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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라이프 ㅣ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평점 :
오늘은 실력평가 시험이 있는 날이다. 주인공 닛타 고스케는 학교 정문 인근 길가에 경찰차가 있는 걸 목격하고 서둘러 등교했다. 교실에 들어서자 소란스러웠다. 반 친구들도 경찰이 출동한 일에 대해 여러 억측들을 하고 있었다. 국영수 세 과목의 실력평가 시험은 중지됐다. 어젯밤 교무실 금고엔 시험 문제지가 있었는데, 경비원이 사무실 유리창이 깨진 걸 발견하고 아침에 조사해보니 잠겨 있던 서랍을 누군가 억지로 연 것을 발견, 이를 경찰에 신고했던 것이다. 소설은 이렇게 사건 발생으로 시작된다.

일본에서 사랑받는 작가이자 다작多作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 장편소설은 '탐정 칼릴레오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에 이은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로 작가를 대표하는 3대 미스터리 시리즈인 셈이다. 형사 닛타와 호텔리어 나오미가 콤비로 등장한다.
닛타 고스케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도난 소동에 연루된 인물은 초등학교 시절 함께 야구 클럽에서 투수로 활동했던 나카라이 다케히코였다. 투포수 관계였던 과거의 추억을 되돌려볼 때 도난 사건의 혐의자란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이에 닛타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경비원은 늦은 밤에 자전거를 타고 급히 나갔던 학생을 나카라이 다케히코로 지목했고, 이미 학교에선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현장 조사 후 다른 학생이 범인임을 확신한 고스케는 나카라이 집 인터폰을 눌렀다. 그의 어머니가 나왔다.
"다케히코는 그 사건의 범인이 아니에요. 제가 진짜 범인을 찾아냈어요. 다른 야구부원이에요."
이말을 듣고 어머니가 깜짝 놀란 그 순간 급히 현관문을 열고 나카라이가 뛰쳐 나와 진범은 마키노라고 말하는 고스케의 멱살을 잡으면서 학교나 경찰 모두에게 이 사실을 절대로 발설하지 말라고 엄포를 주며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마키노가 집에서 투신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담임 선생이 밝혔다. 또 호기심이 발동한 학생들은 관련 정보를 모으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고스케가 귀가했더니 집에 형사 두 분이 와 있었다. 마키노의 투신 사건과 관련해 궁금한 내용이 있어서 찾아온 거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서 같은 걸 남겼고, 거기에 고스케가 찾아와 시험지 유출 사건을 따졌다는 내용이 있어서 이를 확인코자 왔던 거다. 이후 신문에 관련 기사가 보도되었다. 마키노에게 도둑질을 명령한 2학년 중 1명은 체포, 2명은 계도 처분을 받았다. 고스케가 마치 형사처럼 오지랖을 떤 결과 마키노와 나카라이 두 학생은 타교로 전학을 갔다.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는 고스케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까?
소설의 무대가 확 바뀌었다.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 호텔 프런트 카운터에 선그라스를 낀 남자가 접근하자 야마기시 나오미는 수상함을 감지했다. 이후 남자가 들고 있는 스마폰에 적힌 글을 읽고서 충격을 받았다. 그 내용은 호텔에 폭약을 설치했는데 정산기에 있는 현금을 모두 종이봉투에 담아 넘겨주면 이후 안전 장소로 피신, 폭약 설치 장소를 알려주겠다는 거다.
나오미는 현금 중 일부를 봉투에 담아 넘기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후 경찰로 연결된 긴급 신고 버튼을 누르려 했다. 그러자 갑자기 한 남성이 멈추라고 말했다. 그는 나오미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바로 닛타 고스케였다. 실은 보안 훈련이었다. 그는 호텔 보안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후 호텔 총지배인 후지키에게 훈련 결과를 보고하자 곧 방문 손미이 있다고 했다. 바로 경시청 수사1과 아즈사 마히로 경감이었다. 이미 구면인 관계였다. 실은 닛타도 경시청에서 근무했던 유능한 수사관 출신으로 호텔 잠입 수사를 맡기도 했으며 나중에 호텔리어로 직업을 변경했던 거다.
경시청의 설명에 따르면 당초 다른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추리소설 신인상' 심사회를 일주일 전에 이곳으로 급히 변경토록 주최자인 규에이샤 출판사에 요청했다고 했다. 그 이유는 현재 경시청에서 주시하는 인물이 심사회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신인상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이미 데뷔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신인상과 일반 공모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신인상이다. 이번 ‘일본 추리소설 신인상’은 후자에 해당한다. 응모된 원고를 예비 심사원들이 읽고, 뛰어나다고 판단한 작품을 추려 이번에는 다섯 작품이 최종 후보로 남았으며, 이를 심사위원들이 심사해서 수상작을 한 편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아즈사의 간결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경시청의 수사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은 표정을 짓는 닛코에게 “저희가 주시하고 있는 인물은 최종 후보로 남은 원고를 규에이샤에 응모한 인물, 즉 다섯 작품 중 한 편의 저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호텔은 잠복 수사 현장이 되고, 닛타와 나오미는 고객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경찰들과 함께 진실을 찾는 공조 업무에 돌입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사실 호텔에 출입하는 많은 고객들은 가면을 쓰고 들락거린다. 이번의 경우는 순수한 호텔 이용자 외에도 출판사 관계자, 심사위원, 경시청 추적 사건의 연루자들 또한 가면 속에 그 진실을 감추고 있을 것이다. 사건의 추리와 삶의 페르소나에 성찰이 깃들어 있는 셈이다. 추리극을 즐기는 모든 분들에게 소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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