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싶은 토끼
칼 요한 포셴 엘린 글.그림, 이나미 옮김 / 박하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스웨덴 심리학자 칼-요한 포셴 엘린이 쓴 동화로, 심리학에 기반하여 문장의 리듬감을 구성함으로서 아이가 책을 읽으며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파란색 굵은 글씨는 강하게, 초록색 굵은 글씨는 천천히, 군데군데 하품과 같은 행동을 집어넣으면서 뇌에 제각기 다른 정보를 입력시키며 학습 효과와 공감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졸리는 이야기를 해 줄게

 

작가는 1978년에 태어나, 스웨덴의 소도시 후스크바르나에서 성장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돕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좋아했는데, 스무 살에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여 직장을 그만둔 후 스웨덴 대학교에서 6년간 심리학, 리더십, 교육학, 연극, 수사학을 공부했다. 동시에 본인의 사업을 시작해 사람들의 자기계발을 도왔다. 대부분은 개인교습이었지만 나중에는 회사와 대학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다.

 
2006년, 처음으로 <미래를 창조하라>를 출간한 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간했는데 자기계발과 심리학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다. 이 책 <잠자고 싶은 토끼>를 스웨덴에서 자비 출판한 후 세계 여러 나라로 번역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이 편안히 잠들도록 돕고 있다. 다음 책으로 아이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워킹 맘은 회사 업무와 상사 및 동료의 관계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 일과를 보내고 무거운 발걸음을 질질 끌며 귀가한다. 아무리 피곤해도 보모나 어린이집에 맡겼던 아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 억지 노력을 한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게 눈꺼풀이라는데, 아이는 도대체 어디서 이런 에너지가 샘 솟는지 도무지 잠이 없다. 이럴 때 남편이라도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그 사람은 해외 장기 출장 중이다.

 

중력의 법칙을 시험이라도 하는 듯 눈꺼풀은 계속 아래로 향한다. 워킹 맘의 고통을 알리 없는 아이는 연신 동화 책을 바꿔 가면서 읽어달라고 곁에서 졸라댄다. '넌, 지겹지도 않니?', 수백 번을 읽어서 토씨 한 자 틀리지 않고 줄줄 외어대면서도 말이다. 그렇다. 아이는 지금 잠을 청하는 의식을 거행 중이다. 보다 편하고, 보다 아늑하게,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잠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일종의 행사를 치루고 있다.

 

이때 워킹 맘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결코 지아비도 아니고 더구나 잠을 쫓아내는 아이스커피도 아니다. 듣기만 하면 잠시 후 졸음이 밀려오는 그런 동화책이다. 특히, 잠투정이 심한 아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심리학을 공부한 전문가답게 이런 워킹 맘의 심리를 어찌 이리도 꿰뚫고 있는지 정말 기똥찬 동화 책을 만들어 냈다.

 

 

경고! 운전자 가까이서 소리 내어 책을 읽지 마시오

 

하하하, 빵 터진다. 책은 읽는 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강조해서 읽어라', '천천히 부드럽게 읽어라', '하품을 하라' 등등. 잠을 보채는 아이 재우려고 읽다가 워킹 맘이 먼저 잠에 빠질 지도 모른다. 참, 이 책은 오디오북을 앱으로 설치해서 들을 수도 있다. 책 뒤표지의 QR코드로 설치 가능하다.

 

       

 

 

 

 

 

"좋아, 이제 주문을 외우마"

하품 아저씨는 잠들게 하는 강력한 주문을 외기 시작했어.

셋..... 둘..... 하나.....

지금 잠이 든다, 지금 잠이 든다, 나는 잠이 든다.....

 

"레드선"(요건 애드립,ㅎㅎ)

 

 

 

 

"잘 자렴"

 

잠자리에서 자주 깨는 사람에게 우리는 토끼잠을 잔다고 말한다. 동화 책의 주인공은 토끼다. 낮엔 잠을 자다가 밤에만 깨어있는 부엉이, 정말 느리디 느려 자는 건지 가는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달팽이도 등장한다. 무성無聲영화를 읽어주던 사람은 변사辯士, 조선시대에 고전소설을 읽어주던 사람은 전기수傳奇叟다. 워킹맘은 지금 아이에게 최고의 변사이자 전기수인 셈이다.

 

 

뜨거운 찬사를 한 몸에 받다

 

"불과 몇 분 만에 아이를 잠들게 하는 마술과 같은 책!"

- 뉴욕 포스트

 

뉴저지 수면 건강 센터 캐롤 애쉬 센터장은 "심리학자인 작가가 쓴 이 책의 성과는 환상적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수면 습관을 바로잡는다. 게다가 휴식 치료 기법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보스턴 아동병원 수면 연구소장인 우마칸트 카타는 "2세부터 9세 아이들의 수면에 대단히 효과적인 책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불면증에 자주 시달리는 아내에게 시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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