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너레이션 AI - AI와 함께 자라난 신인류는 무엇을 소비하고 욕망하는가
맷 브리턴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제너레이션 AI>는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신기술이 만들어 낼 새로운 환경과, 그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증폭시킬 새로운 알파세대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껏 없던 가능성과 커져가는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로 함께 들어가 보자. - '들어가며' 중에서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AI를 숨 쉬듯 쓰는 알파세대의 등장(1부), AI가 불러올 인류의 새로운 일상(2부), 알파세대가 자랄 환경(3부), AI가 바꾼 인간관계와 직업(4부),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 알파세대(5부) 등을 통해 가정, 미디어, 교육, 주거, 커리어, 소비, 금융 등 10가지 산업이 알파세대에 의해 어떻게 재편될 것이며, 어떤 기회가 숨어 있는지를 구체적인 데이터와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챗GPT의 등장과 함께 이젠 현실이 된 인공지능AI는 인간의 지적능력을 모방하는 기계를 넘어 엄청난 학습량을 통해 지적노동을 자동화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인간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 AI 네이티브들은 어떤 세상에 살고, 나아가 어떤 세상을 만들지 무척 궁금하다. 책의 저자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챗GPT의 등장
챗GPT의 등장은 기업계에 파장을 일으키며 비즈니스 혁신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기업 정보 플랫폼인 크런치베이스의 <2024 글로벌 AI 투자 보고서>에 다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AI 기반 스타트업에 투입된 벤처캐피털 자금은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략적 깅버 투자를 포함하면 1100억 달러에 달한다.
2024년에 들어 AI 열풍이 거세지면서 포천 500대 기업들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잇따라 AI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AI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2020년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지금, 거의 모든 소비재 기업이 시장 전략과 제품 로드맵 재구성에 이미 AI를 도입했거나 활용 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마법 같은 발명이 세상을 온통 바꾸며 사회를 새로운 진화의 단계로 진입시켰다. 오늘날 자동차, PC, 인터넷, 모바일 기기, 소셜미디어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쉽지 않다. 이같은 변화는 선구적 기업가들이 만들어낸 혁신적 제품에서 비롯됐다. 수십 년 뒤,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제품들을 나열할 때 목록의 최상단에는 챗GPT라는 이름이 올라와 있을 것이다.
미디어의 변화하는 얼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미디어 산업에 놀라운 현상이 발생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젠 핵심 소비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미디어 리서치 기업 닐슨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TV 시청 시간 중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이 40퍼센트를 기록했다. 케이블 TV(27%), 지상파 방송(21%)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세대별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방식은 차이를 만들어냈다. X세대는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중심으로 <프렌즈> 같은 드라마를 매주 챙겨 시청하는 특징을 보였다. 밀레니얼세대는 스트리밍 혁명을 이끌며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 프라임 등을 대중화했다.
모바일 네이티브인 Z세대는 놀라운 급진적인 변화를 만들었다.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을 TV 화면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긴 것이다.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가 15억 명에 달하는 틱톡, 젊은 세대에게는 사실상 TV를 완전히 대체한 유튜브, 월간 활성 사용자 20억 명을 돌파하며 상거래와 문화의 중심이 된 인스타그램, 그리고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한 스냅챗까지. Z세대와 알파세대에게 엔터테인먼트란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는 행위를 의미하게 됐다. TV의 미래는 주머니 속 TV로 진화했다.
2030년 교실의 모습
내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선생님의 일방적인 설명을 듣는 게 전부였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빠뜨리지 않고 노트에 정성껏 기록해 귀가해선 이를 복습했다. 암기가 성적을 좌우했다. 평소 꾸준히 이렇게 공부를 하니까 중간시험이나 기말시험 때 벼락치기로 대처하는 학생들은 시험이 끝나고 나면 뭘 공부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법이다.
2000년대 초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포털(구글, 네이버 등)이 등장하면서 암기가 정보에 접근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환기시켰다. 교육도 진화 국면에 들어갔다. 문제 해결, 협업, 창의성 등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스킬을 교육에 통합하기 시작했다. 알파세대를 위한 교육의 재설계는 더욱 절실해졌다.
