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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에디션 AI 네이티브 코리아 ㅣ MK에디션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3월
평점 :
창간 60주년을 맞은 매일경제신문은 창간 기념일에 맞춰 'AI 네이티브 코리아'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이 국민보고대회를 준비하며 매일경제신문 지식부장과 기자 4명은 5개월 동안 AI라는 거대한 주제를 붙들고 씨름했다. 그 고민의 결과물이 'AI 네이티브 코리아 보고서'였고, 이 책은 그 보고서를 한 권의 저서로 엮은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삶을 바꾸는 알고리즘(제1부), AI를 보는 두 가지 시선(제2부), 국가 AI 전략의 분화와 경쟁(제3부), AI 코리아의 과거와 현재(제4부), 액션플랜: AI 네이티브 코리아의 길(제5부) 등을 통해 한국 사회가 실제로 선택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국가 차원의 액션플랜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이에 우리들은 AI는 무엇을 바꾸고 있는지, AI는 어떤 위험을 동반하는지, 그리고 한국은 어떻게 'AI를 잘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 즉 AI 네이티브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긴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삶을 바꾸는 알고리즘
이 파트에선 AI가 인간의 삶 전반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를 '탄생과 보육'에서부터 교육, 청년, 직장, 중년, 그리고 '노년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라이프 사이클(생애주기) 전체를 따라가며 조망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탄생과 보육', '청년과 진로'에 대해 살펴본다.
불임(난임) 부부에게 시험관 수정(IVF)은 여전히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다. 비록 숙련된 배아학자일지라도 항상 건강한 임신으로 이어지기란 역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호주의 헬스케어 AI 기업 프레사젠이 개발해 이후 일본 의료기기 업체 아스텍에 인수된 배아 평가 솔루션 '라이프 위스퍼러'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이는 마치 생명의 속삭임을 듣는 것처럼 배아의 이미지를 딥러닝 기반 AI로 분석하여 그 배아가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측해준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진로 선택은 정말 중요한 삶의 갈림길이다. 예전엔 종이 설문지로 된 적성검사나 선생님의 조언에 의존하곤 했지만 이젠 AI가 이 역할을 대신하며, 청년들의 숨겨진 재능과 가능성을 찾아주는 AI 진로 추천 도구들이 등장했다. 미국의 한 플랫폼인 '유사이언스'는 간단한 두뇌 게임을 통해 개인의 인지적 성향과 강점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어울리는 학과와 직업을 추천해준다. AI가 알려준 “당신에겐 이런 재능이 있다”라는 메시지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자기 발견과 진로 탐색의 방향을 제시한다.
AI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AI(인공지능)이 산업 현장의 생산성 혁명을 이끌며, 쓰임이 많아지는 추세다. 제조, 물류, 헬스케어, 금융, 고객 서비스, 콘텐츠 제작, 공공행정 등 분야도 다양하다. 심지어 우리가 먹는 먹거리에도 AI는 깊숙이 들어와 있다. 참치 가시를 발라내는 일에도, 돼지를 키워내는 일에도 모두 AI가 사용되고 있어서다.
특히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던 과거의 자동화를 넘어 이제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복잡한 워크플로(작업흐름)를 설계하는 ‘AI 에이전트’가 현장에 투입되며 인간의 ‘가상 동료’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AI 관련 일자리 공고가 전년 대비 985%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이 ‘기술 도입’ 단계를 지나 ‘실질적 성과 창출’ 단계로 급격히 전환되는 중이다. 그야말로 놀라운 생산성의 재편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현상만 있는 게 아니다. 기존엔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위협을 창조했다. AI로 얼굴의 움직임, 목소리의 합성과 변조 등 소위 '딥페이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사회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자본인 '신뢰'를 근본적으로 갉아먹고 있다. 즉 단순한 유희를 넘어 범죄와 기만의 치명적인 도구로 악용된다는 또 다른 시선이 우리들을 불편하게 만든다.(사진, 딥페이크 시각화 이미지, 90쪽)

국가 AI 전략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국가의 생존과 번영, 나아가 새로운 세계 질서를 규정하는 핵심 변수가 되었다. 현재 글로벌 무대는 과거 산업혁명이 나라의 위상을 갈랐던 것 이상으로 AI를 중심으로 전략적 분화와 치열한 패권 경쟁의 장場으로 변모하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 AI 지형도는 '압도적 초격차'와 '지능적 주권'이라는 두 축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디지털 '팍스 아메리카나'를 공고히 하려는 전방위 동원 전략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려는 중국은 국가 주도형으로 'AI 플러스'행동을 전개하며 자급자족형 지능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영국, 한국, 프랑스 등은 'AI 3강'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주를 벌이고 있다. 영국은 앨런 튜링의 과학적 유산을 바탕으로 'AI 생산국'으로의 전환을 도모하며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자본과 인프라를 결집하고 있다. 한국 역시 반도체 제조 역량과 통신 인프라를 무기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제 AI 경쟁의 본질은 알고리즘 우위를 넘어 인프라, 에너지, 외교를 아우르는 '총력전' 양상을 띤다. 과거 탈원전했던 미국은 원전까지 재가동시키며 에너지 확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고, 중국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동수서산東數西算'을 통해 자원 최적화의 극단을 추구한다.

(사진,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액션플랜(AI 네이티브 코리아)
정책 설계에서 내러티브가 중요한 이유는 정책이 법과 제도의 나열을 넘어 국민의 일상을 관통하는 유기적 이야기로 연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한 정책은 추진 동력을 잃기 쉽다. 책에서 언급한 기자들이 제시한 10대 액션플랜은 가술을 사회적 서사로 치환해 설명하는 시도다.(사진, AI 네이티브 국가를 향한 청사진)

AI Nation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AGI가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특이점'이 예견된 지금, AI를 국정 운영과 경영의 파트너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AI를 바라보는 낡은 시각을 버려야 한다. AI는 국가와 기업의 지적 기초 체력을 지탱하는 '영원한 상임이사'이며 리더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전략적 기둥'인 것이다.
AI 네이티브 국가는 기술 강국이 아니라 사용자 강국에서 시작된다는 결론이다. 새로운 시대의 전문가는 특정 자격증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AI를 도구로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사람이다. 대힌민국의 다음 도약은 국민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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