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부의 비밀 - 나와 회사의 운명을 바꾸는 회계
하야시 아쓰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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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 콘서트]로 국내에 익히 알려진 저자 하야시 아츠무는 공인회계사이며 세무사이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 졸업한 후 줄곧 기업체의 경영 컨설팅과 회계 시스템 업무를 지도하고 있다. 이 책은 9개 장에 걸쳐 매출과 이익의 상관 관계, 회사 내부 인사의 부정 사례, 그리고 분식 회계와 공인회계사의 업무 등을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어 재미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고급 여성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스몰액(스몰 액세서리 주식회사) 은 아침 8시 영업 회의를 한다.

회사는 영업에다 모든 비중을 맞추고 있기에, 나카지마 영업부장은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 호통 소리가 회의실을 떠나지 않는다. 오늘도 개인별 매출실적을 일일이 거론하며 부진한 사람에겐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영업부원 30명 중 최악의 실적은 29위 스키타 이치로, 30위 카와다 레나 두 명이다. 레나는 경리부에서 영업부로 전보된 여성사원으로 영업실적 30위를 벗어난 적이 한번도 없기에 뭐라고 대꾸할 수도 없다. 반면, 군기반장격인 나카지마 부장은 영업부 전체 실적의 20% 에 상당하는 실적을 올리는 군계일학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그는 긴자의 고급 술집을 단골로 삼아 한 달에 100만 엔을 넘게 술값을 지출한다. 물론, 개인적 지출이 아니라 회사 접대비 명목으로 물쓰듯 한다. 그러나, 은행에서 이직해온 야마가타 전무는 경리 담당 임원이면서도 한마디 불평없이 이를 인정하고 있다.

 

경리부 근무시절의 후배 가가와 유리에게 문의한 결과, 매출이 증가한 달에도 영업이익은 제자리였고, 매출이 줄기만 하면 그 달은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현상을 듣고서 알게 된 레나는 눈엣가시같은 나카지마 부장이 즐겨 하는 "매출이 늘면 이익도 늘어나, 그러니까 영업 목표를 달성해!" 란 말에 의문을 갖고  있다.

그래서, 레나는 "매출이 늘면 당연히 이익도 늘어난다는 논리가 틀렸다고 생각해요" 라고 부장에게 거만하게 말했다. 

이 말에 자극받은 나카지마는 다음에도 영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타부서로 전출시키겠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단골 와인 바에서 이치로가 울고 있는 레나를 위로하고 있다.

와인 바의 마스터는 낮엔 대학에서 관리 회계를 강의하거나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밤엔 소믈리에로 활약하는 독특한 인물이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마스터에게 둘은 회사와 회사 상사의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자문을 구했다. 이에 대해 접대비를 많이 사용하는 영업부장이 다소 의심스럽다며 그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해 보라고 충고한다.

 

이치로와 레나는 나카지마가 단골로 들리는 긴자 룸살롱 인근에 잠복하여 그가 회사 거래처 "마르셰" 의 판매부장, 그리고 회사의 주요 구입처 "쓰바메 액세서리" 의 영업부장과 어울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휴대폰으로 이를 촬영했다. 이후 와인 바 마스터에게 들러 목격한 장면을 설명하자, 마스터는 3 명이 한통속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나카지마 부장이 왜 매출을 늘리려 하는지, 그리고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왜 증가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조목조목 따진다.

 

상품을 싸게 팔면서 가격 인하분을 판매촉진비로 회계 처리하므로 금액상 매출액은 늘어도 실제 이익은 그 만큼 줄어든다.

영업부장은 아마 납품업자에게 술 접대비를 부담시킬 것이고, 납품업자는 납품원가에 이를 포함할 것이다.

 

마스터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카지마 부장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엄청난 배임 행위를 하는 셈이다. 그래서, 레나는 경리부에 근무중인 후배직원 유리에게 이탈리아 요리를 대접하면서 나카지마 부장의 접대비 영수증과 명세를 챙겨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스몰액은 신상품을 "쓰바메 액세서리" 로부터 납품을 받는데, 이 회사의 사장이 스몰액 사장의 부인이며 납품대금을 선불로 결제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대해 마스터는 일반적인 거래 관계가 아님을 지적하며 두 회사의 밀접한 관계를 의심한다.

 

결산을 위한 재고조사를 하는 날이다. 일반적으로 회사들은 이익을 조정할 목적으로 재고 자산을 부풀리거나 줄이는 방법을 이용한다. 그런데, 회계사와 함께 재고조사를 하던 유리는 이상한 일을 겪는다. 세키구치 경리부장이 갑자기 나타나 창고 구석에 산더미처럼 쌓인 상품은 "미출하 매출품" 이므로 재고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태그 번호가 3 건이나 없자 경리부장은 회계사에게 책임지고 회수할테니 늦은 시간을 이유로 재고조사를 마치자고 제의했다. 회수하지 못한 3 건의 태그는 경리부장의 책상 서랍에 의도적으로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한편, 영업부장의 접대비 지출 명세를 첨부된 영수증과 함께 유리로부터 전달받은 레나는 이를 와인 바의 마스터와 상의한다. 작성된 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었다. 왜냐하면, 접대비를 사용한 날은 신상품 캠페인으로 1 주일 동안 접대장소에서 먼 다른 곳에 가 있었으므로 정산서는 모두 엉터리였던 것이다.    

