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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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비당스는 모로코에 있는 딸 자헤라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 분화한 거대한 화산재로 인해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된다. 모로코로 가기 위해 백방으로 항공, 철도, 선박 등을 알아보지만 화산재 구름은 프랑스 대기는 물론 육로와 항공편까지 모두 결항이 된 상태다. 공항에는 프로비당스뿐만 아니라 발이 묶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항공대란을 야기한다.

 

 

작가 로맹 퓌에르톨라가 소재로 쓴 이 이야기는 2010년 4월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남부 프랑스와 스위스, 북부 이탈리아 대기를 덮쳤으며,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까지 확산되었다. 모든 항공편이 결항이 되어 발이 묶인 인파는 물론, 화산재를 피하기 위해 대서양을 통과하는 항공편들이 모두 화산재를 피하기 위해 우회하고 있으며, 그로인한 재난으로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작가 역시 여행 중 아이슬란드 화산재를 만나 발이 묶였고, 그로 인해 이 작품이 탄생했다.

 

그의 두 번째 소설 역시 독특한 이력과 삶의 가치관을 가진 로맹 퓌에르톨라만의 개성과 엉뚱한 상상력이 보태어져 탄생한 작품이다. 소설 속 화자話者 레오 마샹은 오를리 공항에서 항공 관제사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이발을 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는다. 미용실에는 손님이 전혀 없고, 오직 자신과 나이 든 미용사 둘뿐이다.

 

자리에 앉은 레오 마샹은 무거운 침묵을 깨며 미용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라며 이야기를 꺼낸다. 그의 집에 우편물을 가져다주는 아주 예쁜 아가씨 집배원이 있는데 어느 날 뜬금없이 그의 일터인 관제 센터로 찾아와 자신의 이름은 프로비당스라고 밝히며, 하늘을 나는 걸 허락해 줄 수 있냐고 묻더라는 것이다. 게다가 더 놀라운 건 여자 집배원이 비키니 차림이라는 것이다. 묵묵히 얘기를 듣고만 있던 노 미용사는 특히 이 대목에서 조금 더 집중한다. 미용사는 모든 걸 다 알고 싶다는 표정이고, 마샹은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싶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이 소설은 레오 마샹이 자신이 겪은 일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노인에게 이야기를 던지며 시작된다. 이후 레오 마샹은 스토리의 전달자로서 프로비당스, 즉 비키니를 입은 여자 집배원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독자들은 노 미용사처럼 레오 마샹이 꺼내놓는 이야기에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재밌는 소재가 있어도 적절한 설계도가 없으면 탄탄한 건물을 지을 수 없듯이 소설에 있어서도 잘 짜여진 계획과 의도 없이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액자형 구성을 선택했다. 남이 해주는 이야기, 특히나 비키니를 입은 여자가 하늘을 날겠다며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을 사람이란 없을 것이다. 한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고, 또 다른 이야기가 파생되어 독자들의 호기심은 점점 더 커진다. 또한 직접 겪을 일을 전하는 것이니만큼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설정에도 레오 마샹이 들려주는 프로비당스의 하늘을 난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에 리얼리티를 더한다.


프로비당스는 모로코에 있는 입양 딸 자헤라를 만나러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오를리 공항을 향한다. 자헤라는 태어날 때부터 점액과다증을 앓고 있다. 이 병은 마치 어린 자헤라의 폐 속에 에펠탑보다 큰 구름을 삼킨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산소호흡기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병이다. 실제로 작가는 그레고리 르마르샬(1983~2007)이라는 점액과다증으로 사망한 프랑스의 가수의 사례를 다루었다.

 

 

 

 

프로비당스는 모로코에서는 고칠 수 없는 양녀 자헤라의 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아이를 데려오려고 모로코로 향하는 길에 공항 직원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듣는다. 아이슬란스에서 발생한 화산 분화로 인해 하늘이 온통 화산재 구름으로 뒤덮여 모든 항공편이 결항되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모로코로 갈 방법을 궁리하던 그녀는 우연히 중국 해적처럼 생긴 한 남자를 만나 직접 하늘을 날아 모로코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고, 하늘을 날기 위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춘다.


첨단 과학이 발달한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프로비당스의 비행은 그저 우스꽝스럽게 비춰질 수도 있다. 사람이 하늘을 난다는 이야기는 공상 만화에나 등장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인간이 맨몸으로 하늘을 비행했다는 이야기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런 황당한 스토리를 프랑스 소설 특유의 유머로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프로비당스가 하늘을 날며 오바마와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고, 위협적인 적란운을 만나 추락하며 슐뢰족에게 붙잡혀 간신히 목숨을 구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상으로 인해 읽는 우리들은 내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또한 프로비당스가 죽어가는 양녀를 구하기 위해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과 맞닥뜨리며 스스로 대처해 나가는 모습은 신선한 감동 그 자체이다.

