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기의 생존경제 - 대한민국을 위한 희망의 경제학
최진기 지음 / 북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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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KBS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6개월간 강의를 진행했던 <최진기의 생존경제>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인한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국면을 보일 무렵 이 강의가 시작되자 과연 경제위기가 끝이 났는지 아니면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올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수많은 시청자들이 몰려들어 뜨거운 호응을 보였던 프로그램이었다.

 

저자 최진기의 독특한 이력도 관심끌기에 한 몫을 거들었다. 대학 입시전문 학원 메가스터디에서 사회탐구 영역의 스타 강사였고 동부증권에서 근무했다는 경력이 그러했다. 저자는 사이비 종교 교주의 허황된 종말론같은 지나친 공포심으로 경제 현실을 바라보지도 말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과장된 핑크빛 희망으로 포장하여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이 강의를 시작했다.

 

책을 펴자 독자들의 생존경제지수를 사전에 점검하라며 15개의 문항의 질문이 있다. 무엇을 모르고 있고, 무엇이 궁금한지를 미리 알고서 이 책을 읽자는 세심한 배려이다. 책장을 덮을 즈음 또 다른 15 문항의 질문으로 이 책을 통해 얼마나 충실히 배웠는지 점검하라는 의도를 표출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경제인 만큼 안다면 삶의 질도 당연 개선될 것이다.

 

이 책은 재테크의 생존상식, 한국경제의 현주소, 세계경제의 지각변동, 보약이 되는 경제 이야기, 그리고 한국경제의 희망을 찾아서의 5개 장에 걸쳐 총 28개 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주식과 부동산만이 재테크가 아니라 원유, 금, 그리고 채권 등도 투자대상이라고 가르친다.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금번의 경제위기와 IMF 외환위기와의 비교를 통해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이래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일본과 미국의 버블붕괴, 아이슬란드의 몰락 등을 설명하면서 현재 자주 거론되는 출구전략을 잘못 쓰면 오히려 버블역풍을 맞는다고 지적한다. 신자유주의의 주장과 문제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민영화의 허와 실등 유익한 경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경제체력을 강화시켜 준다. 마지막으로 한국경제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서 부정보다는 긍정의 씨앗을 뿌리면서 강의의 끝을 맺는다.

 

주식은 흐름을 타야 한다

 

경기회복기엔 주식, 부동산, 원유의 비중을 높여라. 가장 기본적으로는 주식 투자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경기가 최고의 정점인 경기호황기엔 채권의 비중을 높여라. 이때에는 금리가 높기 때문에 채권매입이 유리하다. 경기가 후퇴하는 경기후퇴기엔 주가가 떨어지고 부동산도 위험하므로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여야 한다. 대개 이럴 때 금값이 움직인다. 경기가 바닥인 경기침체기엔 현금의 비중을 높여라. 회복의 기미가 보일때 해도 늦지 않다. 부채의 비중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유 가격은 왜 급등했나?

 

현재까지 확인된 유전에서 생산할 수 있는 원유의 양은 약 1조 1500억 배럴 정도이며 향후 약 37년 동안 사용 가능한 양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피크오일 이론이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유실수가 한 그루 있다면 처음에는 키 닿는 높이에서 쉽게 열매를 채집하지만 갈수록 높은 곳에서 열매를 따야 하듯이, 원유의 채취도 앞으로는 채굴하기 쉽지 않은 원유밖에 남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채산성이 없다고 회피했던 샌드 오일을 정유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 따른 것이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고 하지만 원유에는 가수요가 작용한다. 이는 헤지펀드 등 투기로 이어지게 되는데, 2008년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원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보고서를 발표하자 150달러대였던 원유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던 것이 좋은 예이다.

 

아이슬란드의 날라간 꿈

 

인구는 서울 신림동 수준인 30만명, 면적은 남한의 크기와 비슷한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이다. 정어리를 잡는 어업이 주력업종이며, 북극 관광업, 그리고 알미늄 캔을 만드는 제련업이 주된 산업이었다. 당시 유럽의 평균 금리가 2%일때 아이슬란드는 5.5%의 금리였다.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를 풀자 돈이 몰려들기 시작하여 금융 강국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이 나라의 주식은 2003 - 2007 년의 4년 동안 무려 9배나 상승했다. 이 나라의 은행은 딱 3개, 1400억 달러의 자산 대부분은 부채였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처참하게 붕괴되었다. 이 나라 국민은 1인당 5억의 부채를 안게 되었다.

 

 

IMF 경제 위기를 겪어면서 한국 경제는 구조조정과 분식회계의 근절로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었다. 반도체와 휴대폰 등 일등 산업을 가진 나라이면서 외제차 부럽지 않은 자동차와 조선업이 또한 크게 성장하여 자동차,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조선업의 5대 산업은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다. 자원이 부족한 국가이지만 남보다 열심히 일하는 노동력과 교육에 대한 열정은 세계 최강급이다. 이제 장기적으로 청년 실업에 대한 해법을 찾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경제성장과 함께 소득재분배의 기능이 제대로 가동되어 모두가 잘살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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