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슬림 - 중남미를 제패한 천재 경영자
디에고 엔리케 오소르노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슬림과 관련된 경제보고서나 그의 제국에 대한 경제적 시선만 담고 있는 게 아니라, 그가 정치적으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비롯해 그가 끼치는 사회적인 영향, 대중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그의 행동들과 실수를 담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카를로스 슬림은 어떤 인물인가?

 

카를로스 슬림은 멕시코의 기업인이다. 그는 매년 발표되는 세계 부자 랭킹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통신재벌'로 알려져있는데, 그가 운영하는 '텔멕스'는 멕시코 유선 통신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고, '아메리카모빌'은 2010년 기준 라틴아메리카 18개국에서 가입자가 2억6천만 명에 달하는 남미 최대 규모의 통신사다.

 

뿐만 아니라 금융업, 건설업, 담배, 레스토랑 체인 등 약 200개의 기업을 소유 및 경영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체들 모두 멕시코 국내에서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여 그는 소위 '멕시코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나아가 손 대는 사업마다 성공함에 따라 '미다스의 손'이라고도 불린다.

 
10년 넘게 세계 부자 랭킹 1위를 독차지했던 미국의 빌 게이츠를 제치고 그는 2010년 처음으로 세계 부자 랭킹 1위에 등극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3년까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함으로써 비로소 전세계 최고의 부자로 인정받았다. 참고로 2016년 포브스에서 발표한 그의 추정 재산은 약500억 달러(한화로 약 59조1500억원)인데, 한국의 최고 부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약 11조8013억원)보다 약 5배 많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가 비교적 젊은 나이인 26세에 창업, 1982년 멕시코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당시 헐값으로 사들인 수많은 회사들이 엄청난 가치로 불어나면서 슈퍼 리치가 되었다. 특히 1990년 국영 통신 업체였던 텔멕스가 민영화될 때 이를 인수한 것이 세계적인 대부호가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많은 인터뷰와 기밀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 책은 세계적인 대부호 카를로스 슬림의 삶을 파헤치고 있다. 저자 디에고 엔리케 오소르노는 정치, 사회, 역사적 보도 기사를 참조할 뿐만 아니라, 카를로스 슬림의 직접적 증언을 통해 탁월한 사업 비전과 함께 수학적인 재능이 뛰어난 레바논 이민자 아들의 독특한 삶을 들려준다.

 
책은 진부한 기업 성공담이나 경제적 지표 나열을 뛰어넘어 개발도상국 멕시코에서 출생해서 <포브스> 부호 순위 1위에 랭크된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들은 그의 출신과 복잡한 가족 및 사회관계들, 특별한 금융 전략들, 넓은 인맥들, 그리고 칭기즈칸이나 버나드 바루크에서 소피아 로렌에 이르는 그의 개인 관심사까지 알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책에서는 권력의 메커니즘과 우리 시대의 신자유주의 도덕 경제를 구현하는 이 사업가의 모순점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특히 그가 학문이나 예술을 장려하고 보호하는 모습이나 방식은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는 사뭇 다르다. 내러티브 저널리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누군가를 비방 내지는 찬양하려는 의도 없이, 충분한 검토 내용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인간 카를로스 슬림이 누구인지를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사람들은 카를로스 슬림을 과시하지 않고도 많은 돈을 셀 줄 아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해외로 나가게 될 때는 호텔에 있거나, 아니면 집을 빌리거나 친구 집에서 머문다. 해외에는 어떤 저택도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30년 동안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그의 홍보팀은 그가 입는 옷이 삭스 백화점의 세련되고 비싼 옷이 아니라, 그의 소유인 시어스 백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옷이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자리에서도 세련되지 않은 행동들을 가끔 보인다. 와인보다는 코카콜라 라이트를 선호하고 손에 일본식 땅콩을 들고 먹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한마디로 서민지향적인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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