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재발견 - 잘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짜 잘되는 이유
조셉 T. 핼리넌 지음, 이은경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공이 굴러가는 방향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우리 중 일부는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보통 어느 정도 자기기만이 필요하다. 그러나 괜찮다. 우리가 믿는 대상은 상상에만 존재할지 몰라도 그것이 산출하는 결과는 실제일 수 있다. 우리가 실제로 세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우리가 그렇다고 '믿는' 것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그것이 스스로 속이는 행동에서 비롯되는 숨겨진 힘이다. - '머리말' 중에서

 

 

긍정은 성공으로 이끌어준다

 

책의 저자 조셉 T. 핼리넌하버드대학교의 니먼 펠로우 과정을 마쳤고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일했으며 <뉴욕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선데이타임스> 등 유명 언론에 기사를 썼다. 〈인디애나폴리스 스타〉 기자 시절, 수전 헤든과 함께 인디애나 주의 의료 과실을 보도하여 1991년 퓰리처상 탐사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2001년에 출간한 첫 책 <Going Up the River>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꼽혔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2009년 출간된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는 미국에서 10만 부 이상 판

 

 

 

 

 

 

 

 

 

 

 

 

 

 

 

 

 

 

 

 

우리 경험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주관적인지 생각하면 정말 놀랍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우리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바, 즉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그 상황을 더 좋거나 더 나쁘게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봄철에 병실에 입원했는데 창밖으로 나무에 꽃이 핀 모습이 보이는 경우, 건너편 건물의 벽이 보이는 병실에 입원한 경우보다 통증을 덜 느끼고 합병증을 덜 겪으며 수술에서 더 빨리 회복한다. 의사에게 곧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격려의 말을 들었다면, 그런 말을 듣지 못한 환자들에 비해 우리는 더 빨리 낫고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복부 수술을 받은 뒤 회복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유명한 연구에서 담당 의사에게 격려를 받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이틀 이상 빨리 퇴원했다.

 

튜린의과대학교파브리치 베네데티 박사가 이끄는 팀이 기발한 실험을 했다. 진통제 네 종류를 골라서 이를 두 환자 집단에 투여했다. 첫 번째 집단은 입원했을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 즉 침대 옆에 매단 정맥 주사용 수액을 통해 눈에 잘 보이는 투여법을 사용했다. 반면 두 번째 집단은 진통제가 투여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론상 두 가지 주사 방식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연구 결과, 그렇지 않았다. 주사의 투여가 눈에 보이지 않았던 환자의 경우 그 효과가 훨씬 떨어졌다. 약물이 투여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환자들에겐 진통제의 효과가 더 컸다. 진통제 네 종류 모두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기대의 위력

 

영화 <이창>의 한 장면

 

히치콕 감독의 서스펜스 영화 <이창裏窓>(1954년)의 숨은 일화이다. 여주인공은 그레이스 켈리였는데, 그녀의 회상에 따르면 촬영장에서 의상 문제 때문에 사소한 트러블이 생겼다는 것이다. 의상 디자이너가 히치콕 감독의 명을 받고 드레스의 가슴 부위에 패드를 넣으려고 하자 켈리는 이를 거절하고 재빨리 옷의 기장을 줄여 최대한 꼿꼿하게 서 있었다고 한다. 촬영장에 들어서는 그녀를 보고 감독은 디자이너에게 이렇게 말했다.

 

"봐, 훨씬 낫잖아?"

 

기대란 이런 것이다. 감독은 그곳에 없는 패드를 본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수많은 연구에서 기대는 정신과 신체 모두에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힘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는 우리가 볼 것이라고 기대하는 바를 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경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바를 경험한다. 히치콕 감독의 사례가 이를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국립정신보건원은 다양한 장소에서 우울증 치료에 있어 항우울제와 심리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대규모 연구를 후원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각 환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치료 결과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심리학자 어빙 커시가 언급했듯이 이 질문에 대한 환자들의 대답은 치료 성과를 예측했다. 이 치료에서 호전될 것 같다고 기대한 환자들은 가장 많이 개선되었고 호전될 것 같다고 기대하지 않은 환자들은 가장 적은 차도를 보였다.

 

 

정신은 강력한 존재이다

 

찰리 벨잔은 28세의 프로 골퍼다. 그는 큰 대회에서의 우승 기록이 전무하고 세계 랭킹도 165위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는 2012년 11월 한 스포츠 전문 기자가 격찬한 그런 경기를 펼쳤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플로리다 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하마트면 죽을 뻔했다는 것이다.

