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혼 - 도전하는 영혼을 위하여
추성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이름 추성훈, 일본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

그는 현재 종합 격투기 선수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형적인 스포츠 맨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도 결승전

1998년 한국 유도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일본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조국의 품에 안겨 부산시청 소속 선수로 활동하며 경기장을 호령하다가 한국 유도계의 고질적 병폐인 학벌 편중주의에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일본으로 귀화한 뒤 한국대표를 물리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다.

 

당시만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유도선수에서 격투기선수로 변신하여 성공적인 데뷔를 하자 2008 년 MBC 방송국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서 세인의 耳目을 단숨에 잡아 버렸다. 그의 어눌한 입담과 호소력 짙은 노래는 여성들의 가슴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며칠 전 7 월 미국 종합격투기 UFC 데뷔전에서 판정승을 거두었으나, 눈주위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을 당하면서 당분간 출전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무사히 수술을 끝내자 그는 일 주일 후부터 운동을 재개하여 9 월 중 UFC 무대에 복귀하겠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한 마디로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는 심장이 두 개이다. 부모님들의 조국이라는 심장과 자신을 성장시킨 고향이라는 또 다른 심장을 소유한 남자이다. 그래서, 격투기 경기장에 입장할 땐 태극기와 일장기가 동시에 붙어 있는 독특한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다.

 

그는 유도 선수 출신으로 접골원을 경영하는 재일동포 3 세인 아버지와 한국 수영 선수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탄생한 재일동포 4 세이다. 이렇듯 두 개의 魂을 가진 추성훈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비롯하여 유도 선수로서의 立志와 투쟁, 격투기 선수로의 진출 및 이후 결혼에 이르기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에서 우리는 그의 인생관, 인생역정, 그리고 고뇌와 번민을 엿볼 수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염원이 대부분 그러하듯, 그도 당당히 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고자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으로 귀화까지 감행하며 많은 땀을 흘렸지만 중요한 평가전에서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는 不運이 겹치면서 결국 올림픽대표 차출에서 탈락되면서 그의 인생 항로가 바뀌게 된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사나이답게 현실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인생의 새로운 활력을 찾아 變身을 시도한 것이다.

 

2004년 7월 종합격투기 선수로의 轉向을 발표한 뒤 그해 12월 31일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루고 승승장구하여 현재 16전 13승 1패 2 무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일본에서의 경기 도중 경기규칙을 몰라 피부보습제를 바르는 실수를 범해 이기고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선수로 비난을 받아 무효로 결정 되지만 그는 자신이 떳떳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는 대범함을 보인다.

 

" 好事多魔 " 란 말처럼 매사가 순조롭게 잘 풀리는 사람에겐 항상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유명세를 타면서 돈버는 곳이 많아지자 자신의 계좌를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여 믿고 맡길 사람에게 일임하여 관리를 맡겼다가 사기를 당하고 만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이 대목에서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자신의 실수를 겸허하게 받아 들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쿠라바와의 시합 후 정신적으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한 여인이 있었다. 2007 년, 知人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관계를 이어 오다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는 그 즈음에 한 잡지에 데이트 장면이 소개되고 말았다. 모델이었던 이 여인은 가수 비의 요가 선생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확고한 자아의식과 가치관을 지녔기에 그런 시선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둘의 결혼은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그는 가정이란 부부가 함께 " 만들어 가는 것 "이라며 말보다는 손부터 먼저 나간 아버지의 엄한 교육을 받고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그의 자식도 엄하게 키울 것이라며 반면 포용력이 강했던 자신의 어머니처럼 부인은 자상하길 바란다는 부부관을 피력한다.

 

자상하지 않은 사람은 강하지 않고, 강한 사람은 반드시 자상하다는 가치관을 가진 추성훈, 2005 년 3 월말 동료로 부터 절친한 후배 가즈야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임을 전해 듣고, 자신의 유도복 검은 띠에 가즈야의 이름을 새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가즈야는 추성훈의 승리와 함께 급속도로 병세가 호전되어 지금은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경기를 관전하러 온다는 흐뭇한 美談도 있다.

 

이제 추성훈의 꿈을 전하면서 마칠까 한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 클라우드 아키야마 도장 " 을 세워 이곳에 전문 스태프와 트레이너를 모집하여 아이들은 유도를, 아버지는 종합격투기 연습을, 어머니는 복서사이즈를 가르치는 장소로서 온 가족이 함께 다닐 수 있는 격투기장을 만들고 싶단다. 또한, 오픈되면 자신은 아이들에게 엄하게 유도를 지도하고 싶단다.

 

끊임 없이 도전하는 영혼을 가진 그는 이렇게 외친다.

"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란 아직 도전하지 않은 일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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