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고난에 고개 숙이지 마라 - 백만장자 아버지의 마지막 가르침
마크 피셔 지음, 배영란 옮김 / 진성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한 새가 곧 체체로 山에서 첫 비상을 시작할 것이다.

온 세상을 경이로움으로 가득 채우고,

온갖 신문 지면을 그에 관한 명성으로 가득 채우며,

이 위대한 새는 자신이 본디 태어났던 둥지에 영원한 영광을 가져다줄 것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새들의 비행에 관하여>중에서

 

이 책의 주인공 샤를은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한 후 자신에게 남겨진 유산이 별로 없음을 알고서 심히 불쾌해한다. 백만장자 아버지는 그의 형과 누나에게만 그 많던 재산을 나눠주었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서 신비로운 힘을 가진 거지 한 명을 만나는데, 이 사람의 도움으로 죽은 아버지와 사흘간 재회하는 야릇한 경험을 갖게 된다. 이 재회는 샤를에게 엄청난 선물이 된다. 이들 부자의 희한한 여행길을 따라 가보자.

 

부자 아버지의 가르침

 

비록 과거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거래는 무엇이며,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협상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자신의 이미지와 가치를

새로 만들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사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거나,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거나, 어느 날 아침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영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삶의 실의에 빠질 때가 있다. 실의에 빠진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포근하게 감싸주는 멘토링일 것이다.

 

<게으른 백만장자>란 책으로 우리들에게 백만장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마크 피셔가 이번에는 백만장자 아버지의 마지막 가르침이라는 매우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가는 용기와 희망을 우리 모두에게 전하고 있다.

 

훤칠한 키에 군살 없는 몸매를 가진 샤를 레니에는 푸른 눈에 금발이며, 헤어스타일도 깔끔했다. 그는 36살의 독신으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그러나, 지금껏 3년간 34살의 매력적인 치과 여의사 클라라 램플링과 동거중이기에 엄밀히 말하면 독신은 아니었다. 최근 클라라가 결혼을 거부하자 샤를은 멘붕 상태였다.

 

누나 지젤의 전화다. 그녀는 한참을 울더니 간신히 말을 이었다. 아버지가 심장발작을 일으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아버지의 나이는 고작 63살이었다. 무척이나 정정해서 겉보기엔 충분히 오래 사실 분이었다. 장례식 전에 유언장이 공개되었다. 충격이었다.

 

"내 아들 샤를에게는 내가 맨 처음 백만 달러를 벌었을 때 입고 있던 과,

그때 차고 있던 시계와, 그때 신고 있던 구두 한 켤레를 남긴다"

 

공증인의 말로는 최근에 처음의 유언장을 수정했으며, 당초엔 샤를의 몫이 아버지 재산의 1/3이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리 된 연유는 최근 아버지와 서로 욕을 하며 격렬하게 다투었던 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의 심한 말은 사실 진심이 아니었고, 지금은 이를 변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장례식장 빈소 입구에 거지 한명이 서서 조문객들에게 적선을 구걸하고 있었다. 거지의 손치곤 깨끗하고 예쁜 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샤를은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며 거지 곁을 지나갔다. 빈소 입구로 향하던 그는 갑자기 생각을 바꾸고 지갑에 있는 모든 돈을 거지에게 주었다.

 

"옜소. 이제 난 정말로 빈털터리요"

 

빈소에는 정말 많이 사람들이 찾아왔다. 갑작스런 고인의 죽음을 전정으로 애도하고 있었다. 인사를 받아도 또 받아도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조문객들은 평소에 샤를의 아버지가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어떻게 도와주었는지, 어떻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는지를 얘기했다. 그는 이런 아버지가 왜 자신에게만 그랬는지 오히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관리인은 밤 10시면 빈소를 닫는다고 말했다. 약간의 시간을 더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 뒤에서 또 인기척이 나서 화가 나 뒤돌아보니 빈소 입구의 그 거지가 서있었다. 거지는 고맙다는 의미로 뭔가 해드릴 만한 것이 없는지 그에게 물어왔다.

