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의 빅픽처 - 저성장 시대의 생존 경제학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지금은 저성장 시대이지만 경제의 큰 그림을 읽을 수만 있다면 기회는 분명히 있다. 다만 그 전에 해야 할 것이 있다. 이 책에서 나는 경제적으로 험난한 이 시대에 일반인들이 무엇을 알아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려 한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노력으로 얼마든지 이를 실행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여러 경제적 상황에서 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가정 경제를 건전하게 꾸리면서 노후를 준비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증에서

 

 

선대인, 생존경제학을 말하다

 

저자 선대인재벌, 정부, 정치권 등의 이해관계에 오염되지 않은 정직한 정보, 일반가계의 경제적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 경제의 리스크 요인을 앞서 분석하고 경고하는 정확한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소장이다.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석사(MPP) 학위를 마치고 2007년 귀국해 서울시 정책전문관으로 일했다. 현재 그는 인기 경제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의 패널로 활동 중이며 <위험한 경제학1,2>, <문제는 경제다>, <

 

 

 

 

 

 

 

"저는 재테크 요령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는 재테크 투자종목 내지는 비법을 알려달라는 사람에게 저자가 하는 말이다. 어찌보면 매우 퉁명스럽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첫째, 지금의 경제 상황하에서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손해보기 십상이고 둘째, 모든 이에게 통하는 투자의 만병통치약은 없으며 셋째, 자신의 전공은 공공정책이지 재테크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에 독자 중 누구라도 기존의 재테크 서적처럼 유망 투자 종목이나 대상, 나아가 '대박 정보'나 '족집게 정보'를 기대하고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덮으라고 저자는 종용한다. 이 책은 그런 유형이 아니라 대신에 세상이 움직이는 큰 그림을 읽어내는 법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초저금리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희망이 없다는 말일까? 그렇지는 않다. 저자의 논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와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경제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저금리와 저성장 시대일수록 경제의 큰 그림을 읽어내는 게 필수임을 강조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지금 우리들은 이전에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즉 저금리, 저성장, 그리고 노령화 및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들은 이런 시대적 상황이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저금리 시대가 우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금리란 이자를 말한다. 이 효과를 이해하려면 '72법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자신의 돈이 2배로 늘어나는 데 소요되는 시간 또는 필요한 이자율을 알려준다. 예컨대 이자율이 15%일 때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은 '72/15=4.8년'이다. 그런데, 현재 금리인 3%를 적용한다면 그 기간은 '72/3=24년'이 된다. 즉 과거의 금리 수준으론 5천만 원을 1억 원으로 불리는 데 약 5년 걸렸다면 지금은 24년이 걸린다는 걸 의미한다. 

 

     

돈을 빌리는 사람 입장에선 저금리가 좋은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좁은 시야로 바라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국가의 경제 전체를 조망해볼 때 이는 결코 그렇게 좋은 현상만은 아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재산의 형성이 더뎌지기 때문에 국가, 기업, 가계라는 각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말 그대로 불경기이자 경제 침체기인 것이다. 빈곤의 악순환이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므로 불경기엔 누구나 투자를 꺼려하고 개인들의 지갑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 법이다.

 

과거의 고금리 시대엔 누구나 주식이든 땅이든 집이든 사 두기만 하면 대체로 큰 위험 부담 없이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무조건 오른다는 생각을 해선 안 된다. 경제의 환경이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예를 들어 아파트를 한번 생각해보자. 과거엔 아파트의 분양가를 정부에서 규제함에 따라 거의 원가에 준하는 개념이었으므로 분양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돈을 버는 수단이었을 정도이다. 즉 분양가가 시세보다 훨씬 낮았다.

