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트렌드 2026 - 위기 속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50가지 생존 공식
정태익 외 지음 / 북모먼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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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소유권'입니다.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금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불확실성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머니 트렌드 2026>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막연한 예측이 아니라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화두에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합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은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50가지의 생존 공식을 담고 있는데, 이는 여덟 명의 공저자들이 각자 해당 파트에 글을 올렸다. 먼저 김도윤 작가는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튜브 <김작가 TV>를 운영 중이고, 정태익은 15년간 아파트, 상가 등 다양한 부동산의 투자 경험을 유튜브 <부읽남 TV>를 통해 공유하고 있으며, 김광석 이코노미스트는 KBS, SBS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서 경제 현안을 해설하고 유튜브 <경제읽어주는남자TV>를 통해 경제 이슈와 인사이트를 전한다.   


김승주 공학자는 망網 분리 정책의 개선을 주도한 인물로 <명견만리>, <차이나는 클라스>등의 방송을 통해 대중들과 호흡하면서 정보보호 및 블록체인 전문가로 활동 중이고, 김용섭 트렌드 분석가는 국내 10대 그룹사를 비롯해 정부 기관에서 강연과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김학렬 부동산 전문가는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표 건설사와 함께 국내외 부동산 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공동창업자는 20년간 주식시장에 몸담았던 투자 잔문가였다. 마지막으로 최재봉 교수는 챗GPT를 비롯한 디지털 문명을 필두로 인문, 심리, 비즈니스 등을 탐구하는 공학자이다.


총 여섯 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2026 경제를 전망하다(1장), 주식시장의 다음 도약(2장), 부동산의 결정적 분기점(3장), 경험 시대의 리얼 라이프 파워(4장), 새로운 자산이 된 암호화폐의 미래(5장), AI 리셋, 세상의 룰이 바뀐다(6장) 등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이를 통해 경제,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테크, 문화 트렌드 등 50가지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2026 경제를 전망하다 


2026년을 전망하려면 무엇보다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은 끊임없이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그때 그때의 움직임을 모두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의 큰 물줄기를 구분해서 바라보며 정부, 기업, 가계 부문은 각자 적절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실물경제는 여전히 부담을 안고 가지만, 자산시장에선 금리 전환의 힘으로 새로운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발생한다. 2026년엔 통화정책이 다소 완화 방향으로 전환될 듯하다. 소위 '불확실한 유동성의 시대'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은 팬데믹 이전처럼 고성장으로 복귀하긴 어렵기에 저성장이 고착화된 셈이다.


유동성 공급은 실물경제를 일정 부분 회복싴는 동시에 굼융, 자산시장으로도 흘러가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런데, 중요한 포인트는 이재명 정부가 이런 흐름을 바꾸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소위 '서울 알레르기' 반응이다. 부동산 시장 중 유독 서울에 규제를 강화해 쏠림을 차단코자한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의 정책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런 인위적이며 강압적인 정책에 반발심은 없을까?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부으면 가장 먼저 채워지는 첫 번째 컵은 실물경제다. 메말랐던 실물경제가 조금씩 순환이 되고 점차 넘쳐흐르게 되면 두 번째, 세 번째 컵까지 채워지게 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컵을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라고 본다. 결국 유동성 공급은 실물경제를 일정 부분 회복시키는 동시에 금융, 자산시장으로도 흘러가 활기를 불어넣는다.


주식시장의 다음 도약


이재명 정부는 초기부터 부동산 규제책을 발동해 돈의 흐름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게 만들고 있다. 코스피 5000시대를 표방한 대통령의 공약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꼼수가 아닐까 싶다. 국가 경제와 개별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이는 일시적으로 끝날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관할 테니까.


지금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향후 약 2년은 종합주가지수가 4000, 5000에 도달할 최적의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경기가 저점을 확인하면 경기에 민감한 한국 기업들은 좋은 실적을 보일 수 있다. 원화 가치는 역대급으로 싸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하기에 절호의 찬스다. 


여기에 새 정부는 상법 개정, 부동산 투기 규제 등을 통한 주식시장 부양 의지가 있고, 운이 좋으면 북한과의 관계도 개선될 수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현재 미국 트럼프 2기의 얄궂은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급격하게 냉각되어 불경기라는 늪 또는 경제공황 속에 장기간 빠져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의 결정적 분기점


2025년이 다양한 경제적 불균형들이 현실적 균형점으로 ‘수렴’해 가는 과정이었다면 2026년은 그 수렴된 균형점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분기分岐’하는 해가 될 것이다. 변화의 교차점으로 주목되는 세 가지는 바로 공급 절벽과 전세 소멸 그리고 새 정부의 정책 대전환이다. 즉 2026년 한국 부동산 시장에는 세 가지 결정적 변화의 파도가 동시에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 프리미엄~ 수도권 전체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반으로 감소

전세는 가고 월세가 몰려온다~ 전세대출보증비율의 하향 조정과 대출 한도 제한 

이재명 정부의 정책 대전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시행(25년 11월 28일부터)

2025년 하반기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은 단순한 선호 트렌드를 넘어 시장 구조를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3000만 원에 육박하고 있고, 서울은 4608만 원을 돌파했음에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최신 설계를 반영한 평면 구조, 빌트인 가전과 같은 편의 시설, 친환경 및 스마트 시스템 도입 등으로 인해 구축 아파트와의 격차가 벌어진 결과다. 신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 및 미래가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는 더욱 집중되고 있다.

