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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심리학 - 오래된 습관 슬럼프와 이별하는 법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귀가하면 습관적으로 TV를 또는 PC를 켠다. 메일을 확인하거나 뉴스 보기 등의 특별한 의미라기 보다는 그냥 반복되는 행동일 뿐이다. 하루의 일과를 마감한 것이 맞는지 때론 멍하게 초점 흐린 시선으로 빈 하늘을 바라보기도 한다. 반복되는 나의 일상이 정말 제대로 가고 있는지 고민하기는 커녕 아예 생각을 접어버리기도 한다. 지루하다는 느낌이 몰려온다. 슬럼프에 빠진 것이다.
일반 대중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늘 슬럼프를 겪게 된다. 운동경기 따위에서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 못하고 저조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일 또는 경기가 향상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상태를 통상 슬럼프라고 말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들에게 심리 상담을 하는 스포츠 심리학자 게리 맥은 "슬럼프를 겪는 타자는 '실패에 대한 우려' 요소가 커진다" 고 말한다. 맥은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상황을 바라볼 것" 을 제시한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수시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직장인들이 앞날을 걱정해 슬럼프에 빠지는 현상이 생겼다. 이런 심리적 불안 상태를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이라 한다. 직장내에서의 상사와 동료와의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빠져 위염 발생 또는 수면 장애를 호소하거나, 자신의 생각과 현실이 부합하지 않아 이로 인한 괴리감으로 근심스럽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직장인 우울증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왜 내 삶은 충만함을 느끼지 못할까?
왜 나는 늘 남으로부터 공격받는 기분이 들까?
왜 나는 남은 물론 나에게 긍정적인 눈길을 주지 못할까?
왜 내 인생은 즐겁지 않을까?
왜 나는 늘 어깨가 무거울까?
왜 내 사랑은 늘 힘겨울까?
비슷한 유형의 슬럼프에 반복적으로 빠진다면 이는 자신의 맘 속에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털쳐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지심리학자인 저자는 풍부한 사례와 충고를 인용하면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도와준다. 슬럼프를 극복하려면 먼저 자신을 포옹하고 위로하는 일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6 가지 유형으로 슬럼프를 겪는 사람을 소개하고 있다.
1. 책임감에 빠져 슬럼프를 겪는 사람
2. 완벽함에 빠져 슬럼프를 겪는 사람
3. 사랑이라는 이름의 슬럼프를 겪는 사람
4. 화를 삭이면서 슬럼프를 겪는 사람
5. 외로움에 빠져서 슬럼프를 겪는 사람
6. 묵은 상처로 슬럼프를 겪는 사람
내 인생의 슬럼프가 어디에서 오는지 설명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찾아 온다. 그런데, 빠지는 사람이 매번 이에 빠진다. 즉, 비슷한 유형의 문제로 슬럼프를 겪는 것이다. 내 안을 들여다 보고 내 마음에 새로운 자리를 만들자. 나의 에너지를 쏟아 부어 나 자신의 엉키고 매듭지어 진 문제를 풀어내면 자연히 새로운 자리가 만들어 진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어떠한 심리 처방도 백약이 무효이다. 이 책은 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나 자신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나를 다독이면서, 울고 싶을 때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사람은 '나' 이어야 한다. 내 옆에서 혹은 한 발자국 뒤에서 나를 늘 지켜봐 주는 든든한 후원자는 바로 '나'이다.
왜 내 인생은 즐겁지 않으며, 나는 어깨가 늘 무거운지, 나는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지, 내 사랑은 항상 이리도 힘이 드는지 등 등 그 이유가 궁금했던 사람, 인생이 내 맘 같지 않거나 또는 내 뜻대로 안 풀려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