 

야마가타 전무, 경리부장, 영업부장, 그리고 사장은 세전 이익이 10억 엔이라는 가결산 손익계산서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어 사장은 임원과 종업원에게 상여금 지급 계획을 밝힌다. 그런데, 회사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다. 희망 신청자는 정상 퇴직금에 50%를 더 얹어 준다는 것이다. 한편, 레나와 이치로는 전무실로 불려가 희망퇴직을 종용받는다.

 

회사가 10억 엔이나 이익이 났다는데,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은 레나는 이치로, 유나와 함께 유행성 감기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결근하면서 "쓰바메 액세서리" 로 갔다. 새로운 신상품 기획건이라고 속이고 이 회사의 노부타 과장을 만나 공장을 안내받는다. 공장은 생산 라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동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재료 창고를 안내받아 가보니 그곳엔 회사에서 반품되었다는 100여 개의 신상품 상자가 쌓여 있었다. 레나는 과장 몰래 디지탈 카메라로 이를 모두 촬영했다.

마스터는 정지한 생산라인, 작업자 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재공품과 재료, 그리고 대량 반품된 상품의 사진등을 살펴 보고선 "이 회사는 실질적으로 도산한 상태야" 라고 일갈한다.

 

다구치 회계사는 회사에서 작성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바라 보며 믿기지 않아 세 가지를 확인해야겠다고 작정한다.

첫째, "미출하 매출" 이 정말로 마르셰로 출하되었는지의 여부

둘째, 분실했다던 3 개의 태그의 행방

셋째, "쓰바메 액세서리" 에 대한 대부금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이유

 

이에 대하여, 경리부장은 질문을 예상하고 미리 연습이나 한 듯 척척 대응해서 회계사는 더 이상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증거가 없다. 한편, 일요일에 유리가 경리부에 잠입하여 분실되었다는 3 개의 태그를 카메라폰으로 찍다가 갑자기 들이 닥친 전무와 경리부장에게 들키고 만다. 현장에서 들켜 벌벌 떨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휴대폰 송신 버튼을 눌렀다.

 

경리부장은 적정 감사의견을 받기 위해 다구치에게 선수를 친다. 이번 감사에는 인원이 부족해서 너무도 고생이 많았기에 내년 감사 계약은 보조 인원도 두 세명 추가하는 등 감사 보수를 지금보다 두 배로 올리는 내년도 감사 계약에 대하여 상담을 하자고 제의한 것이다. 돈의 유혹에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중심을 잡은 회계사는 부적정의견을 내기로 결심한다. 이어 회계사는 사장과 단 둘만의 면담에서 부적정의견을 표명하면서 10억 엔이 넘는 가공 이익을 계상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회사 임원과 부장의 착복의혹을 제기했다.

 

회사 대강당, 아직 동이 트지도 않은 시간에 이치로와 유리는 액정 프로젝트를 설치했다. 오늘 오후 5시에 회사는 사업 계획 발표회를 한다. 퇴직 희망자가 종업원의 절반이다. 영업부장이 "이제 의욕 없는 놈들은 떠나고 의욕 있는 사람들만 남았다. 지금부터는 사장님을 보필해 힘닿는 대로 노력하자!" 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어서 전무가 장황하게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대강당 중앙에 위치했던 레나가 질문을 요청하자 전무는 나중에 하라면서 떠나려 하자, 사장이 이를 긴급 동의했다. 회사의 세전 이익이 10 억 엔인데, 증가한 차입금도 10억 엔 이상이라면 무슨 돈으로 보너스를 지급하려는지 이상하다고 질문하자, 오히려 전무는 허가도 받지 않고 재무제표를 본 것은 범죄라며 레나를 몰아 부친다. 이때 갑자기 대강당의 조명이 꺼지고 흰 벽면에 대형 화면이 비춰졌다. 분실되었다던 3 개의 태그였다. 실체가 없는 5억 엔 상당의 귀금속을 있는 것으로 조작했음을 폭로했다. 산더미처럼 쌓인 1000엔 상품 박스도 비추었다. 이 상품은 마르셰의 창고로 향해야 했지만, 오히려 "쓰바메 액세서리" 로 반품한 것이었음도 밝혔다. 이에 대해 경리부장은 말도 안되는 거짓이라고 항변하자 간바라 사장이 마이크를 잡고 이 모든 사실은 이미 회계사 다구치가 설명한 사실과 동일하다고 레나를 옹호했다. 뒤따라 영업부장이 고급 룸 살롱 앞에서 젊은 여성에 둘러싸여 거래처 부장들과 만나는 장면 등이 화면에 나타나며 접대비 영수증 사본이 가짜임을 낱낱이 고발한다.

 

"재무제표에 손을 대는 것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숫자를 유리하게 고친다고해서 스몰액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진실은 회계 수치의 뒤편에 있는 것입니다. 사장님은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빨리 알 수 있는 위치에 계셨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눈치 채셨다면 이 회사르 떠난 동료들의 운명도 달라졌을 겁니다..."  란 말을 마친 레나는 사직서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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