 

 

항공대란이 발발하다

 

"좌우간 그 여자는 꽃무늬 비키니를 입고 있었습니다. 정말 예쁜 여자였어요. 여자는 다시 '나는 항공 흐름을 방해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관제사님, 전 그저 당신이 나를 비행기로 여겨주기만을 바라요. 화산재 구름의 영향을 받을 정도로 높이 날진 않을 거예요. 공항 이용세를 내야 한다면 그건 걱정 마세요. 자 이거 받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여자는 어디서 꺼냈는지도 모를 50유로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더군요. 그 돈이 집배원용 가죽 가방에서 나온 게 아닌 건 분명합니다. 여자는 가방을 메고 있지 않았거든요.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여자의 결심이 참으로 대단해 보였습니다. 여자가 정말 자신이 날 수 있다고 말하는 건가? 슈퍼맨이나 메리 포핀스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잠깐 동안 저는 여자가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습니다"(/ p.12)

 

현 위치는 프랑스 오를리 공항이다. 프로비당스는 집배원이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벌써 여러 해 전부터 집배녀(factrice)라는 단어의 사용을 허용했지만, 프로비당스는 종전처럼 집배원(facteur)이라는 말을 선호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단어를 가지고 지적하는 것에 이골이 났다. 그녀가 보기에 직업이 여성화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었고, 따라서 일부 여자들이 집배녀라는 세 글자 속에 여성 해방을 위해 바쳐 온 한평생이 담겨 있다고 믿는 것도 기꺼이 수긍하는 편이었다.

 

이런 문제는 그녀 자신과는 무관한 문제였다. 집배원이라는 단어는 5백 년부터 존재해 온 반면 집배녀의 역사는 고작 30년이었고 더구나 오늘날까지도 그 단어는 솔직히 사람들의 귀에 낯설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니까. 프로비당스는 집배원이라고 함으로써 쓸데없이 긴 설명을 하는 데 필요한 말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생후 7개월에 이미 첫 걸음을 뗄 정도로 성질이 급했던 그녀에게는 분명한 이점이었다.

 

 

 

 

콧수염 여자 경찰의 말이 맞았다. 전날 아이슬란드의 화산이 분화하면서 토해낸 화산재 구름 때문에 예정된 항공편의 절반이 이미 취소된 상태였다. 담배 연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시점에서 화산재까지 겹치다니, 상황은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몇 시간 후 공항 전체가 폐쇄될 수도 있는 상태였다. 프로비당스의 실낱같은 희망마저도 연기가 되어버릴 지경이었다.

 
그깟 구름이 뭐라고 그토록 무서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거지? 어째서 커다란 솜 덩어리, 거대한 먼지 덩어리 하나가 그토록 복잡한 기계들을 온통 주저앉힐 수 있단 말이지? 듣자하니 화산재 구름은 몇 년 전 체르노빌에서 출발해 유럽 하늘을 관통하면서 몇몇 피아노 천재(손이 세 개 달린 아이들), 캐스터네츠 대가(네 개의 고환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를 탄생시킨 방사능 구름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 같았다. 당시 체르노빌 구름은 기적처럼 프랑스 국경 근처에서 멈췄는데 그건 혹시 비자가 없었던 건 아닐까? ㅎㅎㅎ.

'구름을 삼켰다'는 표현은 아이가 앓고 있는 점액과다증이라는 병을 설명하기 위해 프로비당스가 찾아낸 표현이다. 아이의 허파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 그 때문에 아이가 갖게 되는 느낌을 실감나게 잘 표현하는 말이었다. 어렴풋하게 수증기가 차오르는 듯한 답답함 때문에 아이는 조금씩 그러나 아주 확실하게 숨이 막혀왔다. 마치 어느 날 문득 부주의하게 덥석 삼킨 적란운이 몸 한구석에 그대로 남아 있기라도 한 것처럼.

 

아침마다 자헤라는 딸기를 얹은 구름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시리얼을 담듯 그걸 볼에 담았다. 목구멍을 따끔따끔하게 자극할 수도 있는 그걸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꿀꺽 삼켜야 했다. 세상엔 땅콩이나 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헤라는 가슴 깊은 구석에서 자라나 에펠탑만큼 거대하게 커지는 그 구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이따금씩 아이는 아예 파리라는 도시 전체를 먹고 있는 중이라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석재 교각과 오스망 남작풍의 근엄한 지붕을 이고 있는 건물들, 유리로 된 박물관들과 에펠탑이 있는 그 파리를 말이다.

'몹쓸 화산재 구름 같으니, 좌우지간 연기를 만들어내는 것들은 흡연자를 포함하여 모두 우리를 괴롭힌다니까! 대기권에 연기를 뿜어내는 그것들이야말로 이 검은 괴물을 빚어낸 장본인들이잖아. 그러고 보면 화산은 담배 제조자들이 고안해 낸 그럴 듯한 구실에 지나지 않을지도 몰라. 아, 아이슬란드는 얼마나 좋은 구실이란 말인가! 누가 그 나라를 원망하겠어? 아이슬란드 사람들이야 물론 아닐 테지, 하긴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는지조차 잘 모르는데 뭐. 당신들은 알고 있었어? 아이슬란드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었느냐고? 학자들은 우리가 평생 히말라야 눈사람 예티를 만날 확률이 아이슬란드 사람을 만날 확률보다 높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고'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다

 

"하늘 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뭐라고요?"

