽑지 않는 것이다. 의사로서의 철학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는 뛰어난 치과의사다. 실력 좋은 전문가다. 치아를 뽑지 않고 남겨서 내 실력을 보여주겠다'라고 아주 조금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엉터리 치료가 횡행하는 치과 의료계

 

책의 저자 사이토 마사토1953년생으로 가나가와 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치과보전학 및 치내요법학 박사다. 현재 사이토 치과의원 원장이며 '함부로 치아를 뽑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환자를 정성껏 치료해 왔다. 그는 <이를 뽑지 않는 치과의사의 혼잣말>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이토 치과의원은 치아 문제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일본 전국 각지에서 모여 드는 치과병원으로 유명하다.

 

한 마디로 그는 별난 치과의사다. 환갑을 넘어 육십대 중반에 육박하는 고령임에도 그는 지금도 입속을 들여다보고 치아를 만지면서 어떻게 하면 씹는 느낌이 좋을지, 어떻게 하면 보기에도 좋울까를 생각한다. 치과 의료계의 불합리한 현실을 그냥 외면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그는 치과업계에서 왕따 당할 수도 있음을 두려어하지 않고 이 책을 썼다.

 

* 환자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고민을 묻는다.
* 고민의 원인을 명확하게 판단한다.
* 알기 쉽게 설명하고 어떤 질문에도 답한다.
* 환자의 경제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제안한다.
* 반드시 환자의 동의를 확인한다.
* 전문 분야에 맞는 다른 치과의사를 소개한다.
* 무리하게 치료하지 않는다.
* 기술이 좋아서 아프지 않다.
* 다른 병원의 환자도 성의 있게 처치해준다.
* 치아 질환 예방과 이 닦기를 강조한다.

 

 

 

 

 


 

치과의사의 야반도주

 

1958년, 일본에 건강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이가 조금만 아파도 국민들은 치과를 찾았고 최전성기에는 의사 한 명이 하루에 60~80명의 충치 환자를 치료했다. 이에 점심 먹을 시간도 부족한 형편의 치과의사가 적당히 환자를 치료하며 진료에 응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1945~1975년 동안 치과의사는 별 것 아닌 충치를 깎고 시멘트로 메우거나 발치하는 등 두 종류의 치료밖에 하지 않았다. 

 

수요와 공급의 관계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대기실에는 충치 환자가 넘쳐났기 때문에 치아를 살리기 위해 귀찮은 치료를 할 시간이 없었다. 더불어 당시에는 보존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치아를 깎거나 뽑는 치료밖에 하지 못하는 치과의사가 대부분이었다. '치조농루'라고 하는 치주 질환은 충치 환자만큼 많지 않았기에 충치 치료가 주를 이루었고, 치과의사는 치아를 깎고 뽑기만 해도 바라는 만큼 큰돈을 모았다. 자식에게 치과를 물려준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말은 이렇다.

 

"하루 진료가 끝나면 접수대 아래에 놓인 과일상자에 지폐가 산처럼 쌓엿지. 게다가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아도 됐으니 최고로 좋은 시절이었지"

 

'폭력단 대책법'으로 궁지에 몰린 야쿠자가 일본 치과업계에 침투했다. 겉으론 평범한 의료법인이지만 실제로는 야쿠자가 소유한 법인이다. 이들은 지하 금융계의 정보망을 이용해 주식, 외환 투자, 도박 등으로 큰 손해를 입고서 사채를 이용하는 치과의사 정보를 찾는다. 원하는 정보를 입수하면 치과의사를 야반도주시켜, 다른 먼 곳에서 치과를 개업하게 한다. 야반도주한 치과의사는 의사면허증을 앖수당한 채, 저임금으로 혹사당한다.

 

 

 

 

일본에 임플란트 전문의는 없다

 

일본 치과업계에는 몇 가지 전문의 자격이 있다. 치주 질환 전문의, 구강외과 전문의가 바로 그것이다. 후생노동성에서 인정하는 단체는 일본치주질환학회, 일본구강외과학회 등 5개가 있지만 이중 임플란트학회는 없다. 따라서 광고에 뻐젓이 임플란트 전문의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의사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인증서를 본 환자가 학회의 명성이나 수준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인증서가 곧 실력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임플란트 치료를 합니다'라고 하는 표시일 뿐이다. 임플란트는 최근까지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 습득을 위해 임플란트학회나 단체에 의한 연수회가 빈번히 열렸지만, 놀라운 사실은 그중에 하루짜리 연수로 번지르르한 수료증이나 인증서를 발행하는 곳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쉽게 임플란트 인정의나 연수의의 직함을 신뢰하지 말고, 뒤에 기술한 방법으로 좋은 치과의사인지 어떤지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근관 치료, 치과의사의 실력을 보여준다

 

만약에 치아가 없다면 맛있는 음식을 ㅁ먹을 수 없다. 치아가 있기 때문에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이 있고, 씹을 때마다 활력이 생겨나며, 뇌에 자극을 줌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치아가 없어도 장수하며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치아가 없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는 운전기사들은 껌을 씹으며 졸음 운전을 예방한다고 한다. 이또한 껌을 씹을 때 신선한 산소가 뇌로 보내져 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치과의사의 실력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 근관 치료다. 앞서 말했듯이 근관 치료는 흔히 신경 치료라고 부른다. 치아의 안쪽에는 근관이라고 하는 얇은 관이 있어 신경과 혈관이 흐르는데, 이를 치수라고 부른다. 근관 치료란 충치균에 잠식되어 상한 치수를 뽑아내고 근관을 넓혀 깨끗하게 한 뒤 충전재를 넣고 덮는 치료법이다. 치아를 뽑지 않고 환부만 제거해서 치아 조직을 남기면, 환부도 없어지고 뼈가 재생해서 치아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위험한 치과의사 구별법

 

사전에 설명과 동의 없이 치료하는 치과의사

바로 치아를 뽑자고 권하는 치과의사

이미 늦었다고 하는 치과의사

사랑니는 뽑자고 하는 치과의사

치료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는 치과의사

엑스레이 사진을 보지도 않고 발치하자는 치과의사

밤 8시 넘어서까지 환자를 받는 치과

치과위생사에게 맡긴 채 치과의사가 치료하지 않는 치과

매번 담당 의사가 바뀌고 아르바이트 의사가 진료하는 치과

 

 

 

치료 중에는 실력과 태도에 주목하라

 

치료 후, 불쾌감과 위화감이 없게 처치하는 것이 치과의사의 실력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치아를 씌우거나 금속으로 메우거나 브리지를 한 경우, 위화감이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가?

 

무엇보다 많이 언급되는 것이 씹을 때의 위화감으로, 인공 치아나 브리지를 한 치아가 다른 치아보다 먼저 씹게 된다면 의사의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또한 치아에 붙이는 브리지의 금속 부분이 잇몸을 강하게 파고 들어가 아플 때도 있다. 말할 것도 없지만 지금 다니는 치과에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난 사람은 주저하지 말고 다른 치과로 옮길 것을 권한다.

 

 

일본 치과업계의 현실을 폭로하다

 

이웃 나라 일본은 편의점만큼이나 치과가 많아 환자를 두고서 쟁탈전이 치열하며 환자에게 과도한 치료비를 요구하는 소위 악덕 의사가 넘친다. 운이 없게 이런 의사에게 걸려들면 목숨가지도 위험할 수 있다. 책에는 좋은 치과의사와 나쁜 치과의사를 구별하는 법, 나이가 들어도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 등을 소개하며 업계의 금기를 깨뜨린 긴급 보고서인 셈이다.  한국의 치과업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