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의 힘 - 끊임없는 자극이 만드는 극적인 성장
켈리 맥고니걸 지음, 신예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스트레스는 우리가 마음을 쓰는 대상이 위태로워질 때 발생한다. 이 정의는 교통 체증으로 인한 불쾌감과 실연을 당했을 때 느끼는 슬픔을 모두 수용할 만큼 포괄적이다. 이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신체 반응은 물론, 스트레스가 많다고 설명할 만한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포한한다. - '들어가며' 중에서

 

 

스트레스 무조건 나쁜 것인가?

 

우리들은 지금까지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반드시 나쁘다고만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즉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하지 말라는 권유이기도 하다.  우리들은 일상에서 흔히 바쁘거나 불안하거나 실망스럽거나 위협을 느끼거나 심적 압박을 느길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 그것도 이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저자 켈리 맥고니걸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건강심리학 전공), 인간의 삶에 실제로 유용한 과학을 표방하는 실용과학 분야의 차세대 심리학자로 불린다. 그녀는 미국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투데이Psychology Today>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강연, 워크숍, 세미나 및 저술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또한 의과대학 건강 증진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보건 전문가로서 신경과학과 의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일상생활에 구현하고자 애쓰고 있다.


 

그녀의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됐는데,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므로 제1부(스트레스의 재발견)에서는 우리들이 갖고 있었던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시도가 이뤄진다. 저자는 이를 '사고방식 중재(mindset intervention)'라고 부르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사고방식이 바뀌면 '도전이나 시련에 직면하더라도 의욕이 샘솟고', '스트레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탈진하지 않으며', '스트레스 경험이 사회적 고립이 아닌 사회적 관계의 원천으로 바뀌고', '삶에서 고통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고 역설한다.

제2부(스트레스 사용법)는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순간에 사용할 수 있는 현장 전략을 비롯해 인생의 시련에 대처하는 자기성찰 방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불안감이나 실망감, 분노, 위축감이 들 때 비축된 에너지와 힘 그리고 희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례는 모두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다. 그녀는 이들 사례를 과학적 실험과 연결해 모든 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지침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스로도 사고방식 중재를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들 역시 지식 차원의 새로운 스트레스 과학을 넘어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서 사고방식 중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그 순간의 태도가 스트레스의 양상을 결정한다. '스트레스를 내 삶의 에너지로 바꿀 능력이 내게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에서 사고방식 효과까지

 

스트레스에 관해서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미 자신만의 인식을 갖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우리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떠올린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때를 떠올려보자. '아, 완전 스트레스 받아', '이거 너무 스트레스야'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순간순간들이 합쳐져 사고방식으로 고착된다. 뭔가 비슷한 압박이 느껴지면 바로 스트레스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믿음은 플라시보 효과를 훨씬 넘어선다. 일종의 '사고방식 효과mindset effect'라고 말할 수 있다.

 

플라시보 효과가 구체적인 결과에 단기간 영향을 미치는 데 반해, 사고방식 효과는 오랜 기간을 두고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오래도록 작용한다.

 

사고방식이란 마음가짐과 행동방식 그리고 감정에 선입견을 심어주는 믿음이다. 우리가 무엇을 보든 그 대상을 걸러서 통과시키는 필터 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믿음이 견고한 사고방식으로 자리 잡는 것은 아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믿음도 있다. 누군가는 초콜릿이 사탕보다 맛있다고 여기며, 누군가는 바나나보다 사과가 더 맛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믿음들은

 

 

 

 

 

 

 

의사들은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만한 수술을 곧 받아야 할 환자들에게도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위험성이 높은 심장 수술 환자들에게 이 방법은 집중 치료 기간을 줄여주고 외상성 스트레스 증상을 경감시키며 수술한 지 6개월 뒤에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심지어 전통적인 정신 치료 보조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치료 시간 직전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면 불안증과 공포증 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킨다.

 

 

 

 

스트레스 많은 삶이 더욱 의미 있는 삶이다

 

나라에 따라 스트레스 지수는 천차만별이다. 한 나라의 스트레스 지수는 삶의 행복도, 기대 수명, 국가총생산 같은 다른 지수들과 일치하는가? 스트레스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기반으로 할 때 어떤 예측이 가능한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으면 공중 보건과 국민 행복,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

 

갤럽의 세계 여론 조사 연구원들은 놀라운 결과를 발견했다. 국가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국가의 행복 지수도 높았던 것이다. 전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국가의 기대 수명과 총생산이 높았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국가생활 만족도와 삶의 행복도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자신의 건강, 일, 생활수준, 공동체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또한 연구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모리타니처럼 부패, 빈곤, 굶주림, 폭력 수치가 높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전세계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의미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든 간에 이 결과는 연구원들이 객관적으로 열악한 사회적 조건이라고 간주하는 상태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았다.

 

이에 연구원들은 스트레스와 다른 감정들 간의 관계를 살폈다.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은 날이면 분노, 우울, 슬픔, 걱정 같은 감정을 느낄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나라에서 사는 경우엔 그 전날 더 많이 즐거웠고 사랑했으며 웃었다는 대답도 함께 나왔다. 여론 조사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밝혀진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되 우울하지는 않은 사람들이었다. 저자는 이 현상을 '스트레스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행복한 삶이란 스트레스가 없는 삶도 아니며 스트레스 없는 인생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불안감은 내 탓이 아니다

 

불안증 환자들은 심장이 위태로울 만큼 빨리 뛰고 아드레날린이 위험 수준으로 치솟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이들의 심혈관계 및 자율 신경계의 반응은 불안증을 않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아 보인다. 누구나 심장 박동수 상승과 아드레날린의 증가를 경험하지만 불안증을 앓는 사람들은 이런 변화를 다르게 지각한다. 어쩌면 심장박동이나 호흡의 변화를 더 예민하게 인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감각을 한층 부정적으로 추측해 행여나 공황 발작을 일으킬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들의 신체 반응은 기본적으로 남들과 다르지 않다.

 

1999년에 저자가 스탠퍼드 정신생리학 실험실에 들어갔을 무렵 실험실 동료 한 사람이 불안증을 앓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스트레스 생리 기능 비교에 관한 연구를 막 완성했다.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안감을 느끼는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더 강한 신체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스트레스 생리 기능에 차이가 없었다.

 

 

역경을 자원으로 전환시킨다

 

 

 

 

스트레스는 내 삶의 에너지

 

스트레스는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사람들이 목적의식을 가질 때는 예외다. 스트레스는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어려움에서 장점을 볼 때는 예외다.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마비시키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인식할 때는 예외다.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쇠약하게 만들지만, 그로인해 업무 수행 능력에 도움이 될 때는 예외다. 스트레스는 이기심을 조장하지만, 그로 인해 이타주의가 생길 때는 예외다. 

 

우리가 어떤 해로운 결과를 생각해내더라도 스트레스와 해로움 사이의 예견된 상관성을 상쇄시키고 예기치 않은 혜택으로 종종 대체시켜주는 예외의 경우는 반드시 존재한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려고 노력하는 개인으로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는 편이 좋다.

 

"나는 스트레스를 유익한 것으로 전환할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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