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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정상필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아침 지정학이나 정치학,
역사학적 맥락을 배제한 뉴스를 접하게 된다면 그 뉴스를 통해 뭔가를 배울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건을 둘러싼 여러
요인들을 배치해놓은 다음에라야 제대로 된 이해가 가능하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는데 우리는 점점 더 역사적 사건과 거리를 두지 못하고 있다. -
'서문' 중에서
지정학이 우리들에게 미치는
영향
오늘날의 세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현재를 있게 한 굵직한 역사적 이정표들을 짚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다. 사건들을 연속성의 맥락에서 재배치하고, 어떻게
협력과 대립이 차레로 일어났는지 또는 동시에 이뤄졌는지를 보여준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가두는 어두운 덫이 아니다. 밝게 비춰야
한다.
저자 파스칼
보니파스는 프랑스의 국제정치학자로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 소장이며, 현재 파리8대학
유럽학연구소에서 강의하고 있다. 또 <전략 연감>과 계간 <국제전략학술지>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그는 국제적인 지정학
전문지에 많은 논문을 발표했고, 프랑스 국내는 물론 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여러 나라의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논평하고 있다.
국제관계, 핵 문제, 군축 문제, 강대국 간 파워게임, 프랑스 외교정책, 국제관계 속 스포츠 등을 주제로 40여 권의 책을 펴냈다. 프랑스
국제협력최고위원회의 위원(1999~2003), 유엔 군축자문위원회 위원(2001~2005)을 지냈다. 프랑스 국가 공로 훈장 기사장과 레종 도뇌르 기사장을
받았다.
과거의 지정학적 사건들은 아직도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한반도의 분단처럼 현실 속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오늘날의 국제질서를 제대로 이해하기위해서는 지정학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은 지정학을 크게 세
단계, 즉 냉전과 데탕트, 다극화의 세계로 나누어 살명하고 있다.
완벽한 짜임새를 자랑하는 이 책은 1945년 이후 국제관계의 파노라마를 한 눈에
보여준다. 책의 장점이자 특징이기도 한 풍부한 지도, 연대표, 쉬운 용어 등은 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면
오늘날의 국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달라져 잇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제간의 대립 구도는 여전히 살아
있다!
우리들은 TV 뉴스, 신문 혹은 인터넷 등의 매스컴을 통해 매일같이 국제 소식을 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대부분은 지정학이란 학문을 매우 전문적이며 어렵고 지루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한반도의
분단, 중동 지역 곳곳에서의 내전, 그리고 다른 국가와의 외교 관계 등과 같은 국제 문제들은 모두 지정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최근 유럽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 시리아의 난민 사태 등처럼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젠 동남아 지역에서도 중동형 테러가 발생했다. 또한 얼마전
영국의 브렉시트는 유럽연합과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혼란스럽다. 이처럼
과거에 발생한 지정학적 사건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지니고 있고, 또한
현실 속에서 진행형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국제질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지정학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럽은 15세기 말 대항해시대 이후 줄곧 세계를 지배해왔다. 세계의 유럽화를 통해 최초로 세계화를 진행한 것도 유럽이었지만 유럽에서
발발한 두 번의 세계대전은 유럽 중심의 국제관계를 미국과 소련 중심으로 바꿔놓고 말았다. 국력이 쇠락해진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미국과 소련에
의지 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극단의 양극화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후 서로 상이한 정치체제를 지향하는 미국과 소련은 상대방이 지구촌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경계하면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두 개의 초강대국이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더라도 전쟁만큼은 피할 수 있었던 이 시기에 '냉전'과 '데탕트'가 등장했다.
냉전 시대에 베를린 장벽 건설과 핵무기의 등장은 마치 뇌관처럼 위험스럽기 그지 없었다. 평화와 자유를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결국 냉전의 긴 시기를 관통하며 자연스럽게 긴장의 완화를 뜻하는 '데탕트' 시기로 이어져, 유럽은 가장 긴 시간
동안 평화를 유지하게 된다.
반면, 공산주의 체제를 보존하기 위해 동서분열 구도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개혁을 하고자 했던 소련은 결국 붕괴하고 만다. 이로써 양극화
체제는 자취를 감추었고, 서방세계 국가가 아닌 다른 국가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극화 체제가 등장한다. 저자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세계전쟁에 의하지 않고 국제질서가 근본적으로 뒤바뀌게 되었지만 여전히 국가 간 긴장은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20세기와 21세기에 일어난 다양한 국제 사건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정학을 크게 냉전과 데탕트, 다극화 세계의 출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건들을 연속성의 맥락에서 재배치하고,
어떻게 협력과 대립이 차례로 일어났는지 또는 동시에 이뤄졌는지를 보여준다.
유럽의 몰락, 미국과 소련의 등장, 소련의 붕괴 등 1945년 이후의 국제관계 변화를
거시적으로 다룬 이 책은 국가의 권력과 공간의 이동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지정학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오늘날의 국제관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소 국제뉴스를 접할 때 현상만 바라보고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 이유를 찾게
된다.
7월 13일, 한국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했다.
7월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테러가 발생해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7월 15일, 터키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
이
뉴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단순히 보면 한국에서, 프랑스에서, 터키에서 발생한 별개의 소식들이다. 그렇지만 전 세계가 이 뉴스에 주목했고,
단발의 사건` 또는 사고로 인식한 게 아니라 장기적인, 여러 갈래로 또 다른 문제 및 생각해 볼 거리들을 낳는, 이슈로 여겨지고
있다.
걍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는 일은 성주군, 경상북도, 좀 더 넓혀 봤을 때 대한민국만의 일일까? 아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 등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정세를 움직이게 만드는 어떤 힘이 숨어 있다. 이처럼 그 힘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이 바로
지정학이다.
2015년 11월 파리 테러에 이어
프랑스에서 다시 테러가 발생한 이유에 대한 분석도 지정학에 근거를 둔다. 테러범들이 미국보다 침투하기 쉬운 유럽의 국가들 중에서도, 북부
아프리카의 알제리 등 이슬람 지역을 식민지화 했던 프랑스에 대한 증오심을 바탕으로 벌인 사건이며, 향후에도 계속 프랑스를 노린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경제 이슈도 지정학을 바탕으로 분석된다. 성주 사드 배치,
프랑스 니스 테러, 터키 쿠데타 이후 쏟아져 나온 소식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만들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국제유가 부담 요인 증가, 증권가
방위산업 관련주의 관심 증가 등 세계 경제 속 다양한 움직임을 야기한다는 분석과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의 국제질서, 지정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국제화된 세계에서는 아무리 국력이 강하다 해도 한 국가가 일방적으로 의제와 규칙을
정하고 따르도록 강요할 수 없다. 이라크 전쟁에서의 미국의 실패는 세계질서에서 독주체제가 불가능하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국제 질서는 현재 불확실성이라는 위기에 처했다. 영국의 브렉시트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연일 쏟아지는 국제 정보의 해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국제관계전략연구소의 소장이자 파리 8대학 교수인 파스칼 보니파스는 세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지정학을 제시한다. 오늘날의
국제질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정학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국제관계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설명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닥쳤을 때 세계
각국들은 어떻게 대처했고, 어떤 결과가 발생했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먼로독트린', '깡패국가', '레알폴리틱' 등의 용어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의미를 쉽게 해석함과 함께 각국 지도자들의 업적 또한 검토하고 있다. 세계에 관한 안목을 높이려면 이 책은 가히 필독서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