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의 철학수업 -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3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의 미래를 위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기 위해 철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는 철학을 공부함으로써 미래를 읽어내는 힘과 현재를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래는 현재 우리의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는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시대의 산물임과 동시에 시대를 창조하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정해집니다. -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철학의 역사를 이해하면 철학적 문제 제기와 사고로부터 어떻게 멋진 문화가 탄생했고 왜 최악의 전쟁이 발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으므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결국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 삼아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개개인의 생각은 당대의 사회 문화나 국가 정책 등에 영향을 받아 다양하게 형성된다.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e Baccalaureat)는 '철학적 사고'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이 중 어느 것 하나도 완전한 지식은 없다. 단지 학생들은 지금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지식을 배우는 능력을 얻게 된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한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앎을 얻어 매일 철학하면서 현재를 읽고 보다 멋진 미래를 그려가는 게 바로 그런 의미이다.

 

책의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는 세상을 주도하는 세계 1% 인재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철학적으로 생각한다는 데 있음을 강조한다. 즉 철학적 사고는 '정답이 없는 문제'에 답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반면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우리 모두는 '정답은 하나'라고 그릇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를 배워야 할 생각법이다. 왜냐하면 철학적 사고법을 익히게 되면 우리들은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고 해결 못했던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평범한 월급쟁이 은행원으로 살아가다가 일류 엘리트 코스를 거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최연소 임원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은 금수저를 갖고 태어나서가 아니라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게이오기주쿠 대학을 졸업, 1992년에 도쿄 은행에 입사한 이후 유럽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에서 MBA를 취득했고, 프랑스 최고 교육기관 그랑제콜 HEC에서 최우수 성적으로 국제 금융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쓰쿠바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에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로 회사를 옮겨 35세에 최연소 임원이 되었다이 책에는 그의 모든 노하우가 담겨 있다.

 

 

 

 

 

 

 

 

 

 

무엇이 철학인가?

 

도대체 철학이란 무엇일까? 다양한 해석이 있겠지만 저자가 말하는 철학의 정의부터 파악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 계속 등장하는 철학이라는 용어는 학문 장르로서의 의미를 포함하고는 있지만, 시야를 더 넓혀서 '정답이 없는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라는 '철학적 사고'로 이해해달라고 저자는 주문한다.


 

앞으로 더더욱 글로벌하게 변화할 국제 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활약하고 전세계 인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철학적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 시험처럼 달달 외워서 풀 수 있는 정답이 하나인 문제에 답할 수 있을뿐 아니라, 정답이 많거나 없는 문제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하는 힘'을 익혀야 한다.


따라서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바로 철학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대개 철학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어렵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데,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실 어려울 이유도 없다. 철학은 '계속해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등이란 무엇인가?'처럼 오랫동안 고민해 왔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다루면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계속 질문을 던지는 게 철학이다.

 

 

물고기는 헤엄친다, 새는(?)

 

다음은 일본의 어떤 초등학교 시험 문제다. 함께 풀어보자.

 

"물고기는 (헤엄친다)"
"새는 (            )"
문제: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은?

 

너무 쉬운 문제일 것이다. 정답은 "(난다)"다. 그런데 한 학생은 "(헤엄치지 않는다)" 답했다. 유감스럽게도 이 답은 오답誤答 처리가 됐다. 하지만 이 답은 틀린 게 아니다. 깊게 파고 들어가면 '헤엄을 치는' 새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런 식이면 "새는 (난다)" 도 마찬가지다. 닭, 오리, 거위 등 '날지 못하는' 새도 있다. 펭귄은 새가 아닌가?


"새는 (헤엄치지 않는다)"라는 답안도 정답 내지는 하다못해 부분 정답을 줄 수 있는 유연성이 결여된 일본의 학교 교육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답이 하나밖에 없는 시험은 한편으로 채점자가 점수 매기기에 편한 방식이기도 하다. 서술식 문제의 경우 채점자의 자질이나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정답, 오답, 부분 정답 같은 판단의 기준이 채점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國家百年之大計'다. 한국도 여기에 해당한다.

 

 

국제 바칼로레아의 '배우는 사람의 태도'

 

탐구하는 사람

지식이 있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커뮤니케이션이 능한 사람

신념을 가진 사람

마음을 여는 사람

배려가 있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

균형 잡힌 사람

반성할 줄 아는 사람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서 맥베스 부인은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 국제 바칼로레아의 대학 입학 자격시험 중에서

 

 

남게 되는 단 하나, 철학적 사고

 

지금까지는 테크닉을 중심으로, 학력을 기초로 한 지식을 무기로 국내외에서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었다. 교양보다는 기술이나 합리성이 우선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옛날이야기일 뿐이다.

 
인터넷 네트워크의 발달로 '지식의 일상화'가 이뤄졌다. 과거에 변호사가 가지고 있는 법률적인 전문지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귀중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으로 검색만 하면 상당한 전문지식이라도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향후 이런 경향이 더욱 더 빨라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누구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이러한 때에 무엇이 최종적으로 남을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철학적 사고만 남는 것이다.

 

 

 

초코렛 플리즈

 

저자가 영국에 갔을 때의 일화이다. 한번은 갑자기 뭔가 단 것이 먹고 싶어져서 지하철역 매점에 들러 초콜릿을 사려고 점원에게 말했다. "초코렛 플리즈"명히 초콜릿을 달라고 말한 건데 점원은 알아듣지 못했다. "초코렛"을 아무리 외쳐도 그게 뭔지 모르는 눈치였다.


그렇다고 저자가 일본식 영어 발음으로 '초코레토'라고 한 것은 아니다. 웃고 있을지 모르지만 '초콜릿'이라는 단어의 영어 발음은 결코 쉽지 않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어서 이번엔 이렇게 바꿔 말했다. "초코 쿠키 플리즈" 하지만 이 역시 못 알아들었다. 점원도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문법이야 어찌 됐던 간에 발음만 정확하면 의미는 전달된다. 의사소통은 문법으로 하는 게 결코 아니다.

 

 

자아실현을 꿈꾸어라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인간 욕구 5단계'를 주창했다. 가장 낮은 단계는 먹고 자고 입는 등 '생리적 욕구'이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안전의 욕구', 소속감을 느끼려는 '사회적 욕구', 남으로부터 인정 받고 싶은 '존중의 욕구'를 거쳐 가장 높은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로 올라간다는 주장이다.

 

세계 1%의 인재는 가장 높은 단계인 자아실현을 꿈꾸는 사람이다. 저자는 고소득이 보장되는 전문직 임원 자리를 내놓고 교육기관을 창업했다. 주위에서의 반응은 그리 곱지 않았고, 심지어 "미쳤군"이라는 독설을 내뱉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이를 진행했다. 왜냐하면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이상적인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자아실현인 것이다. 부럽다고 생각에만 그친다면 우리는 지는 것이다. 우리 모두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다. 철학적 사고를 습관화함으로써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