 

"제가 원하는 건 제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시는 거예요"

"제가 선생님의 청을 들어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거지는 주머니 안에서 사과 한 알 크기의 작고 검은 유리 구슬 하나를 꺼냈다. 거지는 몇 초간 구슬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구슬에서 무슨 조화가 생기더니 연기가 생겼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더니 마침내 하나의 형체가 나타났다.

 

"아버지!"

 

세상에! 기적이 일어났다. 샤를의 지금 나이와 같은 36살의 아버지가 홀연히 나타났던 것이다. 머리숱도 많고, 사자의 웃음을 띈 젊은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사업할 때 늘 끼고 다녔던 두꺼운 뿔테 안경도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와락 껴안았다.

 

샤를은 기쁨과 불신의 감정이 교차함을 느꼈다.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에게는 유산이 없는 이유를 물었다. 그의 아버지는 세 자식 중 그를 가장 사랑하기 때문이며, 한 달 전 심장발작으로 잠시 이승을 떠나 저승에서 만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눈 뒤 결정한 사항이라는 답변이었다.

 

짧은 만남을 통해 그는 아버지로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선지자적 글귀와 함께 오래 전에 이 세상의 토양을 다져놓은 위인들로부터 영감을 얻고, 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열정적으로 해보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어떤 일에 착수하면 악착같이 한 우물을 파고, 일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저 즐기면서 놀이하는 어린아이가 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성공이란 한 그루 나무와도 같은 것이다.

나무에는 수천 개의 이파리들이 있고, 네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성공의 나무에서 새롭게 이파리가 하나 돋아나는 것과 비슷하단다.

 

 

 

또한, 매일 한발 한발 나아가면서 자신을 개선하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노인과 바다>의 첫 페이지를 50번도 넘게 퇴고한 것처럼 힘들어도 끈기를 잃지말고, 칠전팔기 정신으로 지속하며, 자기 분야에서 끊임없는 호기심을 갖고, 자신의 장애나 단점을 훌륭한 친구로 삼아 이를 뛰어넘으라고 가르침을 받았다.

 

한편, 그는 아버지로부터 예기치도 못한 오천만불 짜리 수표 한 장을 건네받았다. 아버지는 이를 소아환자를 도와주는 몬트리올 생트 쥐스틴 병원에 기부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자, 그는 심리적으로 심한 갈등을 느낀다. 그러나, 아버지는 성공하려면 일단 굶주려야 한다면서 스스로 돈을 버는 진정한 기쁨을 즐기라고 조언했다.

 

다시 돌아갈 때가 다가오자 아버지는 시골집을 방문해 과거로의 회상에 잠기면서 집안 구석구석에서 아내의 흔적을 느꼈다. 매일 저녁 연주하던 그랜드 피아노에선 마치 베토벤의 곡들이 들리는 듯했다. 한편, 샤를은 정원을 거닐 때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자 아버지가 왜 자신을 이리로 데려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샤를은 용기있는 행동을 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준 수표를 들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접수대에서 갈등을 느끼고 그냥 뒤돌아 나왔다. 귀가하여 아버지를 찾았으나 한 시간 전에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며 떠났다는 운전기사의 말이었다. 그는 상심하여 아버지의 서재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없을 때면 어린 시절 자주 들어와 놀았던 서재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아버지와 다시 이별하고, 서재에서 발견한 비밀을 파헤치고, 수표를 기부하고, 클라라와 결혼하여 아버지가 환생한 아이를 낳고, 소설가로서 성공하여 부富를 이루기 시작하는 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즐기며 일을 해서 돈을 벌어라

한없이 파고들어라

이성적으로 생각하라

 

 

저자 마크 피셔는 이 책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기술이나 비법 같은 것은 말하지 않는다. 다만 유대인처럼 '돈을 버는 지혜'를 알려줄 뿐이다. 거금의 유산으로 이룩한 부富보다 오히려 자신의 손으로 백만금을 일구겠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나라. 그리고 아이의 마음으로 어른의 세계를 살아가라.

그러면 백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삶의 가치와 함께 할 것이며,

백만금의 돈이 저절로 수중에 생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