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Story - 행동의 방향을 바꾸는 강력한 심리 처방
티모시 윌슨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사회심리학이란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들의 복잡한 관계에서 그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예를 들어, 평소에 매우 얌전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공격자의 모습으로 반사회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공격적인 행동이 왜 발생했는지 연구하는 것이 사회심리학이다. 이 책의 저자 티모시 윌슨은 정통적인 사회심리학자다.

 

 

 

"모든 변화는 행복을 담은 스토리 편집으로 촉진되고 가속화될 수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사람의 변화'다. 윌슨은 사람들의 행동변화의 밑바닥에 깔린 원리가 무엇인지 심도있게 살펴보고 자신의 고유한 이론과 기법을 제시한다. 이른바 스토리 편집이다. 그는 이와같은 스토리 편집 기법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이 금연을 결심했다고 치자. 흡연자가 금연자로 새로이 탄생하려면 보통 결심으로는 쉽지 않다. 대개는 의욕적으로 결심하지만 '작심삼일'로 허망하게 끝나는 경우가 왕왕이다. 저자는 이러한 결심의 실패는 결국 스토리 편집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스토리 편집일까? 저자의 주장은 간단 명료하다. 삶의 변화를 원한다면 자신의 삶에 전개되어야 할 이야기를 절실하게 창작하라는 것이다. 즉, 단순히 금연하다는 결심보다는 자식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자식을 부양하려면 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하므로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결심하면 이는 지켜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스토리 편집 접근방법의 효과에 대한 실험과 사례를 풍부하게 인용하고 있다. 스토리 편집이 인간의 행동과 의식의 변화를 유도하는 매우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임을 검증하고 또 검증한다. 이 검증에 인용된 실험과 사례들이 매우 흥미롭다.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선발된 거스 가드세이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설명을 들어보자. 가드세이가 매우 평범한 사람이면서도 2억 5천만 명이 넘는 미국의 인구 중에서 가장 행복한 까닭은 그가 너무도 확실하면서도 절실한 행복 스토리를 편집해서 소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03년의 <USA 위크엔드>지의 기사에 따르면, 거스 가드세이는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뽑혔다. 사실 이 조사에서 여자가 제외되었고, 조사지역이 버지니아 주의 버지니아 비치라는 곳에 국한되었기에 결과의 신뢰성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거스 가드세이는 평법한 생활을 하는 주식 중개인이다. 그는 약 65평 주택에 살며 자녀를 둘 둔 4인 가족의 가장이다. 매일 회사로 출근하는 45살인 그는 빌 게이츠 같은 억만장자가 결코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는 왜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부자이면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부지기수이므로 돈이 행복의 일차적인 요인은 분명 아니다.

 

시장에 자기계발서가 그렇게 많이 나와 있다는 건 아무것도 효과적이지 않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중 하나가 정말로 영원한 행복의 비밀을 풀었다면 그 책이 시장을 독점하고 나머지 책들을 모두 퇴출시켰을 테니까. 이를테면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복권을 사는 것과 같다.   

 

주식 중개인이 그리 많은데, 오직 거스 가드세이만 행복하다는 것은 그의 인생관이 타인들보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떤 관점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까? 연구원들은 의미, 희망, 목적 의 세 가지가 핵심 요소임을 밝혔다.

 

첫째, 인간의 존재와 세상 속에서의 위치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질문들에 대해 답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둘째, 낙관적인 태도가 도움이 된다. 낙관적인 사람들이 역경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나름대로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해 정진하는 강인한 주인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즉 목적의식을 가지라는 뜻이다. 

 

행복 내러티브는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나쁜 일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한다. 좋은 내러티브 안에는 강인한 주인공이 있다. 즉 책임감을 갖고 바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주도적인 인물이 있다. 이러한 내러티브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행복한 것이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일류 로펌에 입사한 사람은 재정적으로는 목표를 완수한 셈이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주도적으로 인생을 살지 못하기에 일 자체에서 만족을 얻지 못한다. 심지어 사무실에서도 친구가 없으며 수임을 맡으려고 동료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한 학생은 로스쿨을 마치자 고향에 있는 법률사무소에 취직했다. 일류 로펌에 비해 초라한 연봉이다. 하지만 수임 사건의 선택에 있어서 상당한 재량권을 가지며, 사무실 동료들과의 일체감에 만족을 느낀다. 다른 신입 변호사 몇 명과 가까워져 퇴근 후 또는 주말에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과연 누가 행복하겠는가? 

 

 

우리는 스토리 편집 접근법을 개인의 행복에 적용해보았다. 행복 내러티브는 사람들에게 희망, 목적 그리고 의미를 부여해준다. 이러한 방향으로 내러티브를 수정하기 위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법들이 있다. 이 기법들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와 같다.

 

페니베이커의 글쓰기 요법: 지금 특별히 걱정스럽거나 분노가 느껴지는 사건이 있는가? 이 일이 몇 주간 마음속에 머무르면서 생각이 표면 위로 떠오른다면 글쓰기 요법을 시도해보자. 글쓰기에 적합한 조용한 장소를 찾아, 삼사 일 연속으로 하루에 최소 15분씩 그 문제에 대해 글을 쓴다. 직접 손으로 써도 좋고,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녹음기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 걸음 물러나 이유 묻기: 화가 나거나 슬픈 사건을 하나 떠올린 후 다음과 같이 따라하라.

 

눈을 감는다. 방금 떠올린 사건이 발생한 장소와 시간으로 돌아가 그 장면을 바라본다.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사건 속의 자신을 멀리서 관찰할 수 있을 정도까지 멀어진다.

그 사건이 마치 재연되는 것처럼 지켜본다.

이 상황을 계속 관찰하면서 상대의 감정을 이해해보도록 노력한다.    

 

 

 

나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 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각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강력한 이야기의 힘이 계속 이어진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비결은 다름이 아닌 자기 스토리를 쓰는 힘이다. 인간은 당근과 채찍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스스로 써내려간다. 왠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하는가? 이 책을 한번 펼쳐 보기를 권한다.

 

"행동의 방향을 바꾸는 강력한 심리처방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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