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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로또부터 진화까지, 우연한 일들의 법칙
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알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발생 확률이 극히 미미한 사건임에도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욱 신기한 것은 그런 사건이 한 번 일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벌어진다는 점이다. 얼핏 생각하면 심각한 모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 사례들이 이것이 모순이 아님을 보여준더. - '들어가며'
중에서
로또 복권의 당첨, 이는 우연일까?
"정말 희한한 날은 희한한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날이다"
- 퍼시 다이어코니스
흔히 로또에 당첨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지만,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사람은 매주 꼬박꼬박 나온다. 심지어 동일한 사람이 여러번 당첨되는 일까지 일어난다. 반대로 철없는
아이가 옥상에서 던진 물건에 길을 걷다가 맞는 불행한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좌지우지할 수 없는 우연한 일들을 겪으면, 그 배후에 소위
'운'이 작용했다고 믿고, 운세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려고 노력한다.
우주는 정교한 법칙에 따라 작동한다.
뉴턴의 운동법칙은 물체가 떨어지는 이유와 달이 지구 주변을 공전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자동차가 앞을 향해 가속될 때 우리의 몸은 왜
뒤로 눌리는 듯한 힘을 받을까?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걸었을 뿐인데 왜 갑자기 땅이 솟구쳐 올라와 내 이마를 세게 때릴까? 이런 일들은 모두
뉴턴의 법칙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발생 확률이 지극히 작은, 즉 극도로
개연성이 낮은 사건들도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의외의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일련의 법칙을 우리들에게 이 책은 설명한다.
세계적인 통계학자
데이비드 핸드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예로 들며, 그 뒤에 숨겨진 다섯 가지 '우연의
법칙'을 설명한다. 기이한 사례들로 가득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자연의 규칙이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핸드는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세계적인 명문
공립 대학인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수학과 명예 교수 겸 선임 연구원이다. 2002년에는 통계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가이 메달Guy
Medal을 받았고, 2003년에 영국 학사원의 연구원으로 선출되었다. 2008년부터 왕립통계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그동안의 연구 업적으로
2013년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다. 유럽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알고리즘 매매 헤지펀드 중 하나인 윈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고문이기도 하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보면 기상천외한 일들이 소개된다. '링컨과 케네디 암살의 공통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적중하다!', '골을 넣기만
하면 유명인이 죽는다는 영국 축구선수' 등의 신기한 우연을 시청하면서 많은 사람은 '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우연'은 매일 벌어진다. 길을
가다가 새똥을 맞거나 500원짜리 동전을 줍는 등의 소소한 것에서부터, 중앙로를 침범해 역주행하는 차에 부딪혀 다치는 등 심각한 일까지 우리는
우연을 매일 겪고 있다. 이렇게 우연이 우리 삶에서 늘 벌어지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확률'이라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로또 복권을 산다.
분명 우리가 사는 세상엔 매일 희한한
일이 벌어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만 보더라도, 희귀한 확률로 일어나는 열차사고를 15년 간격으로 당한 부부라든지, 옆자리에서 우연히 주운
책이 알고 보니 자신이 주연할 영화의 원작이었고 게다가 원저자가 잃어버린 절판본이었다는 영화배우 안소니 홉킨스, 평생 벼락을 세 번 맞고 심지어
죽고 나서도 묘비에 벼락을 맞은 지독하게 운 없는 사람 등이 소개된다.
세계적인 통계학자인 저자는 이렇게
신기한 일들조차 이를 가능케 하는 통계학적 규칙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다섯 가지 우연의 법칙으로
정리했다.
필연성의 법칙~ 결국 일어나게 되어 있다
아주 큰 수의 법칙~ 참 많기도 하다
선택의 법칙~ 과녁을 나중에 그린다면?
확률 지렛대의 법칙~ 나비의 날개짓
충분함의 법칙~ 그냥 맞는다고 치자
이들 법칙을 이해하면, 온갖 놀라운
우연들이 사실은 '자연의 규칙'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된다. 나아가 이 법칙들을 활용한다면 우리 삶도 바꿀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예를 들어
'로또'를 사는 게 부질없는 짓이지만 굳이 사겠다면 현명하게 번호를 선택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온갖 점술, 예언, 미신이 왜 그렇게
그럴싸해 보이는지, 그렇지만 그 허점은 무엇인지 간파하게 된다.
주식투자자에겐 더욱 솔깃한 얘기도
있다. '경제 위기'는 왜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지, 주가는 왜 순식간에 대폭락하는지도 깨닫게 된다. 인간은 어떻게 우연을 통해 진화해왔으며
우주는 어떤 식으로 창조주의 손길 없이도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는지 알게 된다. 이런 깨달음들을 통해 우리들은 자신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힌트를 얻는 것이리라.
책은 마치 죽비를 내리치듯
삶의 방향이 결국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