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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비즈니스
고바야시 아키히토 지음, 배성인 옮김 / 안테나 / 2016년 1월
평점 :
이 책을 쓴 목적은
'드론'이라 불리는 소형 무인비행기, 그중에도 비즈니스에 이용되는 드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또 드론의
이용과 우리 사회의 변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지금 한창 연구 중인 드론 기술이나 드론을 운용한
실험 등 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보려 한다. - '들어가며' 중에서
향후 우리의 일상을 바꿀 '드론'
저자 고바야시
이키히토는 현재 히타치컨설팅 경영 컨설턴트로 돗쿄獨協 대학을 졸업하고, 쓰쿠바筑波대학 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는 시스템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은 후 미국 밥슨 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후 외국계 컨설팅 펌, 벤처기업을 거쳐 2005년부터 히타치컨설팅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중국,
프랑스,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전 세계적으로 드론 관련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해 2020년이면
여러 시스템과 드론 비즈니스가 연결될 것이다. 비행체 개발과 비행은 드론 비즈니스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드론은 모바일과 함께 지금
십대가 가장 유심히 보아야 할 비즈니스 영역인 셈이다.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됐는데, 드론의 기계적 특성,
비행법, 종류 등 기술적 진화를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대신 드론 관련 비즈니스 영역과 이미 사회기반으로 작동하는 각종
시스템에 어떻게 드론이 결합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모델이 개발되고 있는지 등을 보여준다.
1장(왜 지금 드론인가?)에선 드론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주목받는 이유와 향후 어떻게 기술이 전개될지를 살펴보며, 2장(비즈니스 영역을 다양화하라)에선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드론의
특송과 용도를 정리하고, 3장(시스템에 연결하라)에선 시스템의 일부로 드론을 도입시킨 사례를 살펴보면서 그 가치를
분석한다.
4장(관련 산업과 가치사슬을
엮어라)에선 비즈니스 활용을 위해 어떤 주변 기술과 서비스가 필요한지를 살펴보며, 5장(법과 규제를 활용하라)에선 드론이 안고 있는 과제들을
정리하면서 이에 부과될 볍규제나 규칙 등을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6장(드론, 일상을 바꾸다)에선 드론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3장과 4장에서 소개하는
비즈니스 모델들을 통해 현재 많은 기업과 전략가들이 드론의 어떤 가능성에 집중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저자가 일본인 컨설턴트인 만큼 책을 통해 일본의 드론 관련 투자와 사업방향, 나아가 어떤 목적으로 드론을 도입하는지 그 이유 등을 미리
엿볼 수 있다.
특히, 각장의 말미에 일본 업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약세를 보였던 일본의 소프트웨어가 드론을 매개로 어떤 전략적 구상을 하는지 살필 수 있다.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고 저자가 직접 취재하면서 조사한 일본 등이 어떻게 드론 비즈니스에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기회다.
드론쇼 코리아
2016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광역시는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드론 종합 행사 '드론쇼 코리아
2016'을 개최했다. 국내 드론 업체의 첨단
기술과 제품을 알리고, 수요자와의 교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56개 기업, 기관이 222개 부스 규모로 참가,
초대 행사임에도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회, 컨퍼런스를 중심으로 드론 레이싱 대회, 드론 영상제, 드론 사진
공모전, 교육·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전시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에서 개발된 틸트로터tiltrotor 무인기가 소개됐다. 이는 프로펠러 방향을 바꿔 수직 이착륙과 고속
비행이 가능한 비행체다. 또 한국 바이로봇과 중국 DJI 등의 최신 기종 드론 등 100여종의 드론과 관련 제품이
전시됐다.
이와
함께 드론 산업과 투자의 연계를 지원하기 위한 중소, 벤처기업들의 제품 시연, 기술 설명회가 50여회 개최됐다. 아울러 겐조 노나미 지바대
교수, 벤 정 시스코 센터장, 로니 코헨 파인텔레콤 대표 등 해외 저명 인사와 국내 대학, 연구소, 산업체, 기관 등의 전문가, 산업부,
미래부, 방사청, 안전처 등 정부 관계자 25명이 연사로 참가한 컨퍼런스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틸트로더 무인기'
드론의
상용화
미국의 벤처 기업
매터넷Matternet은 2015년 여름에 스위스 국제공항과 공동으로 스위스에서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2kg이하의 물건을 20km까지 운송할 수 있는 드론을 독자적으로 개발, 아이티, 부탄, 파푸아뉴기니 등지에서 실험을 마친
상태였다.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소형 비행기가 분주하게 낮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다분히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 때문에 개발되는 비즈니스인 셈이다.
사실 드론이 테러나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지끔껏 규제를 풀지 않았던 미국의 연방항공국은 최근 아마존을 포함한 129개 기업에 상업용 드론의 사용을 허가했다. 드론의
인도적 활용을 지원하는 단체인 휴머니타리안 UAV 네트워크에 따르면 2015년 4월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 현장에 9개의 지원조직이 드론을 활용해
재난 구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드론Drone은 원래
'수벌'을 뜻하는 단어로 무인비행기의 속칭이다. 기원전 425년에 그리스 철학자
아르키타스가 기계적으로 작동되는 '비둘기'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자세한 구조는 모르지만 증기를 동력으로 사용해 200미터까지
날았다고 한다. 1896년, 천문학자 새뮤얼 랭글리가 '에어로드롬'이라는 무인비행기를 개발해 2km 넘게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본디 비행기는
무인기에서 발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935년, 영국 해군은 새롭게
무인표적기 퀸비Queen Bee의 시험비행을 시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이의 도입을 적극
권장했으며 1947년까지 약 380기가 도입되었다. 그런데, 이를 주목한 것은 미국 해군 대장 윌리엄 H. 스탠들리였다. 그는 델마 S. 페르니
중령에게 같은 종류의 비행기를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페르니 중령은 무인비행기에 '드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렇게 1930년대 후반부터 드론은
군사용 무인비행기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우리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영역 D이다. 드론의 소형화와 저비용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비즈니스용 드론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처럼 빨리 진행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휴대전화, 특히 스마트폰에 있다.
