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당신이 옳다 - 이미 지독한, 앞으로는 더 끔찍해질 세상을 대하는 방법
자크 아탈리 지음, 김수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앞날을 스스로 개척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자신감을 가져라. 자기 자신을 존중하라. 당신 앞에 감히 모든 것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라. 용기를 내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이미 수립된 질서라 해도 다시 한 번 흔들어보라. 당신의 삶을 세상에 서 가장 아름다운 모험이라고 간주하며 살아라.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자기 자신이 되어라

 

우리는 이미 끔찍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머지 않아 이곳은 더욱 살기 힘든 곳이 될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니 이제 각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때다. 국가에 사회보장제도나 수당을 요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일상과 습관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직접 선택해야 한다.

 

세상 어디에 있든, 남자든 여자든, 사회적 위치가 어떻든 상관 없다. 이제 권력자들에게 더 이상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라. 불가능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라는 말이다. 절대 체념하지 마라. 그저 비난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여기지 마라. 격분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지배하는 쪽, 즉 '자기 자신 되기'에 내기 거는 것을 당연시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그저 체념한 채 일생동안 남들이 정해준 모습대로 사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태어났을 때 남이 제시해주었거나 우연히 정해진 삶을 그대로 살아간다. 두렵고, 개으르고, 수동적이기 때문이다.

 

분노를 느끼는 것만으로 자신이 수동적인 삶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비판하고 시위하고 저항한다. 하지만 분노를 표출하는 데 그칠 뿐, 실질적으로 행동을 취하는 일은 결코 없다. 결국 그들은 어디에 있건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멋진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일만 할 뿐이다.

 

타인에게서 벗어나 각자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면, 창의적으로 일상생활이나 직업활동을 하는 그런 사람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이며, 자기 자신과 나머지 인류를 위해 창조적인 작업을 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 만한 세상으로 만드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악惡의 부상, 그리고 세상의 체념

 

세상 어디를 보아도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느껴져 개인의 성공에 대해서는 일말의 기대도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곳곳에 만연하는 폭력은 가히 충격적이다. 중동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고가엔 예상치도 못했던 폭력이 난무한다. 그러면서 점점 많은 민간인과 여성, 아동들이 폭력의 희의생양이 되고 있다.

 

전세계 곳곳에서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 인류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는 빈곤 상태에 처해 있으며 빈부격차는 엄청 심각함에도 여기에서 벗어날 희망은 보이지도 않는다. 한편,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감소가 예상된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국인보다 나이지리아인의 수가 많아질 것이다.  

 

아시아 일부 국가에선 아직도 남아선호 사상이 팽배해, 과학 기술의 발달을 이용해 사전에 태아의 성별을 감식해서 선택적 낙태가 가능하므로 남아와 여아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 이런 심각성을 감안해 추세를 되돌려 여아의 출생률을 늘려 남아와의 균형을 맞추는게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 오늘날 그 어떤 국가도 이런 변화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할지라도 이것만으로 인류의 삶이 수십 년 안에 두드러지게 향상될 수 없을 것이다. 과거 산업혁명으로 인한 증기기관차, 내연기관, 전기 등도 인류의 삶에 획기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근들어 기술 발전은 사회적, 정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로봇이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하고,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는 공권력과 세력가들이 쉽게 개인의 삶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기술 발전은 지구온난화를 부추겨 해수면의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 뉴욕을 비롯해 해안에 위치한 거대도시와 강 유역처럼 인구가 밀집도니 삼삭주 지역은 침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앞으로 자연재해의 발생은 더욱 증가할 것이며 지구상의 동물종의 30퍼센트 이상은 멸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노령화로 인해 노년층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며, 이에 대해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지도 못할 것이다. 또 각종 재난이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구가의 기능은 점점 약화됨에 따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도 점차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온갖 재난이 우리들 코 앞에 있어도 국가의 무능함은 갈수록 심해진다. 그럼에도 정치인들은 모든 해결이 자신들의 손에 달렷다고 우리들은 속인다. 갖가지 선거 공약을 남발하지만 진정 실현가능한 그래서 실천가능한 약속이 얼마나 있었던가? 그들은 당선되고 나면 소위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는 식이다. 무상 복지와 세금 감면 등이 겉으론 달콤하지만 속으론 쓰디 쓴 사약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구멍 뚫린 재원은 모두 우리들의 세금 아니면 온 국민이 부담해야 할 빚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곧 치르게 될 4월 총선에선 얼마나 현명한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선진적인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특히 풍요의 부스러기를 요구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지 선택하는 주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더 이상 인기 없는 개혁을 실시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지키지도 못할 공약에 새로운 공약을 덧붙이기를 일삼으면서 비굴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이념적으로 포퓰리즘이 세계를 장악하게 된 이유다. 항상 공공의 안전을 더 우선시하고 점차 폐쇄적인 경향을 보이는 포퓰리즘 안에서 개인들은 헛된 확신에 사로잡혀 있다. 즉, 외국인 혐오와 치안을 명분으로 내세운 통제적 전체주의는 '체념하고 요구하는 자'의 기대에 부응한다. 미국 공화당 소속 유력 대통령 후보 트럼프가 주장하는 궤변론적 선동처럼 말이다.

