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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기는 인생을 살고 싶다 - 적을 만들지 않고 단번에 갈등을 풀어내는 백전백승 변호사의 지혜지략
조우성 지음 / 리더스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잘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대척점에 있는 상대의 감정을 예민하게 감지하고 사려깊게 고려해야 한다. 외피外皮만을 보는 견見의 단계를 넘어
핵심을 꿰뚫어보는 관觀의 단계, 그리고 최적의 해법을 제시하는 진診의 단계에까지 나아가야 한다. - '지은이의 글'
중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내용들은 모두 실화다. 책의
저자의 의뢰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이름, 나이, 직업, 상호명 등 구체적인 부분을 약간 변경했을 뿐 책에서 소개되는 30가지 이야기는
모두 팩트에 기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영화나 소설 못지않게 충분히 드라마틱하다.
저자 조우성은
기업분쟁연구소(CDRI) 소장이자 법무법인 한중파트너의 변호사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 1997년부터
18년간 법무법인 태평양 민사총괄부 및 기업소송부 파트너변호사로 일했다. 2000년부터 15년간 기업, 지방자치단체, 관공서를 대상으로 법률
리스크 매니지먼트 강의, 협상 강의, 리더십 강의 등을 하고 있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한 지략과 오랜 현장경험을
인정받아 '변호사를 가르치는 변호사', 'CEO를 가르치는 변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독가로 이름나 조선비즈 북클럽 자문의원으로 활동했으며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재기 넘치는 입담을 펼치면서 지난 20년간 쌓인 풍부한 비즈니스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감 넘치는 강연을 한다.
우리들은 누구나 살면서 수많은 갈등과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다. 어쩌면 인간이기에 거치는 통과의례이자 숙명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상황들에 대해 누구는 서로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또 다른 누구는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왜 그럴까?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 우리들에게
제시한다.
경고장보다 더 강력한
편지 한 통
어느 날,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김유승 씨가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돌려받아야 할 보증금이 4천만 원인데, 건물주가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새로 들어오는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받아가라며 협조하지 않아서 대전에 마련한 주택의 잔금처리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더구나 2주 내에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대전 계약의
계약금을 날릴 판이라는 것이다.
"변호사님 명의로 강력한 경고장을
써서 건물주에게 보내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어떨까요? 경고장을 보내면 문제가 더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변호사 명의의 경고장을 받으면 태도가 바뀌지
않을까요?"
"어차피 줄 돈, 좀 늦게 준다고 생각하고
버티는 거죠. 그래봐야 이자 정도 더 붙을 테니까요"
"하지만 의뢰인은 당장 2주 내에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아주
곤란해지잖아요?"
"하기야 돈 있는 사람이니 이자 정도 붙는
것에 겁을 먹진 않겠네요"
"아마도 건물주가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네요. '그래? 날 무시했어. 좋아' 이렇게 억하심정을 품었는데 의뢰인은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이 되니 협조하기 싫어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대해 저자는 자초지종을 듣고난
후, 의뢰인에게 감사 편지를 써 전하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사실 건물주가 잘 관리해준 덕분에 그동안 학원 운영도
잘 되었고, 남편이 좋은 곳으로 발령났으며, 건물주가 학원을 들락거린 것도 전혀 나쁜 의도가 없음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출입을 금지시켰으니 감정이
매우 상해 있었던 것이다. 감사 편지를 전한 후 건물주는 보증금 전액에다 이사비 50만 원을 얹어 입금해주었다.
기발한 솔루션이
가득하다
실제로 이 책 속에는 빈곳을 측면
공격해 유연하게 갈등을 풀어내는 기발한 솔루션이 가득하다. 힘없는 프리랜서 강사는 강사료를 떼일 위기에 처하자 변호사를 찾아 상담했다. 이에
변호사는 '갑의 갑'을 이용하는 문자 메세지를 발송함으로써 단번에 밀린 돈을 받아낸다. 비록 갑일지라도 자신의 갑에겐 한층 약한 법이다. 극적인
반전이 발생한다. 메세지를 보낸지 30분 만에 입금 계좌번호 알려달라고 답신이 왔다.
"제가 알아보니 S사의
윤리경영팀에서는 S사 각 부서의 갑질을 감시한는 일을 한다더군요. 제가 S사 윤리경영팀에 민원을 제기하겠습니다. S사 교육팀이 얼마나 갑질이
심한지, 그래서 P사가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나아가 저 같은 1인 강사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를
알리겠습니다"
아들 문제로 의뢰인이 변호사를
찾았다.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구직 활동을 한 아들이 중견기업인 B사의 서류 심사, 적성검사, 1차 면접을 통과했고, 최종 심층 면접까지
마친 4일 후 B사의 인사부서 담당차장으로부터 "곧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하하"라는 전화까지 받았지만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B사에
문의했더니 뜻밖에도 일본 거래처가 대지진 여파로 주문량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신규 채용이 갑자기 보류됐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이에 화가 난
의뢰인은 소송을 준비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변호사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어떻게 업무를 진행했을까? 첫째, 소송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둘째, 소송을 제기하면 아들에게 호의를 베푼 인사부 차장은 B사에서 입지가 곤란해질 수 있음을
이해시킨 뒤, 의뢰인의 아들에게 김차장 앞으로 감사 메일과 작은 선물을 보내라고 했다. 아들은 그리 했다. 나중에 아들은 김 차장에게서 일본이
아닌 중국 제휴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신입사원으로 오겠냐는 전화를 받고 정식으로 입사에 성공했다. 모두가 채용이 보류되었으나 단 한 명만이. 결국은
사람이 답이다.
어떤 갈등도 해법은 있다
어떤 갈등에도 해법은 있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움직인다. 분쟁의 프레임을 바꾸면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인다. 정면이 아닌 우회로를 공략해 갑과 을의 관계를 뒤집는다. 단 하나의 결정적 지식으로 사태의 흐름을 바꾸고, 질문을 바꾸어 돌부처 같던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역할 분담을 잘하면 서로 웃으면서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원칙과 상식 위에서 1% 틈새를 파고들어 해법을
찾아내면 분쟁 없이, 소송 없이 저절로 갈등이 해결된다. 상식을 비트는 절묘한 노림수로 부드럽게 사람과 상황을 움직이는 법을 배우자. 더 이상
관계와 상황에 지지 않는 역전의 해법으로 이제는 누구나 '이기는 인생'을 살 수 있다. 현지 변호사가 제안하는 필승지혜,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