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 - 99%의 희망을 위한 8시간 37분의 명연설과 철학.공약.정책
버니 샌더스 지음, 이영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미국인들은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힘들게 낸 세금이 불필요한 전쟁이나 대기업의 안녕을 위해 흥청망청 쓰이는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예산이나 사회보장 같은 중요한 프로그램들을 자꾸만 축소시키자는 목소리에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끔찍한 무역협정을 등에 업은 기업들이 미국 노동자들의 공정한 임금인상 요구는 묵살한 채 자신들의 주머니만 채우는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액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정치를 어지럽히는 탐욕스런 기업들에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 '저자 서문' 중에서

 

 

미국 대통령을 노린다

 

가파른 지지율 상승과 함께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나타났다. 2015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투표에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임에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바로 차기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더 이상은 안 됩니다(Enough is enough). 우리에겐 정치 혁명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외치며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그는 1941년 뉴욕 시 브루클린에서 가난한 페인트 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진보적 학생운동에 참여하고 1981년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이후 벌링턴 시장 4선, 미국 연방 하원의원 8선을 연임하고 현재 재선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직을 수행 중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야합野合으로 2010년 12월 부자 감세 연장 법안이 상정되자 상원에서 8시간 35분 동안의 의사진행방해 연설을 펼쳐 일약 전국적인 진보 정치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015년 4월 '상위 1%가 아닌 99%의 희망'을 위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

 

'99%의 희망을 위한 8시간 37분의 명연설과 철학, 공약, 정책'이란 부제副題가 붙은 이 책은 그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줄 모든 정보가 총망라되어 있다. 그는 2010년 12월 10일 오마바 대통령과 공화당이 부자 감세 등을 포함한 감세법안을 '날치기'로 합의한 후 그대로 통과시키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상원 회의장에서 8시간 37분에 걸쳐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감행함으로써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는 연설을 통해 부자 감세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와 법인세를 비롯한 각종 영업세 혜택의 불합리함, 대기업의 탈세 현황, 긴급구제를 받은 월가의 탐욕, 대형은행 CEO들의 부도덕한 연봉 인상, 공화당의 사회보장제도 민영화 시도의 역사에 대해 낱낱이 밝혔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국의 아동빈곤율, 자유무역정책으로 인한 실업문제 등 각종 국가 경제 파탄에 대해서도 정확하면서도 충격적인 데이터에 입각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쳤다.

 

이 연설은 중산층이 붕괴하고 빈곤층이 늘어가는 현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역설한 명연설로 평가받았고, 이 연설을 통해 그는 전국구 정치인으로 거듭났으며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8시간 37분에 걸친 명연설이 전문 그대로 실려 있다. 아울러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으로서, 또 25년간 연방의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 자세히 기술되어 있으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대선 공약 17개가 그의 가치 철학과 함께 실려 있다.

 

버니 샌더스의 대선공약

 

소득과 부의 불평등 해소

대학 무상교육

정계에서 거대자금 추방

적절한 보수의 일자리 창출

생활임금 지급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대처

인종 평등 실천

공평하고 인도적인 이민정책

여성 인권 신장

사회보장의 강화 및 확대

재향군인에 대한 예우

성소수자 평등 실현

처방약 가격 인하

월가 개혁

진정한 가정의 가치 확립

전쟁 종식, 평화 수호

이란 핵협상 지지

 

 

미국 대선의 풍향계가 어디로 향할까? 

 

미국 대선의 풍향계가 될 아이오와 코커스(2월 1일)를 앞두고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각축을 벌이며 선전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전격 회동했다. 사실상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이 샌더스 의원을 만나 '중립'을 언급함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 지지자들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샌더스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나는 1992년부터 6년간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살았다. 당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국가였다. 그런데 이 연설 속의 미국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추락해 있었다. 내가 경험했던 미국, 내가 기억하는 미국과 너무나도 달랐다. 놀라움을 가지고 번역을 해나갔다.

