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 내 이야기를 바꾸면, 사람이 움직인다 호모코치쿠스 65
맨프레드 F. R. 케츠 드 브리스 지음, 조경훈 옮김 / 한국코칭수퍼비전아카데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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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목은 '리더를 위한 스토리텔링'이지만, 책의 내용은 조직의 리더뿐 아니라 부모로서, 친구로서, 동료로서 상대에게 전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돌아보게 한다. 책에도 등장하듯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 지도자의 스토리텔링도 떠올리며,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의 원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 '역자 서문' 중에서



책의 저자 맨프레드 F. R. 케츠 드 브리스는 INSEAD에서 리더십 개발 및 조직변화 분야 임상석좌교수로 재직하며, INSEAD 글로벌 리더십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경영 사상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리더십 개발 컨설턴트로서 전 세계 주요 조직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바꿔야 한다."

스토리텔링이란?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스토리텔링은 인간들 사이의 가장 본질적인 소통 방식이었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들려주던 이야기에 푹 빠졌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좋은 이야기는 타인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류는 태초부터 이야기를 해왔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길가메시 서사시'라고 한다. 이는 기원전 2,700년 경에 쓰인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언어를 사용했던 순간부터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 분명하다. 


(사진, 길가메시 서사시)

그렇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삶 자체가 연속적인 장면들로 이루어진 경험의 집합임을 깨닫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우리는 타인에게 자신의 삶과 경험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오래전부터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역경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물론 전적으로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비록 만능 해결책이 아닐지라도 희망이 담긴 이야기는 인지 기능을 향상하고 정서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효과

자신의 문제를 인정한다
자신감을 회복한다
자신을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현재의 습관적 반복 패턴을 재구성한다
행동 변화를 이끄는 데 도움된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스스로 만들어간다
삶의 도전을 겪은 뒤 삶의 지혜가 늘어난다

결국 스토리텔링을 통해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시련을 딛고 재기再起한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은 유의미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우리는 남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스토리텔링 리더십

정치든 비즈니스든, 탁월한 스토리텔러인 리더는 언제나 위대한 일을 이루어낸다. 넬슨 만델라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빌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러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무지개 국가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역시 스토리텔링의 힘을 탁월하게 사용한 인물이었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의 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만델라와 잡스처럼 탁월한 스토리텔러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깨우는 힘을 갖고 있다. 훌륭한 이야기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가게 하고, 도전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이야기다.

"우리를 기쁘게 하고, 마음을 사로잡고, 감동하게 하고, 깨닫게 하고,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도전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이야기다."


(사진, 63쪽)  

가면 증후군, 피터 팬 증후군, 그리고 황금애벌레 증후군

실패나 성공에 대한 두려움에는 가면 증후군이나 피터 팬 증후군이 함께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가면 증후군은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으면서도 자기 의심과 무능감에 시달리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람은 스스로를 '가짜'라고 여기며, 언제가 드러날 자신의 정체 때문에 늘 불안해한다.

이런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맡은 일을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믿는다. 완벽주의가 발동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어떤 과제를 수행한다는 것은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린다. 뭐든 충분히 잘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 증후군을 겪는 사람은 부모나 가족이 지나치게 성취 중심적이었거나, 또는 매우 비판적인 환경에서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는 성취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으며, 이런 성장 배경은 결국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들은 대체로 정서적 지지는 부족하면서 갈등이 많은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을 가능성도 있다.

피터 팬 증후군은 주로 남성에게 나타나는 행동 패션으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동 양상을 말한다. 이들은 사회 일원으로서의 기본적 책임을 감당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즉 성인으로서의 감정적, 경제적 책임을 너무 버겁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로 느낀다.

이로 인해 삶이 한결 단순해 보였던 유년기 시간에 머무르려 하며, 현실의 책임과 어려움을 회피한 채 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자기만의 이상적인 공간인 일종의 '네버랜드(소설 <피터 팬>에 등장하는 가상의 섬)'에 머물고 싶어한다.

이들은 대체로 동기動機 수준이 낮고, 일에 진지하게 임하려는 태도도 부족하며, 최대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 실제로 이들은 습관적으로 일을 미루는 성향이 있고, 문제가 생기면 핑계를 대거나 남 탓을 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또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성장을 회피하거나, 심하면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자기파괴적 행동에 빠질 위험도 있다.

책엔 스티븐이라는 인물을 소개한다. 그의 학력은 매우 우수했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영대학원에서 MBA까지 마쳤더. 이런 학력 덕분에 그는 일류 글로벌 금융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입사 초반에 일을 잘하는 듯 보였는데, 이런 상황은 오래 가지 못했다. 몇 차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상사들은 그의 역량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이직을 했다. 새롭게 시작한 회사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스티븐의 이야기를 통해 황금 애벌레 유형을 만난다. 겉보기엔 매우 유망하고, 실제로 초기엔 성과가 뛰어나지만, 결국 제자리에 머물거나, 나아가 스스로 초기의 성과를 무너뜨리고 만다. 애벌레가 화려한 나비가 되듯, 재능 있는 사람들은 남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성공적인 삶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애벌레 단계에 머물며, 화려한 나비의 날개짓을 펼치지 못한다. 역사 속엔 이런 인물들이 무수히 많다. 왜 영원히 황금 애벌레로 남게 될까?

처음부터 완벽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오히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내적 잠재력이 있을 지라도 모두가 이를 펼치질 못한다. 타고난 재능보다도 더 결정적인 것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어떤 경험을 했는가이다.


나비가 되는 법

'황금 애벌레'처럼 행동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생각의 틀을 바꾼다
참여하는 활동의 모든 결과를 그려본다
내 안의 완벽주의를 내려놓는다
용기라는 근육을 단련한다
성공을 자축한다
나홀로 끙끙 앓지 않는다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베토벤은 한때 작곡가로선 가망이 없다는 평가를 스승으로부터 들었다.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도 어린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울 수 없는 바보'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선생님으로부터 '학교를 그만두는 게 낫다'는 말을 들었다.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도 데뷔초 듣보잡 힙합가수라는 평가와 함께 방송국 음악 피디로부터 갑질까지 당했다. 그럼에도 이들 모두 성공적인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역경은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본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 (162쪽)

"자신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로 엮는 힘을 가지고 있다" (211쪽)


(사진, 223쪽)


지혜는 조용히 귀 기울일 때 들린다


지혜는 서두른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혜는 때가 되어야 우리에게 찾아온다. 지혜는 우리 안에 늘 있지만, 조용히 귀 기울일 때 비로소 들린다. 지혜란 삶의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빚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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