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둬서 성공하는사람, 실패하는 사람
가와바타 히로시 지음 / 오늘의책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재직중 한 두번은 퇴직을 검토할 것이다. 현 직장보다 월급이 더 많은 다른 직종으로, 승진이 누락되어 승진을 보장하는 경쟁업체로, 또는 평생 월급쟁이는 안녕이라며 창업의 길로 가기 위해 퇴직의 갈림길에 서서 남몰래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럴 경우 본인의 판단으로 자기의 길을 찾아 나서야지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에 상담하면서 어찌 하오리까를 외친다면 이 사람은 십중팔구 퇴직을 포기하고 제자리에 눌러 앉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퇴직의 결정은 "사약받기" 와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역사극을 보노라면 귀양간 죄인에게 사약이 내려지고, 귀양지 현장에선 신성한 사약받기 행사를 준비한다. 마당에 자리깔고, 의복을 갖춘 죄인은 왕궁을 향해 임금의 만수무강을 빌며 큰 절을 올린다. 미리 준비된 작은 상엔 안주도 없이 사약이 담긴 사발 한 그릇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이 장면에서 마시면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한양에서 왕명을 받던 전령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나타나서 "어명이요, 멈추시오!" 를 외치면 귀양살이가 끝이 난다.

 

저자 가와바타 히로시는 인사전문 법률가로서 3년 동안 3천 장이 넘는 이력서와 치열하고 싸우고, 매일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취업에 관한 고민을 상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퇴직이 오히려 지옥행 차표가 될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며 눈 앞에 있는 파랑새를 외면하고 굳이 멀리 있는 파랑새를 잡으려 고생스런 먼 길을 가려 하느냐는 화두를 던진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퇴직한다고 자신의 앞길에 레드 카펫이 펼쳐 지겠는가. 회사를 그만두는 표면적인 이유가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은 인간관계의 불화에서 비롯된다. 인간관계의 개선을 시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래 전망이 불확실한 채로 퇴직을 서두르면 비록 새 직장을 구한다해도 예전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자는 퇴직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퇴직에도 기술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직을 하든, 혹은 창업을 하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확실한 사명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사명감이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이다. 즉, "자기다운 삶" 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사명을 확실히 정립한 후 세상의 상식을 점검해 볼 것을 권한다. 만약에 점검한 결과 7 가지의 상식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이제사 깨달은 사람은 퇴직이 매우 위험하다며 오히려 준비가 부족한 현 상태를 이해하고 다시 한번 "자기다운 삶"에 비추어 퇴직을 고민하라고 충고한다.  

 

회사의 저주 - 회사가 자기를 고용해준다고 믿는다.

상사의 저주 - 문제가 있더라도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며 상사와 맞서는 것을 지레 포기해 버린다.

리스크의 저주 -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인내심의 저주 - 참지 않으면 회사에서 짤려 생계 유지가 어려워 진다.

대기업의 저주 - 장기적으로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 제일 낫다.

장수의 저주 - 인생은 80년이다. 정년퇴직 후에도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

자기만 생각하는 것은 죄악이라는 저주 - 자기 하고픈 대로 하며 사는 것은 죄악이다.

 

현재의 상태를 인식하는 토대가 달라지면 "자기다운 삶" 도 달라 질 것이다. 그리고, 토대가 달라지면 그 위에 있는 상식도, 앞으로 닥쳐올 고난을 헤쳐 나가는 방법도 달라진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보통 사람들은 그 원인을 자신이 아닌 타자에게 그 탓을 돌린다. 그러나, 이는 문제를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 주위 환경이나 남이 아니라 자신에게 먼저 영향을 미쳐야 하는 것이다. 즉, 자아상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도 않고 퇴직을 감행하는 것은 "사약받기" 처럼 위험한 일인 것이다.

 

따라서,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 일을 명확히 하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구체적으로 글로 쓴다면 우리의 뇌는 마법처럼 이 목표를 달성토록 도와 준다. "스스로 높은 목표를 세우고, 절대로 포기말고 열심히 행하라"  미래는 자신과의 약속으로부터 시작된다. 선택한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결단을 내려라. 깔끔하게 정리하고 구체적인 계획표를 짜서 퇴직의 수순을 밟으라. 사직서는 1분이면 족하다. 업무인수인계서도 정확히 하라. 떠날 때가 가장 중요하다. 한번 맺은 인연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비록 떠날지라도 현 직장은 퇴직후에 자신이 감수해야할 그림자임을 명심하라. "어명이요, 멈추시오!" 가 들리는 순간, 회사를 그만둬서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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