경험 시대의 리얼 라이프 파워


지금은 물질 중심의 소비에서 경험 중심의 소비로 넘어간 사회다. 귀하고 비싼 물건을 자랑하던 시기를 지나 더욱 희소하고 특별한 경험을 자랑하는 시대가 되었다. 소비 욕망에서 '경험 소비'가 중심으로 떠오른 지 꽤 오래되었다.  지금은 대다수 사람들이 열광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누구든 자신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드러내면서, 서로 비교하고 과시하며 부러워한다. 누군가는 트렌드를 이끌고 누군가는 그것을 추종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경험의 시대'는 세대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화두가 되었다. 즉 경험 소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소비 트렌드 코드다.


이제는 단순히 비싸고 유명하다는 이유로 물건을 자랑하는 것이 다소 시시하게 느껴진다. 반면, 경험 소비는 그 자체로 취향이자 개성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경험 소비를 넘어 ‘경험 사치’로 이동하는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경험 소비가 확산되고 보편화될수록, 그 안에서도 더 특별하고 더 비싼 경험이 만들어내는 ‘경험 사치’가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진, 262쪽)

욕망은 늘 희소성과 반발성을 가진다. 지금의 흔한 디지털 속에서 아날로그 지향은 유니크하고 힙하다. 아날로그가 주는 감성은 Z세대에게 ‘처음 만나는 오래된 미래’와 같다. 경험 소비가 중요해진 시대, 동 세대의 보편적인 디지털 경험보다 한 세대 전의 특이한 아날로그 경험이 오히려 새롭고 흥미로우며 매력적이다. 그래서 디지털 네이티브는 아날로그에 빠져든다. 다소 투박하지만 인간적인 느낌, 효율적이지 않지만 손으로 만들어낸 성취감, 흔하지 않기에 특별한 물성. 이것이 지금 Z세대가 아날로그에 열광하는 이유다. - '손맛을 찾는 사람들' 중에서

암호화폐의 미래


2025년이 암호화폐 소비 대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한 해였다. 2026년은 이 소비를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설계하고 제도화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은 이제 단순히 많은 사람이 코인을 사고파는 나라를 넘어 암호화폐 생태계를 설계하고 글로벌로 수출하는 디지털 자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CBDC로 ‘통제’를 택했다면,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민간 확산’으로 달러 패권을 지키려는 셈이다. 이런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송금, 자산 이전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규제 환경, 발행사의 신뢰도, 담보 투명성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투자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핵심이다. 


덧붙이자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미국의 빠른 행보가 중국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로 보인다. 최근 중국에서는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책 자문가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사진, 좋은 암호화폐를 고르는 법, 366쪽)

비트코인 ETF 승인,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논의, 국내외 규제 강화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주목받으며 요동치고 있다. 수많은 암호화폐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혼돈 속에서 과연 좋은 암호화폐는 어떻게 가려낼 수 있을까? 많은 투자자가 가격 그래프와 시세에만 주목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그 코인을 지탱하는 기술적 신뢰성과 혁신성, 커뮤니티의 규모와 활성도, 글로벌 확장성, 그리고 규제 리스크다.

AI 리셋, 세상의 룰이 바뀐다


테크(기술) 부문에서 2025년 한국 경제는 한마디로 AI 시대의 개막이었다.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단순한 도구에서 행위자로 진화함에 따라 점차 시장의 설계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테크 시장의 우선 순위와 돈의 흐름은 어떻게 달라질까? 2026년에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AI에이전트 서비스, AI 기반의 헬스케어 시장, 피지컬 AI 시장의 확대다.


헬스케어 분야는 가장 많은 변화가 가시화된 영역 중 하나다. AI를 통해 진단 정확도 향상, 환자 맞춤 치료, 임상 문서 자동화, 예약 관리 등 의료 현장의 효율화와 환자 경험 개선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팔란티어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헬스케어 산업 분야의 에이전트 개발에서 큰 성과를 보였는데, 이 중에서 AI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역은 신약 개발 분야다.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임상시험 자동화 등에서도 AI의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인 AI 서비스는 인간의 업무를 지원하고 인간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간 자율 에이전트(에이전틱 AI)는 자료를 해석하고 판단을 내림으로써 인간이 해오던 역할을 일부 대신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빅테크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자율 에이전트는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 효율 향상에 기여할 뿐 아니라 인력 대체, 업무 자동화 등 경영 혁신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변화의 파도 위에서 서핑을 즐기려면 


<머니 트렌드> 시리즈가 벌써 네 번째 항해를 가졌다. 풍랑이 거센 악천후 속에서 배의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대처럼, 거대한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는 우리들에게 밝은 빛을 비추어주는 존재란 생각이 든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어록 중 '최고의 투자처는 자기 자신'이란 표현이 있다. 비록 힘든 시기가 닥쳐올지라도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투자가 아닐까. 주식투자자 모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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