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
이민희 지음 / 푸른숲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먹는 즐거움에 대한 유혹이었고, 파스타에 관한 유익한 지식도 접하면서 이탈리아 여행길에 나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비록 내 발로 직접 찾아간 여정은 아니었지만, 친절한 민희씨의 인솔탓에 기억에 남는 여행길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파스타의 종류는 무려 300 여종이 넘을 정도로 다양하며, 본 고장인 이태리는 물론이고 세계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우리가 가끔씩 먹는 스파케티도 사실 파스타의 한 종류이다.

 

스물 여섯의 나이에 파리 재래시장에서 만난 치즈에 반해, 4 년이나 준비한 끝에 다니던 직장를 과감히 사직하고 프랑스와 스위스 등 장장 1 만 킬로미터를 60 일 간 여행길에 나선 적이 있다는 민희씨, 이번엔 렌트한 봉고형 차량에 몸을 의지하고 무려 75 일간 전통 파스타를 찾아 이탈리아 여행길에 나섰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 - 都市의 뒷골목에서 만난 파스타, 작은 마을 작은 廚房의 오직 하나뿐인 파스타 - 로 단락지어 이 속에 8 편의 파스타 여행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파스타 요리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고, " 파란 만장 민희씨 " 가 파스타를 찾아 좌충우돌하는 여행기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의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도 다녀간 적이 있다는 스페인 광장 근처 골목길에 위치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즉석 파스타 가게 [파스티피초]를 찾아가면서 이 여행은 시작되어,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州의 토리노 외곽 노바라 마을에서 끝이 난다.

 

이탈리아 여러 지역의 크고 작은 레스토랑, 가정집, 농장 그리고 천년 역사의 볼로냐 재래시장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파스타 등 전통음식을 만드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전통의 소중함도 경험한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친절한 민희씨의 인솔을 받으며 로마에서 토리노까지  구석 구석을 다니며 캄파니아의 푸실리, 시칠리의 마카로니, 토스카니의 피치, 볼로냐의 토르텔리니, 리구리아의 스파케티 등 이색 파스타 맛여행을 한껏 즐긴 기분이 들었다.

또한, 파스타와 치즈 그리고 발사믹 식초 등에 관한 유익한 지식도 습득할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다.

 

남들의 눈에는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 처럼 보이겠지만, 그들은 하루 하루 자신만의 노하우를 연마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同價紅裳 " 이란 말처럼, 같은 음식이라도 좀 더 맛있고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에 그들의 음식 전통은 대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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