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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 마키아벨리에서 조조까지,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4월
평점 :
수천 년 전부터 흘러온 철학의 역사는 오로지 한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런 고뇌와 사색의 시간 없이 단순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김태현은 인문학자이자 지식큐레이터로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왔고, 여러 분야의 지식 관련 빅데이터를 모으고 큐레이션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내어 사람들의 삶에 통찰력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삶과 처세에 대한 통찰, 사유하는 인간에 대하여, 대문호들이 던지는 철학적 교훈, 생각의 폭발을 이끈 동양의 철학자들 순으로 사상가들이 남긴 보석과 같은 명언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갈수록 빨라지는 변화 속에서 잃어버린 생각을 다시 일깨워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통찰력을 배울 수 있다.
책이 담고 있는 명언 500가지를 모두 소개할 수는 없으므로 나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철학자의 명언을 엄선해서 소개하는 것으로 서평에 갈음하고자 한다.
삶과 처세에 대한 통찰
삶이란 인간관계라는 틀 속에서 엮어가는 이야기이다. 인생이란 한 편의 이야기는 혼자 써내려 갈 수 없다. 등장인물들과 함께 가야 가치있는 이야기가 탄생한다.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인간관계를 꾸릴 수 있는지 철학자들의 명언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1469~1527년)는 정치적 집단을 이끄는 '군주'에 대해 말한다. 그는 특유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간을 관찰하고 탐구했다. 이를 통해 실패하지 않는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인간은 변덕스럽고, 위선적이며, 탐욕스러운 동물이다.
정치는 도덕과 그 어떤 관계가 없다.
사람이 하는 일은 그 동기가 아니라 결과로 판정되어야 한다.
사유하는 인간에 대하여
우리들은 모두 0에 수렴하는 확률 속에서 세상에 캐스팅된 기적의 배우들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인간은 자신의 배역을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 그 배역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유한 사상가들이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는 현실의 참혹함과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각자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기 남긴 저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삶의 문제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명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는 언제나 찬양 받기만 원하는 신을 믿을 수 없다.
인간은 신이 저지른 실수에 불과한가? 아니면 신이야말로 인간이 저지른 실수에 불과한가?
초인超人이란 필요한 일을 견디어 나아갈 뿐만 아니라 그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대문호들이 던지는 철학적 교훈
문학 작품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은 대문호야말로 삶에 대한 깊은 사유를 예술로 승화시킴으로써 자유를 찾은 사람들이다. 언어 예술을 생업生業으로 삼았던 그들이 남긴 수많은 명언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1828~1910년)는 소설가를 넘어 사상가로 추앙받는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장으로 현재까지 회자되는 그는 종교와 인생관, 육체와 정신, 죽음의 문제 등에 관한 자신만의 해답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깊은 강물은 돌을 집어던져도 흐려지지 않는다. 모욕을 받고 이내 발칵 하는 인간은 작은 웅덩이에 불과하다.
나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혼자 생활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생활을 하거나 단 한 가지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인생을 가치 있게 살고자 원한다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을 판단한다. 누구는 마음이 착하고, 누구는 멍청하며, 누구는 사악하고, 누구는 총명하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실수이다. 사람은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흐르는 강물 같아 하루하루가 다르고 새롭다. 어리석었던 사람이 현명해지기도 하고, 악했던 사람이 진실로 선해질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동양의 철학자들
서양 철학은 이성理性을 중시하고 몸과 영혼을 분리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뿌리 깊게 박힌 반면, 도道의 체득과 실천을 중시하는 동양 철학은 자연과 인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경향이 있다. 도덕, 처세, 인생에 대해 이들은 깊은 가르침을 준다.
동양의 마키아벨리로 평가받는 한비자(기원전 280~233년)는 인간 본질이 가진 약점과 욕망을 냉혹하게 지적한 차가운 지성의 소유자였다. 그는 통치에서 법法과 술術이 갖는 중요성은 "군주에게 술이 없으면 바보처럼 멍청하게 윗자리를 차지하는 꼴이 되고, 신하에게 법이 없으면 밑에서 난리를 피우게 된다."고 했다.
눈에 비치는 것은 적다. 눈에 비치지 않는 것까지도 꿰뚫어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라란 늘 강할 수도 없고 늘 약하란 법도 없다. 법을 받드는 이들이 강하면 나라도 강해지고, 법을 받드는 이들이 약해지면 나라도 약해진다.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흙무더기이다.

모든 것은 생각의 산물이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깊은 통찰력을 지닌 사람과 가까워지려면 본인부터 먼저 삶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결국은 우리 모두가 철학자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변화시키는 것이다.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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