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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평점 :
국내적으로는 2026년 6월의 지방 선거가 중요합니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 해양수산부를 시작으로 한 각종 정부 부처의 이동, 이에 맞먹는 행정수도 세종시의 건설 등, 한국 도시의 미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주장과 결정들이 2026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나오고 있습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사진, 가제본 표지)
책의 저자 김시덕은 도시문헌학자이자 도시 답사가로 도시 발전과 팽창에 관한 그의 인사이트를 부동산 업계에서 크게 주목하고 있는 인물이다. 가끔 유튜브에도 출연하여 특정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미래상를 제시하기에 이를 즐겨 시청하는 편이다. 투자라기보다는 그저 방향성을 이해하는대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그의 주요 이력을 살펴보면 고려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 일본 총합연구대학원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1년 제70회 서울특별시 문화상(학술 부문)을 수상했다.
총 2부에 걸쳐 13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2026년 대한민국 각 지역의 경제와 사회를 전망하며 도시 트렌드 제시한다. 3대 메가시티와 6대 소권으로 알아보는 해당 지역 경제의 호재와 악재를 망라하고 있다. 즉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이라는 3대 메가시티와 지방의 6대 소권으로 구분해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책은 지난 선거가 끝나고 드러난 진실을 제일 먼저 거론하고 있다. 2024년 4월의 국회의원 선거 당시, 경기 김포ㆍ고양을 서울에 편입하겠다느니 GTXㆍ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를 신설ㆍ연장하겠다느니 하는 온갖 공약이 나왔다. 금방이라도 행정 편입이 이루어질 것처럼 사람들은 말했고, 또 GTX는 금방이라도 강원도ㆍ충청남도까지 연장될 것 같았고 A, B, C, D, E, F, G, H…… 하는 식으로 알파벳 노래를 여기저기서 불렀다. 나아가 전국 대도시의 철도와 강변 도로들 역시 금방이라도 지하화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연극이 끝난 후 텅빈 무대만 남겨지는 것처럼, 각종 유혹이 넘쳤던 선거가 끝나자 이제 우리들은 그 민낯을 보게 되었다. 지금껏 지속적으로 봐왔던 것처럼, 정권이 바뀌면 많은 기존 정책들은 흐지부지된다. 이를테면 국민들 위에 국회의원이라는 '옥상옥'이 생겨 이들 입맛대로 변한다.
교통망 건설은 항상 원래 예측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린다. 지금껏 살면서 조기 착공의 케이스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정된 국가예산을 쪼개서 투입하므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선심성 빈 공약에 속아넘어가는 우리들이 한심할 뿐이다. 교통망도 수익성을 결코 외면할 수 없기에 이용객이 별 없는 노선은 후순위가 되기 마련이라 자꾸 더 늦어질 수밖에.
교통망 지하화의 경우 또한 과연 이게 공개발 정책인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저자 또한 이를 강하게 질책한다. 기존의 교통망이 형성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서 이를 지하화한다는 게 비논리적이고 실현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총선 때 메가시티 논란이 처음 제기됐던 김포는 수도권 지하철 5호선을 김포, 인천 검단신도시까지 연장하려는 계획과도 연관되어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노선이 검단신도시까지 연결되기에 과연 검단에 얼마나 많은 정차역을 만들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김포와 인천 두 도시간에 극한 대립을 보이면 사업 추진은 어렵고, 김포의 서울 편입이란 메가시티는 당연히 물거품이 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 위로 간다'는 속담이 딱 맞는 말이다.
2부에선 3대 메가시티와 지방의 6대 소권을 살펴본다. 메가시티는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으로 분류하고 이어서 지방 소권은 대구 구미 김천 소권, 동부 내륙 소권, 동해안 소권, 전북 서부 소권, 전남 서부 소권, 제주 소권 등 6대 소권으로 나뉘어 각 해당 지역을 설명하고 있다.
대서울권은 서울 강남, 1기 신도시 재건축, 3기 신도시와 135만 호 건설, 위례신사선-위례과천선, 경기 서남부의 교통과 연약 지반, 미래 한국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삼각형 순으로 설명이 이어진다. 이중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넓은 평택을 논하며 삼성전자 반도체로 인해 수혜받을 단지 이외의 지역 미분양을 말하는 건 핀트가 틀렸다고 지적한다. 즉 평택 동북부의 지제에서 중부의 팽성 정도까지를 아파트 수혜 지역으로 단정한다. 미래 먹거리 삼각형은 당진 북부를 포함하여 경기 서남부와 충남 북부에 걸쳐 조성되고 있는 베이밸리 메가시티로 거대 프로젝트의 핵심은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도시의 미래는 시리즈로 이어진다
책은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본인이 관심을 가진 지역 위주로 핀셋 독서를 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현재 내가 읽고 있는 가제본은 미완성 도서라 더욱 그러하다. 도시 발전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최근 정식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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