 

 


프로비당스는 아주 낡은 라디오를 통해서 이 세상이 아닌 세계, 지구가 아닌 다른 별, 외계 언어만을 쓰는 어떤 별에서 보내는 전파를 잡기라도 한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서 돌 지경이었다. 그녀는 중국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반드시 출발해야 한다면 그게 유일한 방법일 테죠. 당신이 직접 나는 것만이 해결책이란 말입니다"라고 말하자 남자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 분명해 보였다.


"당신은 지금 나더러 반나절 만에 비행기 조종법을 배우라는 거예요?"
"누가 비행기를 조종하랍니까? 나는 당신에게 난다고 말했어요, 이런 빌어먹을!"

 

 

 

 

항공 관제사 레오 마샹에게 이륙을 요청하다

 

프로비당스는 꽃무늬가 프린트된 비키니를 골랐다. 그녀 자신이 할머니 방 양탄자 조각을 가지고 디자인했음직한 복고풍의 수영복이었지만, 좌우지간 가볍다는 장점만큼은 확실했다. 프로비당스는 탈의실로 가서 문을 걸어 잠근 채 옷을 벗고 그 꽃무늬 비키니 수영복을 입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제법 예뻤다. 균형 잡히지 않은 다이어트와 운동 부족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은 거리에서 적지 않은 남자들이 뒤돌아볼 만큼 근사했다. 프로비당스는 정반대되는 요소들이 결합된 뛰어난 유전자적 형질을 타고났다. 예를 들어 날씬한데, 딱 달라붙는 스웨터를 입으면 동그랗고 단단한 가슴이 도드라진다거나, 말벌까지 시샘할 정도로 가느다란 개미허리임에도 엉덩이는 빵빵한 탓에 숱한 별명도 얻었을 뿐 아니라 그녀가 나타나는 곳이면 어디든 어김없이 형성되는 남성 팬클럽 회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식이었다.

 

 

 

 

 

"모두 폐쇄되었습니다"
"프랑스의 어느 공항도 대통령에게 문을 닫을 순 없네"
"거대한 화산재 구름 때문에 비행기들이 날 수 없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 아침 요약 서류 내용입니다"


"거보게, 자네는 방금 단 한 문장으로 훌륭하게 요약하지 않았는가 말일세! 거대한 화산재 구름 때문에 비행기들이 날 수 없습니다. 복잡할 거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그건 그렇고, 자네가 알아두었으면 하는데, 그 어떤 화산재 구름도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의 이륙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게!"

서둘러 지상으로 올라온 일행은 오토바이 기동대를 동원하여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올랑드 대통령을 오를리 공항으로 안내했다. 공항에서는 콧수염을 기른 국경 경찰대 소속 경찰 한 명이 대통령에게 상황을 브리핑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버락 오바마는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역시 마법처럼 나타난 또 다른 순백 치아의 금발 여인이 내민 별 모양 상자에서 작은 파란색과 흰색 천 조각을 꺼내 프로비당스가 입은 비키니 상의에 달아주었다. 그런 다음 그는 감격한 태도로 여자 집배원의 두 뺨에 키스했다.

 
"생큐", 영광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늘어난 무게가 비행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된 프로비당스가 머뭇거리며 인사했다. 검정색 옷을 입은 정보부 직원 두 명이 단호한 태도로 다시금 그녀를 꽉 잡아 비행기 출입문으로 안내했다. 거기서 프로비당스에게 여행 잘하라는 인사를 건넨 두 남자는 그녀가 미처 제로니모오오오를 외칠 사이도 없이 그녀를 허공으로 떠밀었다.

프로비당스가 비행 리듬을 되찾는 데에는 적어도 몇 초가량이 필요했다. 그녀가 원래 페이스를 되찾았다 싶었을 때 또다시 귓가에 둔중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도 역시 비행기였다. 백색 동체 위에 프랑스 공화국이라고 적혀 있는 비행기는 불과 몇 분 전에 미국 비행기가 했듯이 그녀에게 접근했다. 공항이 모든 사람에게 폐쇄된 건 아닌 모양이야, 라고 프로비당스는 생각했다.

 

 

 

 

꿈을 꾸기에 인간이다

 

인간이 새처럼 날 수 있는 게 말이 되냐고 더 이상 따지지 말자. 판타지는 그냥 판타지일 뿐이다.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고 말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프로비당스는 우여곡절 끝에 새처럼 하늘을 나는 법을 배워 결국 프랑스 파리에서 모로코까지의 성공적인 비행을 완수하고 아이도 살려낸다. 소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순간, 소설은 반전의 재미를 더해 준다.

 

화산 폭발이라는 자연 재해로 인한 재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개인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게 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숙제를 우리들에게 던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개개인의 행복은 여지없이 침탈당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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