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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부자들 - 처치곤란 부동산을 수익형 부동산으로 바꾸는 새로운 방법
김정미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셰어하우스는 장사와 비슷하다. 장사꾼들은 물건을 도매로 사서 소매로 판다. 도매가와
소매가의 차액이 이들의 이익이 된다. 셰어하우스도 그렇다. 큰 집을 쪼개서 방세를 받는다. 집을 통째로 빌려주는 전월세보다 전체 수익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집주인은 집 한 채를 통째로 임대해주는 것에 비해 높은 월세수입을 얻을 수 있다. - '머리말'
중에서
셰어하우스, 또 다른
수익형 부동산
'사는(buy) 집이 아닌 사는(live) 집'을
슬로건으로 부동산 임대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뉴스테이 정책과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주거문화 자체를
바꾸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이런 주거문화의 변화에 어울리는 새로운 부동산 전략이 필요하다. 이 책은 골칫거리였던 대형 평수의 아파트, 구도심의
낡은 주택, 그리고 지방의 아파트를 새롭게 변모시켜 공간을 함께 쓰는 셰어하우스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일반적인 월세보다 더 많은 수익을 벌고 있는
새로운 부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책의 저자
김정미는 뉴미디어를
전공한 언론학박사로 정부산하기관에서 10여 년간 국가정보화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국무총리실로 자리를 옮겨 2년간 국무총리의
연설사무관으로 재직했다. 오랜 직장생활 끝에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자 떠났던 호주에서 셰어하우스 문화를 처음으로 접하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셰어하우스와 공동체 문화가
너무 근사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2015년 좋은일컴퍼니를 창업했다. 좋은일컴퍼니는 기술 스타트업으로서, 셰어하우스 관련 O2O 서비스를 개발해 셰어하우스 문화가 안착된 선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에 셰어하우스 문화를 전파하는 일도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콘셉트의 셰어하우스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셰어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선한 돈벌이'라는 점이다.
이는 돈을 내는 사람과 돈을 버는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마치 꽃과 벌의 관계처럼 말이다. 새로운 사업모델인 셰어하우스가 바로
이런 관계이다. 또한 셰어하우스는 따뜻한 공동체이다. 함께 모여 살며 서로 가족이 되어주고, 친구도 되어주기
때문이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셰어하우스 부자들)에는 여러 운영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셰어하우스
사업방식을 이해할 수 잇도록 돕는다. 2부(수익을 내는 셰어하우스 운영 A to Z)에선 세금 문제, 입주자 모집과 계약방식, 인테리어 등
실무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3부(틈새에서 대세가 된 셰어하우스)에선 주거문화의 사회적 변화에 따른 셰어하우스 사업의 향후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대형
아파트의 화려한 변신
산이 엄마는 주택을 빌려 셰어하우스를 운영해보니 임대기간이
너무 짧아 재계약에 실패하는 경험을 겪고 난후, 사업용 주택을 직접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비록 임대라 할지라도 셰어하우스 비즈니스를 하려면
최소한의 설비투자가 당연히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2년 임대기간이 종료되어 재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투입된 설비투자는
매몰원가가 되고 만다.
아파트를 두 채나 구입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셰어하우스의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운영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다른 일과 병행할 수 있다는 점도 셰어하우스 사업의 큰 장점이다. 참고로 산이
아빠의 본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고, 산이 엄마는 새로운 창업을 위해 인터넷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부부가 각자의 일을 하면서 셰어하우스도
운영하는 셈이다.
오래된 동네에 기회가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북촌, 서촌, 삼청동 일대는 각광 받는 상업 지역이지만, 이곳을 제외한 동네에는 빈집이 많다. 집들이 너무 낡은 탓이다. 골목이 좁아
차량 진입도 어렵고 주차공간도 부족하다. 땅값이 비싼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재개발도 잘 안 된다. 이곳에 집을 소유한 사람들은 수리비를
부담하며 집을 고치기도 어렵고, 처분하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의 종로구를 비롯해 성북구, 성동구, 서대문구, 용산구의 해방촌 일대가
대표적인 곳이다.
의외로 이런 오래된 동네는 1인 가구가 생활하기에 그리 나쁘지 않다.
일단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편이 좋다. 인근에 주요 대학교나 업무지구도 많다. 골목까지의 차량진입과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오래된 동네의 가장 큰 단점인데, 1인 가구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같은 셰어하우스 고객층이라면 더욱 그렇다.
빈방을 사업용으로
활용
한울이 부부는 막내가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큰 집을
정리하고 인근에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처음엔 살던 아파트는 팔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처분하려니 생각이 복잡했다. 우선 새로운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집을 팔아서 생길 목돈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전세 임대 역시 실익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저금리 탓이다.
더구나 대형 평수 아파트이기 때문에 월세로 임대할 사람을 찾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1층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선호도도 낮은 편이라 결국 전세 임대밖에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은행의 낮은 금리를 생각하면 집을
팔거나 전세로 임대해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였다.
부산에 셰어하우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 부부는 관련 기사들을
모두 챙겨 보면서 꼼꼼하게 검토한 결과 서울에도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셰어하우스가 대학가 근처에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부산교대 근처에
있는 자신들의 집을 셰어하우스 사업용으로 해볼만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부산에서 시작한 셰어하우스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한 끝에 2015년 5월
한울타리 셰어하우스를 출범시켰다. 방이 5개, 화장실인 3개인 큰 집이라 가장 적은 방은 파우더룸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방은 3인실과 2인실로
꾸며 모두 9명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맞춤형
인테리어
셰어하우스 운영을 목적으로 주택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 고품질을 유지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생활하면서 생기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즉, 정리정돈이 잘 되는 방향으로 인테리어를 구상해서 여러
명이 이용해도 집이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으면 좋다.
주택을 보수할 때는 난방비나 전기료 같은 공과금이 적게 나오고 운영자가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상해야 한다. 또한 여러 명이 함께 사는 것이 셰어하우스의 기본 콘셉트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입주자 홀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셰어하우스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셰어하우스의 미래는?
우리나라에 셰어하우스 시장이
성장하고, 이용자와 공급자가 많아지게 되면 앞으로는 함께 교류하고 어울리는 곳에 무게중심이 옮겨질 것이다. 일본의 셰어하우스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곳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함께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셰어하우스 이용자층도 바뀔 것이다.
현재는 20~30대 청년층이 주요 고객이다. 1인 가구의 상당수가 노년층임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노년층을 위한 셰어하우스도 많이 공급될 것이다.
현재는 농촌의 독거노인들이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농림부와 지자체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대부분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셰어하우스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