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장 생활은 초반부터 영어로 먹고 살아야 했다. 몸 담고 있던 직장이 국내 굴지의 회사였기에 해외 비즈니스가 많았던 탓이다. 지금처럼 인터넷 시대가 아니었지만 당시엔 "텔렉스" 라는 통신 수단을 이용했기에 매일 꼬리를 물고 들어오는 메세지를 확인하고 답신보내는 것이 주요 일과였다. 그런데, 나의 직장 상사는 초년병인 나에게 텔렉스 영어에 대한 최소한의 교육을 해야함에도 아무런 지침도 없이 막무가내로 일을 맡겼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상업계 고등학교 출신이라 상업 영어라는 특별한 교과목을 이수하였고 이후 대학에 진학해서도 비즈니스 영어를 나름 충실히 공부했기에 크게 업무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론보다는 실제" 라는 경험을 미리 가르쳐 주었다면 업무에서의 크고 작은 실수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점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여년간 직장에서 이메일 업무를 담당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하여 폭 넓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이메일의 시작, 커뮤니케이션 요령, 방문 관리와 정보 관리, 연락과 소개, 고객 서비스 그리고 IT 및 정보 기밀 등의 여섯 장에 걸쳐 총 121 가지의 주제어 속에 풍부한 예문을 실고 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제 상황에 다른 풍부한 예문을 실었다. 관련 어휘를 함께 익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메일 에티켓은 물론 비즈니스 에티켓도 풍부히 수록했다. 필수적인 문법, 어법을 추가했다. 옛 말에도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 반이다" 란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제일 어렵기 때문에 생긴 말이며, 시작하기만 하면 성취도 쉽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더구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올바르게 배운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이 책은 우리가 범하기 쉬운 문법적인 오류나 외국이라는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잘못된 표현법 등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가정교사같은 존재이다. 이메일의 인사법에서부터 메세지의 전달까지 국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면하는 실제 상황에 대처하는 이메일 영어를 제대로 습득하여 깔끔하고 세련된 일처리를 하는 사람으로 호평받는 인물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