스마트폰은 지도나 앱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장치이므로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드론은 하늘을 나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생산의 중심지인 중국에서는
4백개에 가까운 기업들이 부품이나 기체제작 분야에서 드론을 개발중이다. 중국 기업 중에서 최정상은 2006년에 창업한 DJI인데, 2014년 매출이 약 5억 달러, 2015년 추정치는 1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에서도 61개사가 DJI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추가로 약 4백개 회사가 이 제품 사용을 미국 연방항공국에 신청했다고
한다.
중국의 DJI를 바짝 추격하는 회사는
프랑스의 패럿이다. 199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무선통신기기 제조업체였는데 2010년 AR 드론을
개발하면서 드론 시장에 진입했다. 취미용 드론에 치중하다가, 이젠 비즈니스용 드론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6년 CES에서 패럿의 드론이 가장
인기를 끈 부스로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 뉴스 사이트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조사부문인 BI
인텔리전스는 2024년까지 드론의 세계시장 규모는
120억 달러(약 14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이 군사용이지만 전체의 25%인 약 30억 달러는 민간시장의 규모이다.
미국은 무인비행기의 상업적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통에 이의 완화가 늦어질 경우 아시아나 유럽의 업체들이 시장을 석권할 가능성이
있다.
드론의
용도
날다~ 크록스의 '공중 스토어'
찍다~ 영국 BBC의 타이 반정부 시위 보도 영상 촬영
운반하다~ 아마존의 배송, 의료품 원격지 운반
지키다~ 야생동물의 밀렵 감시, 자연재난의 빠른 예측
컴퓨터의 용도를 모두 말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다. 드론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도 다양한
잠재적 니즈를 안고 있음이 분명하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말처럼, 공중을 이용하려는 잠재적 니즈가 발견되는 곳에는 드론이 활용될 것이다.
어쩌면 미래엔 혼잡해진 하늘의 교통을 정리하는 경찰도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2015년 3월, 도쿄 미드타운 내 아트리움에서 '공중
스토어'라는 이벤트가 열렸다. 이 행사는 신발
제조업체 크록스가 새로 출시한 초경량 스니커즈의 프로모션을 위해 진행된 것이었다. 높이 5m, 폭
10m, 깊이 6m의 거대한 신발 진열장이 설치되었는데,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이 지정한 신발을 드론이 배달해주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로봇
점원의 등장인 셈이다.
드론 비즈니스는 드론이 땅에 내려 앉았을 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제무인기시스템협회는 보고서(2013년 3월)를 통해 드론 산업은 2025년까지 미국
내에서 820억달러(약 92조7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낸다고 예측했다. 즉 2025년까지 미국 내에서 10만명 이상의 고용 유발 효과가
생기는데, 비행체제조 관련 업무는 3할에 그치고 7할이 드론 관련 업무(파일럿, 전문 강사, 영상분석 담당자, 유지관리 담당자, 컨설턴트 등)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작물의 생장과 병충해 현황 등을
살피는 현 수준에서 드론이 수집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해 경작지에 최적화된 농작물의 종류와 기후별 수확량 등을 예측함으로써 정밀농업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농산물 가격의 등락폭을 정확히 예측해 농업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일본의 대형건설기기 제조업체
고마쓰는 측량부터 유지관리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종합해 최적의 시공계획을 세우는
건설현장용 솔루션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개발했다. 정확한 측량은 드론이 맡았다. 드론을 이용하자 1~2개월 정도가 걸리던
규모의 측량이 불과 몇 시간 만에 훨씬 더 정확하게 마무리됐다. 인프라 분야에서도 동일본
고속도로가 '스마트 메인터넌스 하이웨이
구상'을 2020년부터 실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국의 드론
산업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드론 기기와 관련한 적합성 평가 통과 건수가 2014년 90건에서 작년
239건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 평가는 전파의 혼, 간섭을 방지하고, 전자파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신기술 제품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제도다.
단순히 적합성 평가 통과 건수만 보더라도 드론은 자이로 휠 등 개인용 이동수단은 물론, 이미 실용화된 스마트워치, 스마트체중계,
스마트체지방계 등에서 나아가 무선충전기, 전기차 충전기 등을 압도한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 들어 드론 비즈니스가 본격 궤도에 오를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앞으로 드론을 국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민간·상업 영역에서 통하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기술개발 중심의 정책을 넘어 비즈니스모델 발굴, 테스트베드 구축 등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해 고기능 '산업용
드론'을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 - 이관섭 산업부 차관, '드론쇼 코리아 2016' 개막식
축사
정부는 민수분야에서도 드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전남 고흥, 부산 해운대, 강원 영월, 대구 달성, 전북 전주 등 전국 5곳의 드론
전용공역을 지정하는 등 드론 시험비행을 위해
규제를 완화했으며, 올해에는 한전 전력설비감시, 우체국 물품배송 등 공공 분야 실증사업을 추진해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16 CES에 선보인 패럿의 디스코 드론
더불어 항법장치,
충돌회피시스템 등 정보기술, 소프트웨어와의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시스템 개발로 제품 차별화를 추진하는 한편, 선제적인 규제 완화와 비행시험
테스트베드 확충, 상업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지속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아무쪼록 미래 성장동력인 드론 산업 분야에서 실기失機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