 

추락하는 미국의 모습과 현재의 한국의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점점 무서워졌다. 한국인들도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하는데 앞으로 형편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어려워질까 봐 불안해한다. 청년들과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욱 걱정이다. 3포세대, 5포세대, 7포세대… 결국 N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인내하고 인내해도, 노력하고 노력해도 바뀌는 건 없고 부는 소수에게 집중된 채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 '역자의 말' 중에서

 

 

상속세의 진실

 

제 생각에는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저는 공화당 친구들과 그들의 여론조사요원들과 홍보팀이 일을 아주 잘 꾸몄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미국 전역의 많은 사람들이 상속세가 끔찍한 세금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은행에 5만 달러를 저축하고 있고 그 돈을 나의 자녀들에게 남겨주고 싶은데, 그중 55%, 또는 35%를 정부에서 가져간다면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세금은 오직 상위 0.3%의 미국 가정에만 적용됩니다. 99.7%의 미국 가정은 상속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이 세금은 웬만한 부자들에 대한 세금도 아닙니다. 아주, 아주, 아주 잘사는 부자들에 대한 세금입니다.

 

저의 공화당 친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일, 즉 상속세를 완전히 폐지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만약 정말로 그렇게 되면 10년 동안 국가부채가 약 1조 달러 늘어날 겁니다. 마트(Walmart)의 월튼(Walton) 가와 같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게 될 텐데, 그 금액만도 300억 달러에 이를 것입니다.

 

저는 거대한 국가부채 때문에 노동자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대규모 삭감을 논의하고 있는 이때, 상속세를 500만 달러까지 공제한 후 세율을 35%로 낮추자는 데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합의했다는 사실을 믿기가 어렵습니다. 이 법안은 그런 것입니다.

 

이 합의가 통과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모두 제정신이 아닙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솔직히게 말슴드리고 싶습니다. 공화당은 현재 적자가 심각하고 국가부채가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을 통과시켜 국가부채가 더 늘어난다면, 공화당원들은 노동자 가족과 중산층을 위한 재정과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픈 충동을 강하게 느낄 것입니다.

 

많은 공화당 동료들이 원하는 바를 저는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들은 이 나라의 정치, 경제체제를 거대한 금전적 이익에 따라 통제하던 1920년대로 돌려놓고 싶어 합니다. 노동자들과 중산층들이 경제적 상황이 나빠지거나, 나이 먹거나, 병들었을 때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시절로 돌려놓고 싶어 합니다. 노동조합의 설립이 매우 어려웠던 시절로 돌려놓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환경보호국 같은 조직을 믿지 않습니다. 사회보장,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펠 그랜트 같은 프로그램들을 믿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싸움입니다. 이 법안에 굴복한다면 우리는 곧 아주 기나긴 싸움에 뛰어들게 될 것입니다.

 

(주)펠 그랜트~ 미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저소득층 대상 장학금

 

 

고리대금업을 하는 금융기관

 

미국 4대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웰스 파고, 시티그룹 등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모든 신용카드의 3분의 2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커다란 문제입니다. 이러한 금융기관들에는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연방정부가 은행들에게 거액의 긴급구제금을 제공하면서도 신용카드 이자율을 낮추라는 요구조차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황당합니다.

 

같은 원칙을 주택담보대출에도 적용해봅시다. 우리는 수백만 명이 집을 압류당하는 걸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세금으로 은행들을 구제해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은행들은 우리들에게 어떠한 책임도 없습니까? 연방정부가 은행들에게 비밀 대출금을 받는 조건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낮추라고 요구했더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자신의 집을 지킬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셨습니까?

 

 

낙후된 기반기설과 뒤떨어진 에너지 시스템

 

중국 경제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중국은 기반시설에 미국의 거의 4배, 연간 GDP의 9%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 저는 의회 대표부의 일원으로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려고 버스에 오를 때 아내가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제게 물었습니다. "저건 뭐지?" 창문으로 흐릿한 형체가 휙 하고 지나갔습니다. 저 역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곧 알아차렸습니다. 그 흐릿한 형체는 중국의 실험용 고속열차였습니다. 지금은 중국에서 운행 중이며, 다른 모델들도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재 모습은 전혀 다릅니다. 수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했던 미국은, 이제 전국적인 고속철도망을 가지고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중국 같은 신흥국가들을 그저 바라만 볼 뿐입니다. 미국 도시의 지하철들도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암트랙(Amtrak)은 시간당 50에서 60마일로 달립니다. 중국과 유럽의 기차는 시간당 수백 마일을 이동합니다.

