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 오어 다이
게리 샤피로 지음, 이동기 옮김 / 시공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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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책을 통해 인터넷, 배너, 자막 기술, 드론, GPS, NFC, 비행 모드와 같이 오늘날 널리 쓰이는 기술의 피벗 과정과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양자 컴퓨팅, 로보틱스, 지속 가능성의 흐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역자 서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게리 샤피로는 비영리단체인 소비자기술협회CTA의 대표이사CEO로 조지타운대 로스클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이다. 그는 다수의 방송 출연과 더불어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매체에 1천 편 이상의 칼럼을 기고하면서 정책 입안자와 재계 리더들에게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총 아홉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피벗이란, 기술 산업에서의 피벗, 스타트업 피벗, 강제 피벗, 실패 피벗, 성공 피벗, 기술 산업 피벗의 결과, 국가는 왜 피벗해야 하는가?, 개인은 왜 또 피벗해야 하는가? 등을 통해 생존을 위헤 좋은 결정을 내려야 함을 강조한다. 


피벗은 전략이나 방향의 의도적 변경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든 피벗은 하나의 결정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개개인 혹은 종족으로서 생존하기 위해 좋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것이 인간이 여타 생명체와 다른 점이다. 


피벗이란 '축軸' 또는 '중심축'이란 뜻으로 스포츠 중 농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한 발을 지면에 고정시키는 피버팅(피보팅) 기술을 연상하면 될 듯하다. 즉, 한 발을 지면에 고정시킨 후 방향 전환 또는 공을 패스하는 기술이다. 


피벗의 유형


스타트업 피벗~ 성장 단계에서의 피벗

강제 피벗~ 자연재해, 감염병, 정부 규제로 경영 환경이 변할 때 

실패 피벗~ 실패로부터 시작

성공 피벗~ 성공을 발판삼아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 


현대적인 뜻의 '피벗'을 창조한 것은 기술 산업이다. 아마존의 창업자 베이조스의 비결은 빠른 피벗이다. 그는 단순히 시장 변화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 빠르게 움직였다. 온라인 비즈니스를 호스팅하려 클라우드를 사용했을 때, 다른 경쟁사보다 3년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 판매가 가능함을 알았고, 이를 통해 엄청나고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가졌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성장 단계부터 그 싹이 다르다. 바로 피벗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스튜디오 윌버 랩스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창업자의 40퍼센트가 '살패하지 않으려' 피벗했다고 답했다. 성공한 스타트업 피벗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4가지 공통점이 뚜렷하다. 

호기심~ 기업가 페도라 리는 아버지가 청력 상실로 고통받던 모습을 지켜보던 중, 2019년 '누구나'를 설립했다. 난청인을 위한 밴드이자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출시한 제품은 내장 마이크가 주변 소리를 인지하고 진동을 통해 소리의 방향을 알려준다.

단호함~ 최초로 고양이 유전자 검사 기술을 개발한 베이스포스 설립자 안나 스카야는 주변에서 '고양이 아줌마'라고 불러도 아랑곳 않고 박람회 부스에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사람들은 오히려 베이스포스 고양이와 사진 찍기를 좋아했다.

회복탄력성~ 찬드라 데밤은 실패를 학습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자신의 스타트업 드리프트를 애플에 매각한 후 아리스 MD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가상현실을 사용해 수술 중 환자에게 MRI와 같은 진단 이미지를 겹쳐 보여 줌으로싸 외과의에게 환자의 병변이나 부상에 대한 안내 지도를 제공한다.

헌신~ 필라 러닝의 CEO 다유 양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위한 로봇 코디를 만들었다. 이처럼 기업가라면 자신의 사명에 대한 헌신이 있어야 한다.  

불가피한 위기에 대처하려면 '강제 피벗'이 필요하다. CEO 바스티안이 이끈 델타항공의 대응은 팬데믹 시대 가장 기발하고 민첩한 피벗 사례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될 정도다. 평소 승객의 5퍼센트도 탑승하지 못했고 500대 이상의 항공기가 계류 중이었음에도, 스케줄을 제한하고 자발적 휴직 프로그램을 도입해 약 2,000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직원 해고를 최대한 피했다. 휴직 직원에게는 의료보험 혜택을 유지하게 했다. 또한 유휴 항공기를 이용해 전국의 의료진을 수송하고 필수 의료 장비를 운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팬데믹 동안 비대면 쇼핑 옵션이 각광받으면서 비대면 배송이 급증했다. 소매 업체도 이를 주목했다. 미국 최대 가전 소매 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즉시 비대면 픽업 모델을 도입했다. 그해 1분기 매장 내(혹은 ‘매장 인접’) 구매는 6.3퍼센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감소 폭은 분석가의 예상보다 훨씬 적었고, 2분기에는 전년 대비 5.8퍼센트 높아지며 반등했다.

'실패 피벗'의 사례로 닉 우드먼이 설립한 고프로의 케이스를 살펴보자. 몇 차례의 실패를 딛고 방수용 카메라로 재기했지만 2015년에 출시한 제품은 버그가 많은 문제투성이였다. 첫 번째 적자 분기를 기록했다. 개발 중이던 신제품의 출시가 계속 지연됐고, 제품의 결함을 은폐했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까지 당했다. 재기를 위해 회사는 직원 4분의 1을 해고했다. 우드먼은 다시 피벗해야 했다. 그는 회사 지출을 줄이고 기능이 많은 제품을 포기했다. 처음 성공을 가져다준 심플한 제품으로 복귀했다.

비즈니스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적절한 시기에 피벗하기다. 기회가 생기고 시장 상황이 변함에 따라 제품, 서비스, 행동 및 태도를 바꿔야 한다. 이전의 성공을 기반으로 만든 피벗의 가치는, 실패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작한 피벗에 비해 시간, 자원, 그리고 지식 측면에서 유리하다. 

수십 년간 파나소닉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엳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 있다. 회사는 텔레비전, 전화기, VCR 등을 생산하는 가전 분야의 거물로 알려졌다. 이건 15년 전의 얘기다. 파나소닉의 가전 부문은 이제 북미에선 작은 비중에 불과하다. 이제는 전기차 및 첨단 기술에 사용되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의 성장에 비할 수 없다. 성공 피벗을 하는 이들은 변화에 열광한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스타트업 중 하나다. 미국은 성공 피벗을 해야 할 시점이다. 당파적 정치를 넘어 혁신 정책, 언론의 자유, 경쟁, 무역 등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글로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다. 국가가 피벗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미국 양당의 지도자는 무역을 제로섬 게임으로, 무역정책을 국내외에서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그러나 무역에 대한 고립주의적 접근은 미국을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며, 동맹국과의 협력과 상생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나 홀로 헝거 게임’ 전략으로 풀려고 한다. 리쇼어링이란 아이디어로 제조업 중흥을 도모하고 있다. 관세전쟁 또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종식시키고자 고안했지만, 돌고 돌아야 무역이 발전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무시한 듯한 전략으로 보인다.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피벗이 모여 만든 스토리


우리 모두들 삶의 궤적은 대부분 우리들이 만든 변곡점(피벗)에 달렸다. 크거나 작고, 그 중간쯤 된다. 어떠하든 그 중요성이 줄진 않는다. 우리 삶의 이야기는 우리가 만들거나 만들지 못하는, 크고 작은 피벗이 모여 만든 이야기다. 생존을 위한 결정과 선택이 바로 피벗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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