교육의 재구성은 암기에서 역량 중심 학습으로의 이동을 뜻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의 <생성형 AI 현황〉보고서(2024년)에 따르면 3000명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연구, 코딩, 앱 개발보다 비판적 사고, 창의성, 회복 탄력성, 소통 능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공부로 터득할 수 없는 소프트스킬이 점점 더 학생들의 성장 과정에서 핵심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교육의 진화는 기술의 쓸모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손 글씨나 타자는 앞으로 얼마나 중요할까? 산수 계산은 암소의 젖짜기 만큼 구식 기술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 AI가 문제 해결 방법을 담당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대신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를 식별하는 능력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1인 기업가의 시대
이젠 혼자서도 충분히 놀라운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장 엔진 같은 도구를 독립적 사업으로 구축했다. 여기에 수천만 달러의 벤처 자금이 몰렸다. 이런 자금의 유치를 위해 숙련된 엔지니어, 데이터과학자, 제품 관리자 등 수십 명이 필요했던 거다. 하지만 이제는 단 2주 정도의 시간만 있으면 홀로 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다.
AI 이전에는 어떤 소프트웨어 제품이든 팀을 고용해야 했고 시장에 내놓기 전에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야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이 말 그대로 초인적 영향력을 발휘할 힘을 갖게 됐다. 알파세대가 진로를 계획할 즈음, 1인 기업가가 되는 편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조직의 울타리나 자본의 제약에 구속되지 않고 불필요한 간접비나 끝없는 회의와 업무 보고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오직 문제 해결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이다.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은 최근 JP모건 투자자 콘퍼런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곧 열 명짜리 회사가 10억 달러의 가치를 갖게 되는 광경을 보게 될 겁니다.”
알파세대의 성장 환경은 독특하다. 어릴 때부터 AI 기반 세상을 당연한 전제로 경험하며 자라기 때문에 지식의 저주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다. 제한된 자원으로도 놀라운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능력은 알파세대에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 표준이 될 것이다. 알파세대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수록 우리는 1인 기업가의 혁신 이야기를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듣게 될 것이다.
적극적인 개인 투자의 시대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청년들 사이에서는 개인 투자 열풍이 빠르게 커졌다. 이 흐름을 상징하는 대표 기업이 차세대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2400만 개의 활성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데, 주 이용자는 MZ세대다. 2013년 출시 이후 로빈후드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특성에 맞춰 계속 혁신을 추구해 왔다. 모바일 중심 설계나 게임적 요소의 적극 도입이 대표적이다. 특히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것은 사용자가 돈을 입금할 때마다 화면에 폭죽처럼 터지는 꽃가루 효과다. 로빈후드는 주식, 암호화폐 등 자산을 사고파는 행위 자체를 더 재미있고 매력적인 경험으로 만들며 꾸준한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로빈후드가 두각을 보인 분야는 암호화폐 거래다. 2024년 2분기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는 80퍼센트 성장했다. 한편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암호화폐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로빈후드와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추가 성장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공에는 비판도 있다. 비관론자들은 젊은 이용자들의 도박 성향을 자극해서 암호화폐나 옵션거래처럼 위험한 투기적 투자로 유인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심지어 2024년 미국 대선 기간엔 로빈후드 이용자들이 선거 승패에 배팅을 걸 수 있었다. 그럼에도 당사자들은 잠재적 위험이 있더라도 간섭없이 투자할 수 있는 자유를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간은 대체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비즈니스,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끊임없는 스크롤과 낚시성 기사, 미디어가 AI 이후 도래할 새로운 혁신을 과장하며, 호들갑스럽게 떠드는 세상 속에서, 인간은 절대 대체되지 않는다는 말로 AI의 가능성을 축소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나는 AI의 영향이 인류 역사상 그 어떤 혁신보다 더 깊고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 AI 시대에 걸맞은 미래 성공에 대해 궁금한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경제경영 #인공지능 #제너레이션AI #멧브리턴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