 

 

새로운 르네상스

 

중세 암흑의 시대 한가운데서 삶을 재창조했던 르네상스인들처럼 '유럽의 지성'으로 일컬어지는 책의 저자 자크 아탈리는 우리들에게 종교나 정치 지도자들의 순종 강요, 가식적인 민주주의나 사회적 프레임를 따르는 것을 거부하고 종교, 국적, 사랑, 직업, 성별, 사회적 지위를 스스로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조국이나 가족을 떠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자기 자신 되기'를 실천한 아래의 예술가, 기업가, 활동가 등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우리들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는 우리들에게 '자기 자신 되기'를 위한 실천적 5단계를 제시한다.

 

예술가
빌리 팁톤, 마리프랑스 가르시아, 안토니오 비발디, 블레즈 파스칼, 파블로 피카소, 어빙 벌린, 다카시 무라카미, 카라바조, 빈센트 반 고흐, 아르튀르 랭보, 앙리 마티스, 카미유 클로델, 프리다 칼로, 찰스 부코스키, 레이 찰스, 데미언 허스트, 제프 쿤스, 아이 웨이웨이 등

기업가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조지 소로스, 스티브 잡스, 인드라 누이, 마크 시몬시니, 아리아나 허핑턴, 오프라 윈프리, 키란 마줌다르 쇼, 사사키 타카오, 살만 칸, 존 홀트, 벙커 로이, 미셸 콜루슈 등

활동가
마티유 리카르, 모한디스 간디,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바츨라프 하벨, 류샤오보, 제프리 위건드, 첼시 매닝, 에드워드 스노든, 에이브러햄 링컨, 샤를 드골, 마거릿 대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실바, 조코 위도도 등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성공한 소설가 스티븐 킹, 종교적 결정론을 거스르고 사랑을 선택한 인도 프로 테니스 선수 사니아 미르자와 파키스탄 크리켓 선수 쇼아이브 말리크, 뒤늦게 성 정체성을 찾고 참모습대로 살아가기를 결심한 영화감독 라나 워쇼스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록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등 다양한 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자기 자신 되기'를 위한 실천적 5 단계

 

자기 소외에 눈떠라~ 매 순간 삶이 모래시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모래 알갱이와 같다고 상상하라. 음식, 술, 마약, 이념, 정치 등 자신이 집착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답해보라. 

스스로를 존중하고 존중 받아라~ 번영, 우아함, 정직, 예의, 친절과 같은 단어에 담겨 있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약속을 지킴으로써 자존감을 높여라. 자존감이 있으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자신에게 너그러워지지 않으며, 자신에 대한 증오와 경멸이 사라지고, 결국 타인을 존중하면서 상호 존중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라~ 자신의 고독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 특히 기업과 국가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라. 이런 지원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는 오지 않으며, 만약 온다 하더라도 우연히 딸려올 뿐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마치 알고 있는 것처럼 사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유일성을 성찰하라~ 자신의 삶은 타인들의 삶과 필연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라. 따라서 인생의 목표는 '체념하고 요구하는 자'가 되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닌 고유한 가치와 열망에 따라 정의한 '나만의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참된 자신을 발견하라, 스스로 선택하라~ 나이나 경제적 여건 등 그 어떤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신체적, 예술적, 지적 재능과 열정에 따라 행동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라. 

 

 

당장 내 인생의 주인이 되자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고, 미리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자. 그리고 일상 생활 속에서 행동을 취하자. 만약 실업자라면 구인 광고를 기다리지 말고 직접 창업하자. 따분한 월급쟁이라면 일을 더 재미있게 창의적으로 수행할 수있는 방법을 궁리해보고, 그래도 아니면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자. 

 

 

 

 

 

 

재산도 최대한 타인에게 종속되지 않는 방향으로 관리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의지가 아닌 외적인 요인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주식에서는 가능한 한 손을 떼도록 한다. 또한 상속에 대한 기대에 너무 매달리지 마라. 상속은 자기 인생의 주인 되기를 부정하는 일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만약 통치를 받고 있다면 이젠 스스로 자신이 통치하도록 하자.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정치인들이 그 일을 맡아서 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지금 당장 자신의 인생을 챙기고, 미래 세대, 국가, 가족, 기업주에게는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자. 정당과 조합도 마찬가지다. 이들을 신뢰하지 말자. 소신껏 행동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이 등장하게 만들자. 더 많은 사람들이 권력을 잡는다면 민주주의의 뿌리는 더 깊어질 것이다. 언제나 자기 자신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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