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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 긍정적 사고를 키우는
하마오 미노루 지음, 이민영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작가 김주영님의 신간도서 < 달나라 도둑 > 발표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는 작가는 현재에 살고 있는 많은 어머니들이 어린 자식을 온갖 과외의 현장으로 내몰고 있음을 개탄하면서
독서야 말로 진정한 교육임을 강조했다.
중세시대엔 가죽 무두질을 할 때, 가죽의 질을 부드럽게 하여 양질의 가죽제품을 만들기 위해 " 개 똥 " 을 사용했단다.
일견 하찮아 보이는 " 개 똥 " 도 이렇게 유효한 쓰임새가 있을진대, 하물며 인간이 가진 재능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자식들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 책은 우선 저자의 특이한 경력이 눈길을 끈다.
1951 년부터 1971 년까지 20 년동안 일본 황실 시종으로서 천황, 황태자 나루히토 친왕, 아카시노 노미야 후미히토 친왕, 기요코 내친왕 등을 모신 인물이기 때문이다.
모두 6 개 章으로 구성, 부모와 아이의 관계, 글쓰기, 꾸짖기와 칭찬하기, 예의 바른 아이, 반항기 아이 가르치기, 그리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까 등 교육에 관한 마흔 네 가지의 短想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저자 본인의 교육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지구상의 많은 나라중 교육열이 강한 나라로 한국이 꼽힌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난 뒤 과연 그럴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이 잘못된 것임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에 대한 교육관이 천편일률적으로 자식들을 학원으로 내몰며 입시준비에 온 정성을 바치고 있는데, 이는 진정한 교육이 아닌 것이다.
Education ( 교육 ) 의 語源은 " 그 곳에서 이끌어 낸다 " 라고 한다. 즉, 아이의 내면에 존재하는 재능을 이끌어 낸다는 의미이다.
" 아이는 하늘의 선물 " 이란 의미가 단순히 내 아이이므로 내 생각대로 키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라고 하늘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을 느꼈다.
따라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화를 내지 말고 용기있게 꾸짖어야 할 것이다. 이런 효과는 분명 20 년후에 나타날 것이다.
반면, 꾸짖을 때보다 칭찬할 때가 10 배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어느 교육학자의 주장처럼 칭찬에 인색하지 말아야 겠다.
수년 전 올림픽에서 굉장한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상한 선수와 기자사이의 일문 일답을 소개한다.
" 어떻게 그런 대단한 기록을 세울 수 있겠는가 ? "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코치가 저라면 반드시 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고, 그 기대에 부응한 것이겠지요. "
일본 속담에 " 자신은 잠을 자면서 남을 깨우지 마라 " 가 있다.
즉,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일어나 행동을 보이면서 자연스레 가르치라는 뜻이다.
부모가 텔레비젼을 끄고 책을 읽는다면 자연스레 자식들도 손에 책을 들 것이다.
일본 도쿄소재 모 사립대학교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중학교 입시에서 국어성적이 월등히 높았던 학생이 대학교 성적도 우수했다는 결과 발표가 있는데 충분히 수긍이 간다. 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여 이해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과목의 성취도가 자연히 뒤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제 2 외국어 특히 영어교육에만 혈안되어 있는 우리의 교육현실을 반성하게 한다.
이 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소개했다가 보다는 부모인 우리들의 의식 변화를 주문하는 내용이 더 많다.
김주영 작가님의 지적처럼 하찮은 " 개 똥 " 도 유효성이 있듯이 아이들의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자. 이것이 진정한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