 

 

대기업들의 세금 회피

 

2008년 8월 회계감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3개 중 2개가 1998년부터 2005년 사이에 연방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13조 8000억 달러의 국가부채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 기업들은 연방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기업들이 총 2조 50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조세정의를 위한 시민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포춘(Fortune)'에서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중 82개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연방소득세를 거의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조세정의를 위한 시민단체가 발행한 보고서에 실린 내용입니다.

 

"이 회사들은 미국에서 10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수년 동안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법정 법인세율 35%를 적용하여 소득세 356억 달러를 내는 대신에 오히려 많은 세금 혜택을 받았다. 재무부로부터 정확히 총 126억 달러의 세금환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13조 800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부채의 원인을 포괄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때, 중산층은 세금 부담을 온전히 지고 있는데 많은 대기업들은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세금 환급까지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보장세 감면기간의 진짜 목적

 

이 법안은 소위 말하는 사회보장세 감면기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부통령과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이 문제를 다루어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것이 노동자들의 주머니에 보다 많은 돈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노동자이고 사회보장을 위해 6.2%의 분담금을 내고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1년 동안 4.2%의 분담금만 내면 됩니다. 우리 모두 노동자들의 주머니에 보다 많은 돈이 흘러들어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싸우는 목적입니다.

 

소위 말하는 사회보장세 감면기간은 표면적으로는 노동자들을 위하는 훌륭한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아주 나쁜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국민들은 이 사회보장세 감면기간을 애초에 공화당원들이 제안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공화당원들의 목적은 노동자 가족의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넣어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들의 목적은 사회보장을 파멸시키는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가 궁극적으로 사회보장의 재정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하려는 일은 우리 자신의 종잣돈을 갉아먹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보다 못살게 될 최초의 아이들

 

우리는 아동의 약 25%가 푸드 스탬프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미국이 주요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아동빈곤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핀란드의 아동빈곤율은 2.8%이고, 노르웨이는 3.4%, 스웨덴은 4.2%, 스위스는 6.8%, 네덜란드는 9.8%입니다. 미국은 20% 이상입니다. 이것이 미국의 미래입니다. 우리가 지금 논의하는 법안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억만장자들에게 막대한 세금 혜택을 줍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요? 우리가 아동빈곤율 면에서 주요 국가들보다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푸드 스탬프~ 대표적인 저소득층 식비 지원 제도

 

 

충격적인 경제적 불평등

 

저는 부시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집권한 8년 동안 미국의 400대 부자들은 극부층, 즉 우리가 아무리 넓은 의미로 정의해도 중산층이 '아닌' 사람들 소득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소득세율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현재 400대 미국 갑부들은 연간 평균 3억 4500만 달러를 벌고 있지만 실효세율은 평균 16.6%입니다. 이것은 부자들에게 부과된 세율 중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반면, 더 낮은 임금을 받으며 더 오랜 시간 일하는 국민 대부분의 평균 가구소득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대 역사상 최초로 자신들보다 자녀들이 더 낮은 생활수준을 영위하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 많던 일자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젊은 세대는 믿기 어렵겠지만, 제가 아이였을 때는 미국에 거대한 글로벌 경제, 로봇산업, 컴퓨터가 등장하기 이전 중산층의 경우 가장이 1주일에 40시간만 일해도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버몬트 주와 이 나라 전역에서는 대부분의 남편과 아내가 맞벌이를 하면서 매우 오랜 시간 일합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맞벌이 가족은 30년 전 외벌이 가족보다 가처분소득이 적습니다. 왜냐하면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쫓아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건강관리 비용과 교육비, 주택비, 기본 생필품 가격이 치솟았는데 임금은 별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맞벌이 가족이 30년 전 외벌이 가족보다 가난한 데는 또 다른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뒤에서 좀 더 다루겠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규제 없는 무역정책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재앙과도 같은 무역정책 때문에 이 나라에 있던 수만 개의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2001년 이후 4만 2000개의 공장이 사라졌고, 제조업 일자리는 1700만 개에서 1200만 개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높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매년 17만 명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학 진학을 준비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포기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는 이 나라 젊은이 약 17만 명이 돈이 없어 진학을 포기합니다.

