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지식 - 10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잰 페인 글, 마이크 필립스 그림, 오윤성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나의 놀이 문화는 극히 단순했었다. 그 시절, 집 밖에선 제기차기, 딱지치기, 비석치기, 잣치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썰매타기, 술레잡기, 구슬치기 등을 하면서 놀았지만 집안에서 놀았던 기억은 별로 없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방에 콕 박혀 책하고 씨름했다. 당시 나의 가장 친한 책은 아버지 서재에 꽂힌 백과사전이었다. 사진 또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판국인데, 내가 사는 세상 밖의 동식물, 자연, 역사 그리고 인물 등의 이야기로 가득차 있었기에 이를 손에 잡기만 하면 숙제는 늘 뒷전이었다.

 

이 책 월드 베스트 북, 세계 최고의 지식이 바로 어릴적 읽기를 반복했던 백과사전의 축소판인 셈이었다. 재미있고, 기발한 세계 최고를 알려주는 이 책은 동화 작가 잰 페인과 일러리스트 마이크 필립스의 환상 콤비에 의해 탄생했다. 흥미진진한 지식의 세계에 빠져 며칠 밤을 꼬박 세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이 책에 오롯이 남아 있는듯,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의 속담처럼, 어린 시절의 백과사전은 나를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인도했다. 어떤 책이든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만, 좋은 책은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는 마법을 가졌다. 호기심이 한창 일어나는 어린 시절, 먼지 쌓인 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한 백과사전 시리즈는 나를 조숙하게 만들었고, 세상을 바라 보는 시야를 넓혀 주었던 것이다.

 

출퇴근시 지하철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이 만화에 푹 빠져 킥킥대며 탐독하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만화라고 모두 나쁜 것이 아니고 나름 유익한 교육 만화도 있음을 인정한다. 안타까운 것은 만화에 의한 좁은 세계보다는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더 넓은 세계로 안내해 주는 책이 훨씬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이다. 독서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바보 상자" 로 비유하는 텔레비전을 흔히 거론한다. 이 또한, 텔레비전의 사각 화면에 나타나는 동영상이 전부인양 아무런 비판없이 수용하기에 두뇌의 성장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10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세계 최고의 지식들이 위대한 과학 업적, 역사, 문화, 경이로운 자연계, 특별한 국가, 스포츠, 미스테리, 인간의 힘, 동물의 세계, 신비한 지구 등 11 편에 걸쳐 다양하게 이 책에 농축되어 있다. 특히, 일러리스트의 삽화가 책 중간 중간 그려져 있어 우리들의 이해력을 높여 줄 뿐아니라 영어 단어를 수록하고 있어서 동시에 영어 어휘력 공부도 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

 

세계 최고의 발명품, 비운의 권력자들, 희대의 사기꾼, 특별한 악기들, 세계 7대 불가사의, 인간의 한계, 가장 위험한 동물들, 환상의 짝꿍들, 무시무시한 식물들, 가장 이상했던 날씨 등 모두 48 가지의 흥미진진한 지식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했다. "백문불여일견" 이라고 했다. 이 책을 통해 호기심의 충족과 함께 자신의 지식 수준을 향상시킬 것을 모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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