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이야기 - 페이스북을 만든 꿈과 재미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움직이는 서재) 7
주디 L. 해즈데이 지음, 박수성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혼자일 때는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세상과 연결되면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얻을 수 있으며 평화를 지켜가는 든든한 힘이 생깁니다. 그것이 마크가 실현하고 싶은 '진짜 꿈'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미래를 향한 저커버그의 '진짜 꿈'

 

타임지 선정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016년 포춘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CEO 등, 이는 미래를 볼 줄 아는 통찰과, 인간과 기술에 대한 균형감각을 갖췄기에 IT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적합한 롤모델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보내는 찬사들이다. 

 

그는 컴퓨터 덕후였던 10대 시절부터 재미를 위해 프로그램 개발을 했으며, 페이스북 창업 이후 '사람은 서로 연결되어 있을 때 가장 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세상을 연결시키려 도전한다. 이 책은 모든 이에게 좀 더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 보다 투명한 세상을 만드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내용으로, '재미'와 '교육적 가치'라는 두 가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IT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미국 뉴욕 주에서 컴퓨터 마니아였던 치과 의사 아버지와 정신과 의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유대인 가정의 균형 있는 교육을 받고 자란 컴퓨터 영재다. 고등학교 시절 '시냅스'라는 사용자 취향 저격형 음악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사와 AOL에서 1백만 달러에 프로그램 인수 제안을 하였으나 진짜 멋진 개발자가 되려면 돈에 이끌려선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그 제안을 거절하고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였다.

 

그러나 개발자로서의 진화는 계속되어 사람을 연결시키는 '더페이스북' 서비스를 하버드 대학에서 먼저 시도하다 미국 전 지역의 대학에 공개하면서 페이스북(21세에 개명한 회사명)을 창업했다. 이후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에 공개하면서 사업에 전념코자 다니던 하버드 대학을 중퇴했다. 22세에 페이스북을 일반에 공개했으며 회사를 10억 달러에 사겠다는 야후의 제안을 거절하며 젊은 개발자다운 패기와 배짱을 보였다.

 

'페이스북 선거'라 불렸던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세계 최대의 SNS로 자리매김하였다. 2010년 <포브스>지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 1위'로, 같은 해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이후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2015년 딸의 출생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페이스북 보유지분 99%(한화 52조 원)를 기부하는, 세계가 놀랄 만한 결정을 하여 '생각의 크기'가 남과 다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일찍부터 컴퓨터와 친했다

 

마크 저커버그의 부모는 유대인의 전통 교육방식인 '하브루타'를 받고 자란 유대인 출신이다. 이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생각하는 법을 가르친다는 목표를 지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식들의 교육에도 그대로 답습되어 호기심이 많았던 마크 저커버그의 생각을 확장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아들이 한 살일 때 치과 의사이자 컴퓨터 매니아였던 아버지 에드워드는 컴퓨터를 진료실에 비치해놓았다. 그래서 일찍부터 컴퓨터를 접하면서 활용법을 익히게 되었다. 마치 텔레비전처럼 아들에게 컴퓨터는 익숙한 전자제품이었다. 물론 그 당시의 컴퓨터 모델은 고가였다. 개인 의사가 컴퓨터를 비치한 경우는 당시로선 최초였다.

 

열두 살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저크넷'을 개발할 정도였기에 그의 부모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도해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개인교사로 채용했다. 수업의 효과는 엄청났다. 개인교사는 마크가 엄청난 지적 능력을 지닌 컴퓨터 천재임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의 실력으로 가르치기엔 역불급임을 인정하고 그 자리를 사직하고 말았다.   

 

아들의 컴퓨터 재능이 자신들의 예상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걸 깨달은 부모는 아들의 교육문제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러 곳을 알아본 후 아들의 교육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답스 페리에 있는 머시 대학을 택했다. 이 대학에선 목요일 저녁마다 대학원 수준의 컴퓨터 강좌를 진행하고 있었다. 마크는 아버지와 함께 어른들 사이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다른 수강자들 눈에는 아버지를 따라온 아들처럼 보였다. 어느 날 강사는 마크의 아버지에게 이렇게 물었다.

 

 

"미스터 저커버그,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아이와 수업에 같이 오시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왜냐하면 알아듣지도 못하는 수업에 와서 지루하게 앉아 있어야 하는 아이가 딱해 보여서요. 아이가 여기가 아니면 갈 데가 없는 건가요?"


"선생님, 이 강좌를 신청한 건 아버지가 아니라 바로 저예요!"

 

 

마크는 언제나 개발자, '시냅스'를 개발하다

 

마크의 다음 목표는 음악에 관한 것이었다. 당시엔 아이팟이 대중화되기 전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컴퓨터로 음악을 듣다가 다 끝나면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눌러야만 햇다. 또한 듣고 싶은 음악 목록을 일일이 지정하는 것도 불편햇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마크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코딩 실력이 자신보다 한 수 위인 친구 애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애덤, 재생 목록이 끝날 때마다 일일이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게 귀찮지 않아?"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아니지. 만약 컴퓨터로 음악을 계속 틀어야 한다면 굉장히 불편한 일일 거 아냐"
"그러면 음악이 끊어지지 않게 재생 목록을 최대한 길게 만들면 되잖아"
"긴 재생 목록을 만들려면 마우스 클릭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질걸?”
"그래서 손가락이 부러지지 않을 좋은 방법이라도 있는 거야?"
"애덤,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컴퓨터가 알아서 재생 목록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귀가 솔깃해진 애덤은 마크의 제안대로 프로그그램 개발 계?을 짜디 시작했다. 몇 달 동안 고생한 끝에 둘은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바탕으로 디지털 목록을 생성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 소프트웨어인 '시냅스'를 개발 완료했다. 그리고 이를 졸업 과제물로 제출했다. 이후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OL에서 백만 달러에 매수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다. 둘은 함께 고민한 끝에 무료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개발의 목표는 돈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 나는 앞으로 진짜 멋진 개발을 해서 내 꿈을 이루고 싶어"

