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선수촌
서기수 지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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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경제신문에서 진행하는 "부자 교실" 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강좌를 통해 이 책의 저자인 HB 파트너스의 서기수 대표를 몇 차례 만났던 기억이 난다. 이곳 저곳의 재테크 강좌에 참여하면서 내가 느낀 소감은 젊은 사람에 비해 나이 든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미 투자에 실패한 경험을 통해 실패의 원인과 향후의 대책을 동시에 준비하고자 하는 열망이 젊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일 것이다.

 

큰 그림으로 살펴보면 투자 대상의 가격은 꾸준히 우상향의 모습을 보인다.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경우이다. 그래서, 장기 투자를 권하기도 한다. 얼마전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는 지구촌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연일 급락하는 주식시세, 십년 전 한국 경제가 경험한 IMF 위기의 회복 사례에 비추어 본다면 지금은 또 다시 찾아오지 않을 절호의 투자 기회임이 분명한데 선뜩 매수에 나서질 못했다.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투자를 위한 기초체력을 다질 때임을 강조하면서 "재테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의 기술이 아닌 투자의 기초체력이다" (7 쪽) 라고 말하면서 다섯 가지의 체력을 제시하고 있다.

 

생존력, 어둠의 터널에서 살아 남아야 투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으므로 불황을 이겨내는 강한 생존력이 요구된다.

 

열정력, 투자의 열정은 희망과 꿈이다. 열정은 어두운 터널에서도 밝은 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배짱 담력, 어두운 터널에서 두려움과 마주할 수 있는 배짱은 재테크를 위한 필수적인 소양이다.

 

정보력,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 사항에 민감해야 재테크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실행력, 위의 네 가지 체력을 모두 갖추었다 하더라고 실행하지 못한다면 "그림의 떡" 처럼 아무 소용이 없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의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저자가 감독을 맡고 있는 재테크 선수촌에 입소하여 50 일간의 맹훈련을 거쳐

재테크 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해 보자.

 

프로야구 선수는 시즌이 종료할 때까지 꾸준하게 도루를 시도한다. 투자도 인생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멈출 수 없다. 살다보면 IMF 위기 또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과 같은 앞이 캄캄한 날씨도 만난다. 그러나, 짧은 불황이 두려워 투자 행위를 한동안 유보하는 것은 너무나도 근시안적인 발상이다. 이혼을 신청한 부부에게 얼마간의 조정기간을 부여하듯 투자에 있어서도 급락장세에선 무리하게 매도하는 것보다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공포에 이어서 떠오르는 희망의 시기가 바로 투자의 적기이다. 그래서, 적은 돈이라도 종자돈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한방울의 낙숫물이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뚫는다. 내 인생과 가정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열정과 목표의식은 투자자가 갖추어야 할 체력이다. 그런데, 열정은 일회성 단발용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꾸준히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재테크 또는 투자 설명회에 자주 찾아가며, 둘째 투자 카페 또는 재테크 전문 사이트를 통해 타인의 성공과 실패담을 자주 보고 듣고, 셋째 나만의 투자 일기를 만들어 투자의 진행과 결과를 점검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국가고시의 합격은 엉덩이 힘으로 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투자는 머리나 엉덩이가 아닌 몸으로 부딪치는 직접 경험이 더욱 중요함을 명심하자.

 

대부분의 증권회사는 매년 주식시장의 전망과 예측을 발표한다. 그런데, 그들도 신이 아닌 이상 틀리는 것이 여반장이다. 그렇다고 이들 전문가의 말만 믿고서 당했다고 불평만 한다면 더욱 어리석은 것이다. "투자는 자기 판단으로 하라"는 책임 회피용 멘트들이 투자 권유서엔 항상 있는 법이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만의 예상을 적어 보고 피드백을 부지런히 하면서 나의 담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고위험 고수익" 이란 투자 격언도 있다. 그만큼 투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막연한 감이나 주위의 권유로 투자에 나설 일이 아니라, 나의 투자성향과 시장상황 그리고 투자대상의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법이다.

 

"임감굴정"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목이 마르고서야 우물을 판다"는 뜻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일을 당하면 허둥대는 것을 비웃는 말이다. 재테크의 성공은 정보력에 달려 있다. 성공하려면 정보에 있어서 남보다 앞서 가야 한다. 프로 야구에서도 상대 타자의 타격 습관을 미리 분석한 뒤 파악된 약점을 철저하게 파고 들어 상대를 무력화시킨다.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 선수가 타석에 등장하면 투수는 지나칠 정도로 취약 코스인 몸쪽으로 투구를 한다. 주식투자에도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둘째 나의 목표 수익률과 손실율을 정하고, 셋째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며, 넷째 타인의 말을 절대로 듣지 말고, 다섯째 회사를 알고 투자에 임하는 투자원칙을 충실히 지키자.

 

내 복은 내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하루에 재테크나 투자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 생각해보자. 오늘의 종합주가지수, 글로벌 경제, 금융시장의 흐름, 부동산의 시장동향, 정부의 개발정책 등 재테크에 필요한 유익한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굴러온 복을 스스로 차버리는 경우도 있다. 기회는 항상 문 밖에서 나에게로 들어올까 말가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투자엔 정해진 시기가 없다. 단지 내가 준비한 것을 '시도"하고 "관리"하는 일만 있을 뿐이다. 지금 시작하자. "오바하의 현인"이란 별칭을 가진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투자를 "눈사람 굴리기"에 비유했다. 더 높은 곳에서 더 일찍 굴린다면 눈덩이가 훨씬 더 클 것이다. 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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