 

그런 반면 지금은 분양가의 자율화 조치로 거의 시세에 근접한 가격으로 분양가를 정하고 있다. 또한 가격의 형성은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그동안 누적된 낮은 출산율로 인해 아파트의 수요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불리한 요소가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과거의 주수요층이었던 베이비부머들은 은퇴와 맞물려 노후 준비를 위해 소유하는 중대형 아파트를 팔아 소형으로 갈아타거나 아예 임대 또는 월세로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분위기이다.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어떤 트렌드가 만들어지겠는가?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그 해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낮은 경제성장율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제가 '부동산 버블'의 거품이 꺼지자 소위 '잃어버린 20년'을 겪을 정도로 저성장과 장기침체에 빠져들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한국 경제도 그동안 일본의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누누히 경계령을 발동했지만 원치 않는 일본의 어두운 그림자를 따라 밟고 있다. '한강의 기적'이라면서 외국에서 찬사를 보냇던 한국 경제의 동력은 이미 꺼져가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된 후에야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많다니, 언뜻 보면 굉장히 역설적인 상황 같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임을 이해하고 보면, 사실 당연한 결과다. 문제는 지금까지 별다른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갑자기 투자에 나서게 됐다는 점이다. 그러니 겁이 나서 머뭇거리거나 아니면 조급하게 굴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태반이다.

 

저자는 '자전거 타기'를 인용해 설면한다. 고성장 시대에 손쉬운 재테크를 했던 사람들은 평평하고 반듯한 아스팔트 위에서 자전거를 탄 사람이지만, 지금처럼 '지구촌의 세계화' 이후로 국내외 경기가 요동치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는 울퉁불퉁하거나 험난한 산길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들은 길을 가야 하므로 헬멧이나 무릎보호대 등 장비를 갖추고 험로에서도 잘 탈 수 있는 숙련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 가장 합당한 투자의 기본은 바로 '리스크 관리'이다.

 

투자의 제1원칙. 돈을 절대 잃지 말라.

투자의 제2원칙. 제1원칙을 절대 잊지 말라.

 

- 워렌 버핏

 

주식 호황기에 특급 대우를 받았던 증권계의 애널리스트들이 수난시대라는 신문 기사를 최근 접했다. 증권사의 영업환경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또한, 파리 날리는 은행 점포는 통폐합 조치로 줄이겟다는 은행업계의 소식도 잇달아 들려왔다. 이처럼 금융업계에서도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는 대책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애널리스트에 관한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사실 과거부터 애널리스트 또는 증권사 리포트 무용론이 있어 왔다. 다들 인식하다시피 증권사의 리포트에서 매도 의견을 발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반대로 매수 의견 일색이다. 2015년 9월에 발표한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총 49,580건 중 불과 23건이었다. 굳이 비율로 표현하자면 0.04%이다. 이 리포트라는 게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토대로 한 것이다. 증권업계에는 삼권분립이 없다. 증권회사는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하려고 주식매수를 부추기는 영업전략을 취하게 되고 이는 애널리스트에게 떨어지는 불호령 같은 것이다.

 

        

 

주식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추천하면서 유명해진 책이 있다. 프레드 쉐드 주니어<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바로 금융업계를 풍자하고 있다. 각종 증권사, 보험사, 은행, 부동산업체 등은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채우기에 급하지 고객들의 호주머니는 뒷 전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고객은 봉이다'를 이렇게 시니컬하게 표현하고 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오래전 어느 날, 다른 도시에서 온 한 방문객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경이로운 뉴욕 금융가를 구경하고 있었다. 이들이 맨해튼 남쪽 배터리공원에 도착했을 때, 가이드가 정박 중인 멋진 보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버세요. 저 배들이 바로 은행가와 주식중개인들의 요트랍니다" 그러자 순진한 방문객이 물었다.

 

"그러면 고객들의 요트는 어디에 있나요?"

 

 

빅픽처로 한국 경제 다시보기

 

이에 저자는 한국 경제의 큰 그림에 주목할 것을 우리들에게 요구한다. 현재 읽고 있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빅픽처BIG PICTURE'는 10가지를 상징하는 용어의 이니셜에서 따 왔다. 얼마 전 이미 예되고 있었던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시작됐다. 향후에도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 상품의 최대수입국이었던 중국도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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