 

그는 PGA 출전자격을 유지하려면 최하 125위 안에 드는 성적을 내야만 했다. 모두 4라운드로 펼쳐지는 이 대회에서 첫 라운드는 괜찮은 경기를 했다. 두 번째 라운드 직전에 팔이 마비되는 것을 느끼는 동시에 빠른 심장박과 함께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결국 그의 무릎이 꺾이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급히 응급진이 투입되어 그에게 혈압이 좋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는 경기를 계속해 버디 6개와 이글 2개를 성공시켰다. 그의 캐디에 의하면 1971년부터 일해 왔지만 이런 성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라운드 후 그는 결국 쓰러졌다. 그럼에도 의사의 충고를 무시하고 3라운드 경기에 나섰다. 고통스런 네 시간을 견디며 근소한 차이로 앞 선 채 경기를 마쳤다.

 

대회 마지막 날, 컨디션이 무척 나쁜 것을 알고도 또 무리해서 그는 4라운드 게임에 들어섰다. 그리고 결국 그는 선수 경력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던 것이다. 그는 우승 상금 84만 여 달러를 받음으로써 상금 순위도 63위로 뛰어 올랐고, 다음 해 투어 출전권도 부여받았다. 그는 트위터에서 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신은 강력한 존재다"

 

 

 

그렇다. 온갖 심리적 변수 중에서 통제감은 행복하고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통제감이 미치는 영향력은 결혼부터 스포츠, 학업 성취 등 다양한 인간 활동에 걸쳐 증명되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통제감은 우리 내부에 장착된 충격흡수장치처럼 작용하여 우리가 삶에서 받는 충격을 흡수한다. 통제감이 없다면 인생 여정은 한층 더 험난하다.

 


통제감이 사라지면 우리는 금방 엉망이 된다. 건강이 나빠지고 일이 잘 되지 않으며 심지어 인간관계마저도 악화된다. 현실 지각에 왜곡이 발생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는 경우도 많다. 갑자기 '재능'을 잃어버린 투수(또는 골퍼)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왜 통제력을 잃었는지 또는 통제력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그것을 되찾아야 한다는 사실, 그것도 빨리 되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안다.

 

 

난관적인 태도를 가지려면 때때로 처한 현실을 스스로 속여야 한다

 

<머니볼>의 작가 마이클 루이스는 "제가 가장 잘했던 결정 중 상당수는 자기기만 상태에서 내린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에 월스트리트에서 여섯 자리 연봉을 받는 일자리를 그만두었다. 프리랜서 작가로 4년 동안 일하면서 그가 올린 수입은 총 3,000달러에 불과했다.

 

"작가로서 경력을 쌓으려고 한다면 약간의 망상적인 생각이 도움이 됩니다"

 

이 문장에서 핵심은 '약간의'라는 구절이다. 약간의 망상은 인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요소인 '낙관주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반드시 필요한 듯하다.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태도는 자신과 미래 전망을 항상 정확하게 평가하는 관점이 아니라 낙관적인 관점을 지니는 것이다. 

 

현실주의는 분명히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한계도 있다. 사물을 정확히, 즉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항상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방해가 된다. 전망이 정말 암울할 때에는 특히 그렇다. 예를 들어 우울과 현실주의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다. 우울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주사위 굴리기부터 학교 성적, 빚 조절 능력에 이르는 다양한 결과를 예측하도록 했더니, 우울한 사람들은 우울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정확한 평가를 내놓았다.

 

반면에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고 설명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경우가 많다. 특히 삶을 밝게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이 부정확하거나 근거 없는 경우에도 그렇다. 이는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더 확실한 입증 사례는 실제로 생계를 꾸려나가고자 노력하는 실재 인물인 '생명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자기기만은 인간의 타고난 기질이다

 

긍정주의 또는 낙관주의라고도 할 수 있는 자기기만은 우리 인간의 타고난 기질이다.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 바로 이를 지적하려고 함이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기기만은 우리가 인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명 골퍼 찰리 벨잔의 첫 우승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처럼 높은 통제감을 지닌 사람들은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며 더 오래 산다.

 

약간의 자기기만은 도움이 되고 필수적이다. 분명히 우리 삶에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헬조선'을 외치고, '흙수저 타령'만 하겠는가? 힘들다고 낙담만 하지 말고 견딜만 하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우리의 인생이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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