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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
존 론슨 지음, 정미나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제작하고 주연을 맡은 동명 영화의 논픽션 원작이다. 미국의 "초능력 부대" 개발음모를 파헤치고 있다.
최근 기밀 유지에서 해제된 미 육군 정보부의 극비문서를 근거로 미국은 초능력이나 심령을 가진 사람들로 특수부대를 구성하여 이들의 초능력을 활용코자 훈련을 했다는 내용이다.
중학생 시절 먼 거리를 걸어서 통학한 나는 황당한 생각을 하곤 했다. 이는 무협소설에 심취해 있는 나의 상상력을 통해 삐져나온 생각이었다. 축지법을 이용하여 단숨에 학교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소설엔 구체적 설명이 없었지만 이 기술의 성취를 위해 걷는 연습을 많이한 셈이다. 오랜 훈련으로 남보다 분명 빨리 걷기는 했다. 그런데, 유리겔러가 TV의 전파를 타고 염력으로 스푼을 구부리는 장면이 방영되자 이번엔 여기에 매우 흥미를 느꼈다. "믿거나 말거나" 로 끝나버린 소위 초능력이라는 것이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저널리스트 존 론슨은 1970년대 부터 삼십 년동안 미군 내에서 진행된 특수목적의 기이한 활동을 이 책에서 폭로하고 있다.
미군 내에는 초능력을 소유한 특수 부대가 있었다. 그들을 "제다이 전사"라고 불렀다. 그들은 여러가지 훈련을 했다.
염소를 노려 보아 죽이기, 구름을 터뜨리기, 모습 감추기, 벽 통과하기, 원격투시, 심령제압, 주파수 공격 등이 그것들이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염소를 노려보아 손 안대고 죽이는 것이다. 단 한번의 성공이 있었는데, 이를 성공한 사람은 이미 저 세상 사람이다. 저자는 염소를 죽였다지만 가장 허약한 염소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데, 왜 이런 슈퍼 솔저를 양성하려고 했는가 하면 대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할 목적인 듯하다. 실제로 "제다이 전사"들은 테러리스트나 이라크 전쟁 포로들의 심문에 사용되고 있었다.
설혹 초능력이 있다해도 특정 개인에게 부여된 것이어서 이를 모두에게 나눠 줄 수도 없을 것이다. 만약에 나눠 줄 수 있다면 그 순간 이미 초능력도 아니다. 우스꽝스럽게도 염소를 죽이는데 3일이나 노려봐야 한다. 아무리 총류의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해도 이게 특수부대가 할 일인가? 불과 몇 초만에 총으로 제압될 염소 죽이기에 초능력을 활용한다니 한 편의 코믹 드라마를 보는 듯한 실화이다.
얼마전 순간 이동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 "점퍼"를 본 적이 있다. 중학시절 관심을 가졌던 축지법의 현대판 기술같은 초능력의 소유자가 바로 점퍼였다. 유리겔러의 초능력도 고도의 눈속임이었다는 폭로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간은 초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아니 초능력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