 

 

하버드 촌티, 엄청난 일을 벌이다

 

하버드에 입학한 마크는 폴라리스 소재의 후드 점퍼와 청바지, 흰 양말과 아디다스 삼선 슬리퍼 등의 그의 패션 센스엿다. 가히 촌스러움을 넘어 패션 테러리스트 격이었다. 이런 비호감 패션 덕분에 그는 2학년이 될 때까지 친구가 별로 없었다. 하버드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공간은 사교클럽과 기숙사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런 이유로 하버드생들은 입학하자마자 다양한 클럽에 가입한다. 그래서 그도 유대인 학생 사교 클럽에 가입했지만 그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마크의 관심을 끄는 웹 사이트가 하나 있었다.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아주 기본적인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2003년 초, 인터넷에 공개된 '버디 주'였다. 이를 개발한 이는 바로 그의 고교 친구 애덤이었다. 애덤은 칼텍으로 진학하는 바람에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마크는 일주일 동안 밤을 세워 2학년 가을 학기가 시작될 무렵, 매우 간단한 형식의 '코스 매치'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는 학생들이 신청한 수업 과목들을 공개하는 사이트엿다. 이를 토대로 서로에게 수업 과목을 신청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이트는 하버드생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래서 마크는 졸지에 하버드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

 

이후 윙클보스 형제와 디브야가 진행하던 '하버드커넥션'에 동참했다가 탈퇴를 선언했는데, 탈퇴에 앞서 '더페이스북닷컴'이란 사이트를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장 7년이라는 기나긴 소송전이 진행되기도 했다. 즉 윙클보스 측은 아이디어가 도용되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미 마크는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고 '코스 매치'는 한 가지 예였다.  

 

마크는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웹 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을 에두아르도 세버린, 더스틴 모스코비츠, 크리스 휴즈, 아리 하시트 등 믿을만한 극소수의 친구들에게만 털어놓았다. 이 일은 혼자만의 힘으론 할 수 없기 때문에 친구들의 동의와 참여가 필요했다. 모두 맥주 한 병씩을 손에 들고 마크의 말을 기다렸다.


"내가 전부터 구상하던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웹 사이트가 하나 있어. 사용자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관심사, 좋아하는 것들, 자신에 대한 정보와 친구 목록 등 자신을 표현하고 공개할 수 있는 사이트지. 물론 사용자들끼리 다른 사람의 정보를 볼 수도 있고, 서로 의견도 나누면서 소통할 수 있어"


"내가 듣기에 '버디 주'와 '코스 매치' 등을 이것저것 합쳐놓은 백화점 버전 같은데"
"비슷해. 이제 하나의 사이트에서 수많은 정보들을 얻길 원하니까"

 

 

세상을 연결하겠다는 거대한 꿈을 꾸다

 

"오 마이 갓, 난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10억 달러를 눈앞에서 거절하다니요. 괴물 청년이에요. 하하하!"


2007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페이스북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페이스북의 평가금액은 150억 달러(약 17조 원)였다.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즉시 한방에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이번에도 마크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늘 꿈꾸던 황금 같은 기회였지만 마크는 페이스북을 지키겠다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거액의 제안들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마크는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멋진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지 제가 만든 것을 거액에 팔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꿈을 지키려는 치열한 싸움

 

2013년이 되자, 마크는 자신의 진짜 꿈을 실행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통신 기업들의 협력을 얻어 인터넷닷오알지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도, 잠비아, 탄자니아, 케냐, 콜롬비아 등 인터넷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낙후지역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인터넷을 공급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이 사업을 위해선 엄창난 사업비와 새로운 첨단 기술이 필요했다. 이들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대안으로 드론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타인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기 위해 추진하려는 서비스가 아니었다. 중요한 건 자신이 하려는 일이 옳은 것인가, 그 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거기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마크는 자신의 의지대로 밀고 나갔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일,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시도하는 것이기에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주저앉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오직 그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집중했다.

 

마크가 시도하고 있는 일에 대해 사람들은 종종 "당신은 인터넷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공급했을 때 어떤 변화와 이익이 생길 거라고 보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자선사업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기부경제를 통해 제 꿈을 실행해보려는 겁니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낙후된 지역에 인터넷이 보급되면 그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교육과 건강, 직업 등 많은 정보들이 제공될 겁니다. 그러면 정보의 격차가 해소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지요. 우리가 하려는 일은 그럴 기회를 주는 겁니다. 그런데 기부경제의 효과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인터넷 이용자가 3배로 늘어날 겁니다. 그러면 인터넷과 관련된 사업을 할 수 있게 되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나 가능성도 3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기회와 아이디어와 가능성이 있으면 아무리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이라도 활력을 가질 수 있고,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으면 그 사회까지 활력을 가질 수 있겠지요. 이것이 제가 기부경제를 통해 이루려는 꿈입니다"

 

 

 

10명의 사람이 연결되면 1명의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기부 결정을 발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은 특이하고도 독특해 보인다. 가진 것을 기꺼이 남을 위해 내놓을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자신의 역할을 '내일'을 바라보며 '다음'을 준비하는 일이라는 자세 또한 매우 훌륭해 보인다. 비즈니스를 통해 재산을 좀 축적했다고 일국의 대통령 자리를 넘나보는 그런 부류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그의 앞날에 화이팅을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