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두뇌게임이다 - 세계 최강의 승부사 이태혁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연말 연시에는 지난 일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해에는 더 잘 하겠다는 희망찬 다짐 등이 대체로 이어진다.

 

주식투자로 큰 돈 만들겠다고 시작했지만 별 성과는 없는 사람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분석도 하면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된다. 투자 행위가 기업체의 결산처럼 일년 단위로 평가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짧은 안목이 큰 성과를 놓치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서다.

 

" 주식투자에서 성공의 척도는 이익을 몇 번 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냈을 때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으며 손실을 보았을 때는 얼마나 적은 손실을 보았느냐이다." ( 73 - 74 쪽)

 

 

SBS [스타킹], MBN [박경철의 공감 60분]에 출연하여 화제가 되고 한국경제TV [대박파트너스]의 진행자로 활약한

 

이 책의 저자 이태혁은 주식 투자 15년 경력의 천재 포커이자 세계적인 승부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주식 매매란 운에 좌우되는 게임이 아니라 노력, 정보, 지식, 전술, 전략 등 기술적인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두뇌 게임이라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를 이기는 지혜, '상대'를 이기는 지혜, 그리고 '시장'을 이기는 지혜를 차례로 설명하고 있다.

 

 

 

먼저 나를 이기는 지혜를 살펴보자.

 

포커든 주식이든 첫 투자자에겐 소위 " 초심자의 행운 " 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대개는 자신이 현명한 투자자인 줄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행운이라기보다는

 

사실 조심성 때문에 잠시 얻은 것이지 현명해서가 결코 아니다. 초보 운전자가 베테랑 운전자보다 오히려

 

운전을 잘하고 큰 사고를 내지 않는 이치와 마치 흡사하다.

 

 

실로 주식투자의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투자의 대가 조지 소로스도 " 투자의 즐거움은 수많은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라고 했다.

 

게임에 번질나게 참여한다고 이윤이 더 많이 나는 것이 아닌데도 소위 " 한방 "을 기대하며 대부분

 

쉼없이 게임에 참여한다. " 쉬는 것도 투자다!" 란 명언처럼, 말아야 할 때 절대로 참여않는 인내와 절제가

 

필요한 것이 투자이다.

 

미국의 경우 " 니프티 피프티 " 로 주가가 폭등했음에도 많은 투자자들은 비이성적으로 계속 '고'를 한 반면,

 

워렌 버핏은 더 이상 매수할 주식이 없다며 펀드를 청산한다고 회원들에게 편지를 발송한 사실은 비교가 된다.

 

 

본전만 찾으면 그만 둔다는 사람치고 그만 둔 사람 찾아보기 힘들듯, 이미 떠난 열차에 미련을 가지는 것은

 

매몰비용(sunk cost)을 모르는 어리석음이다.  이른바 물타기 투자는 자신의 감정적 손실을 줄일 뿐이지

 

경제적 손실은 더욱 키운다.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기본이다. 나를 이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장사하듯이 해야 한다. 장사의 기본 원칙이 제철에 팔 수 있는

 

제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듯, 주식투자에서 또한 인기있는 종목을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을 기본

 

으로 해야 한다." ( 102 - 103 쪽)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남을 이기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국증권거래소에서 2001년이후 순매수 상위 10개종목을 분석하여

 

개미 투자자들이 놀랄만한 사실을 발표했다.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의 수익률을 앞선 적이 한 번도 없다'

 

분석기간을 1년 단위로 넓히면 그 결과는 더욱 비참하다.

 

'2005년을 제외하고 개인의 수익률이 KOSPI지수를 이긴 적도 없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종목을 선정할 때 증권사, 애널리스트, 인터넷 카페, 동호인, 그리고

 

지인 등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한다.

 

심리학엔 경로 의존성이란 용어가 있는데, 이는 한번 설정된 경로에 사람들이 의존하며 웬만하면

 

다른 길로 바꾸지 않는 성향을 의미한다. 등하교길이나 출퇴근시 대개는 익숙한 길을 이용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얘기다.

 

 

물론 의존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정보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했지만 이를 폐기처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한 내용이다. 따라서, 시장에는 허위정보 또는 역정보가 넘쳐나므로 이를 끊임없이 분석해야만 한다.

 

"우리는 가끔 신문에서 국내 기관이나 외국계 증권사가 어떤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냈는데 실제 시장

 

에서는 그 종목을 필아치우는 모습을 가끔 목도하곤 한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 어느 순간 그 종목은

 

다시 반등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160 쪽)

 

이렇듯 투자의 세계엔 수많은 정보와 거래의 움직임이 공존한다. 이런 복잡한 유기적 구조때문에 단순히 양호한 재무비율

 

이거나 예쁜 차트라는 이유로 투자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저자는 크게 이기려 하기보다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면서 상황 변화를 항상 주목하고, 최악의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할 것과 상대의 극단적 행동에 대한 보험을(기업공개가 오래된 기업, 대주주의 경영활동이 투명한 기업,

 

재무제표가 우량한 기업, 시가 총액이 큰 기업 등) 들어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피력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는 시장을 이기는 지혜도 갖추어야 한다.

 

수많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팔며 시세를 만들기 때문에 '주식 시세는 예측할 수 없다'란 말을 한다.

 

상대의 얼굴 표정을 보고서 자신의 감으로 배팅을 한다는 어느 포커 고수의 말처럼, 자신만의 직관을

 

키우는 것이 투자에 있어서 매우 유익한 공부일 것이다.

 

"우주 천체의 운동은 센티미터와 초 단위로 잴 수 있지만, 정신 나간 군중이 시세를 어떻게 끌고

 

갈지는 정말 알 수 없다." - 아이작 뉴턴 (200 쪽)

 

 

도박성이 강해진다고 생각되면 경각심을 갖고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시장의 열기가 지나치다고 판단되면

 

미국의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버블 때 워렌 버핏이 그랬던 것처럼 시장을 떠나는 결단력이 우리에게 요구된다.

 

늦으면 후회하기 마련이다.

 

2001년 3월 [포춘]이 [엔론]의 고평가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 주가는 80 달러였지만, 2001년 12월 분식회계가

 

밝혀지자 주가는 달랑 1달러도 되지 못했음을 상기하자.

 

이는 내가 투자한 회사를 항상 관찰하면서 조심해야 함을 가르쳐주는 교훈이다.

 

 

단기적인 매매로 수익률을 낼 수 없다는 결론이 있다.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도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했다.

 

데이 트레이딩의 효시자인 제시 리버모어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장기 투자시엔 전체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고, 주도주를 관찰하며, 그리고 자신만의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대응하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적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여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있고, 또 이를 자랑하는 책이 출간되기도 한다.

 

이 전설같은 얘기는 '돈이 돈을 번다'는 자본주의 논리에 맞지 않는다. 혹 번 사람이 있다해도 그 확률은 미미할 것이다.

 

1천만원으로 1억원을 만든다면 수익률이 1,000%인데, 이는 가히 기적에 가까운 결과이다.

 

 

먼 길을 달려 왔다. 주식투자는 결코 두뇌게임이 아니라고 시사하면서 책의 끝을 맺는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그의 저서에서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우리 자 

신의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느냐가 주식투자에서 승리할 수있는 관건이라고 나는 생각

한다." (31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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