 

이 젊은이들의 특별한 지적 잠재력을 낭비하게 만들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돈이 없기 때문에,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연방정부가 억만장자에게 세금 혜택을 주고 전쟁을 2개나 치르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투자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곧 미국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곧 미국입니다. 아이들이 잘 교육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사회의 생산적인 일원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우리가 교육에 열심히 투자하는 중국과 유럽과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요?

 

 

비정상적인 세금혜택

 

저는 특정 개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절대 저의 목적이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몇몇 사례를 들고 싶습니다.

 

자, 뉴스코퍼레이션 CEO인 루퍼트 머독은 내년에 1300만 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습니다. 머독은 이미 억만장자입니다. 그에게 이러한 세금 혜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연방준비제도에서 긴급구제금을 받은 JP모건 체이스의 수장 제임스 다이먼은 110만 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그는 지금도 잘 벌고 있습니다. 시티그룹의 CEO인 비크람 팬디트는 78만 5000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전 CEO인 켄 루이스는 이미 놀라울 정도로 부유하지만 71만 3000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인 웰스 파고의 경영진들은 이미 막대한 보수를 받고 있음에도 CEO인 존 스텀프는 매년 31만 8000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100억 달러의 긴급구제를 받은 모건 스탠리의 CEO인 은 92만 6000달러의 세금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애트나의 CEO인 로날드 윌리엄스는 87만 5000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이미 억만장자인 주요 은행의 CEO들은 2년에 600만 달러, 700만 달러, 800만 달러를 버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은 국가로서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찌그러진 통조림을 파는 가게

 

버몬트 주에 사는 한 남자의 편지입니다.

 

"저는 몸이 아파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시간당 10달러를 버는데, 운이 좋다면 1주일에 35시간을 일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봅시다. 시간당 10달러는 버몬트 주에서 흔한 임금입니다. 미국 전역에서도 흔한 임금입니다. 사람들은 시간당 10달러를 받으면 대개 주 40시간을 일합니다. 하지만 편지를 보낸 남자는 40시간을 일할 수 없습니다. 그는 1주일에 350달러를 법니다. 10 곱하기 40은 400입니다. 여기에 50주를 곱하면 연소득이 2만 달러가 됩니다. 놀랍게도 이것이 현실입니다. 이 돈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우리가 도와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도와야만 하는 사람들은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1년에 100만 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게 되는 월가의 CEO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공화당 친구들이 10년 동안 약 1조 달러의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상속세를 폐지하여 도와주고 싶어 하는 상위 0.3%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찌그러진 통조림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휘발유값이 없어 일요일에 교회에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나라를 만들고, 우리를 의회로 보내준 사람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필리버스터를 끝맺으며

 

오랜 시간 경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제가 같은 이야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거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 사무실로 전화한 사람 중 2122명이 이 법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시햇습니다. 100여 명은 찬성을 표시했고요. 계산해보면 오늘 제게 전화한 유권자의 95%가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겁니다.

 

전 국민이 "이보다 더 나은 법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에게 세금 혜택을 주어 국가부채를 늘리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말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가 이 법안을 거부하고 이 나라의 노동자 계층과 중산층 가족,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보다 나은 법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유세 중인 버니 샌더스

 

그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장장 8시간 37분의 연설을 마친 오후 7시, 샌더스는 비틀거리며 연단에서 내려왔다. 회의장은 텅 비어 있었다. 그의 곁에는 그의 직원들과 보좌관들, 상원 회의장에서 근무하는 몇몇 직원들과 속기사들, C-SPAN 2채널 직원들, 그리고 방청석의 방청객 몇 명만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회의장 바깥은 꽉 차 있었다. 격려 전화가 빗발쳤다. 모두가 그의 연설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사람들은 그에게 새로운 애칭을 선물했다. '필리버니', 이는 필리버스터와 버니 샌더스의 합성어이다. 그는 왜 이런 연성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지 부자 감세를 연장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안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2년 뒤인 2012년, 부시의 감세 연장법은 폐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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