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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바꾸는 과학
울림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3월
평점 :
나는 과학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지금 발을 딛고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삶의 다채로운 면면들에 대해 무척 호기심이 많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가치와 삶의 방향에 대해서 깊이 사유하고, 미래에 대해 예측해 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나의 모든 꿈과, 길고 오래된 고만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의 저자 울림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2023년 페임랩 코리아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AI, 의공학, 화학공학, 우주, 기후 등 다양한 과학 이야기를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최연소 과학영재로 선발된 후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수석 입학에 이어 카이스트 박사 과정까지 삶의 모든 순간이 과학이었다.
총 다섯 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나의 오늘을 바꾸는 과학(파트1),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나는 누구인가(파트2), 함께 살아가는 삶의 균형(파트3), 과학기술로 급변하는 세상(파트4), 변하는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파트5) 등을 통해 급변하는 세상을 조금 더 또렷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펼쳐낸다.
과학이란 잣대로 정의해 본 '좋은 삶'
짧은 인생의 굴레 속에서 '잘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사실상 0순위의 목표일 것이다. 저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되기로 결심,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과학적으로 최적화된 삶'을 많은 사람들에게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 역시 저자 스스로 '좋은 삶'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우리들이 그 존재감을 피부로 느끼지 못할지라도 실상 '모든 삶이 과학이다' 라는 점에서 볼 때 삶을 잘 살기 위해선 과학기술이 무척 중요함은 자명하다. 그렇기에 자기계발서에서 흔하게 얘기하는 '잘 사는 법'처럼 그때그때 유행을 단순히 피상적으로만 쫓아가는 걸로는, '진짜' 잘 사는 법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여기엔 나만의 고민이 녹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때 유행했던 '갓생' 열풍이 좋은 예다.
지나간 유행의 흐름을 살펴보면 매우 바쁘기를 추구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 여유를 달라고 호소한다. 이를 인간의 '단순한 변덕'으로 이해할 게 아니다. 이는 무척 자연스런 현상으로 인간의 유전자는 그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불태'란 말처럼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선 일시적 유행에 편승할 게 아니라 우리 자체가 어떻게 톱니바퀴에 맞물려 작용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아침 운동 VS 저녁 운동
언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많이 고민한다. 짜장면이냐, 아니면 짬뽕이냐 만큼이나 난제難題가 아닐까? 대체로 우리들은 개인적 루틴과 경험에 따라 아침 운동과 저녁 운동 중에서 한 가지 선택하게 되는 듯하다. 아침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보이는데,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하게 되고, 다른 일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운동 후 샤워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즐거움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느낌' 의존적인 결정이 아니라, 정말 과학적으로 각자에게 적합한 운동 시간이 따로 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그래서 '행복 호르몬'이란 별친까지 있다. 특히 걷기 등 유산소 운동시 세로토닌의 분비가 촉진된다.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과학적으로 아침 운동이 좋다.
불면증이 있는데도 밤에 운동한다면 이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때문에 잠을 이루기 더욱 힘들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위기 대응 호르몬'인지라 아침에 적당히 운동해서 아드레날린을 미리 분비하게 되면 그날 작업이나 엄무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저녁 운동이 좋은 사람은 어떤 경우일까? 당뇨,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등이 있다면 저녁에 운동하는 게 좋다. 식후에 바로 격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소화에 해가 되므로 아침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게 되는데, 당뇨 환자가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기에 저녁 운동을 권하는 것이다. 저녁 식사 후 가벼운 운동을 하면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도 있다. 이상 살펴본 것처럼 운동도 과학적으로 잘하는 방법이 있다.
현대인의 적, 스트레스
모든 현대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공공의 적이 바로 '스트레스'이다. 과학적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무서운 점은 뇌 손상을 시킨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은 해마와 전두엽을 손상시킨다. 해마는 대표적인 기억력의 중추이고, 전두엽은 주로 인지와 집중을 담당하므로 이게 손상되면 공부에도 방해될 게 분명하다. 또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면 염증도 많이 생기며, 노화도 불러온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는 관습적으로 '열받는다' 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이 나게 된다. 아플 때 열이 나는 것과는 다른 경로로 뇌의 신호가 전달되는데, 뇌의 시상에 있는 실방핵이라는 부위가 '스트레스 센서'로 작용한다. 갈색 지방을 자극해서 정말 열이 나도록 만들어 주게 된다. 이렇게 백해무익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잠을 잘 자야 한다. 잠을 자게 되면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진다. 잠을 깊게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밝은 비치라도 많이 쬐어서 자연적으로 합성되는 세로토닌의 도움을 받아 행복해지면 된다. 그리고 장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장은 뇌와 연결되어 있어서 장이 건강하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최근의 세상은 가히 '천지개벽'이라 할 만하다. 거친 물살을 이겨내려고 '중꺾마'를 외치며 스스로를 몰아세우다가 허탈감을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얼마 전만 해도 '코딩이 미래'라고 해서 힘든 몸을 이끌고 센터에서 이 교육을 받아야 할 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세상이 또 'AI 시대'로 변했다. 이제 코딩은 구식이다. AI를 모르면 석기시대의 원시인이 되고 말 듯하다. 문과 출신인 나에게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문과 출신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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