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상술 - 맨주먹으로 5000억 브랜드를 일군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진심 경영
권원강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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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언제나 불황을 뚫고 나가는 현재의 기록입니다. 과거가 얼마나 초라했든, 미래가 얼마나 두렵든 상관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전세는 역전됩니다. 아무리 캄캄해도 작은 촛불 하나를 켜면 어둠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권원강은 경상북도 구미시 굴다리 옆 작은 통닭집에서 시작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치킨 브랜드를 일군 교촌치킨 창업주이다. 그는 한때 회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회사 곁을 떠나기도 했지만 어려운 시점에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해 회사를 더욱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함부로 포기하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는다, 상식을 믿지 않는다, 꼼수 부리지 않는다 등 네 가지 주제로 경영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내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기도 했고, 위탁을 받아 남의 회사를 전문 경영하기도 했던 나로선 배운다는 자세로 책 내용을 읽어 나갔다. 특별히 내 마음을 움직였던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해 볼까 한다.

차별화된 맛

성공적인 사업에는 남들과 차별을 보이는 지점이 필요하다. 이를 찾는 일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 중의 하나다. 똑같은 맛, 똑같은 품질, 똑같은 서비스라면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은 터줏대감들을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음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차별화된 맛이다.

스스로 먹어봐도 “정말 맛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치킨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누가 먹더라도 맛있는 치킨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불철주야 연구했다. 내 모든 걸 걸고 이루고 싶은 일을 해본 그런 때였다. '불광불급'이란 말도 있듯이 그는 '닭'에 미쳐 있었다. 이렇게 개발한 메뉴가 오늘날 교촌의 시그니처가 된 간장치킨, 교촌 오리지날의 탄생이었다.

정직, 최고의 상술 

장사를 지속하다 보면 대체로 요령이 생겨 융통성을 발휘하게 된다. 닭고기 가격이 파동을 맞아 천정부지로 치솟아 닭고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양계장에선 1kg 가격으로 500g짜리 닭을 공급했다. 이런 상황을 맞아 요령이 생긴 사업자는 파우더를 두껍게 해서 1kg짜리 닭인 것처럼 튀기는 방법을 사용해 판매한다. 하지만 저자는 눈속임보다 정직을 택했다. 500g 두 마리를 튀겨서 한 박스에 담았다.

태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이 시기에 국내산 닭날개가 부족해 태국산 닭을 100억 원어치 수입했을 때였다. 냉동 생닭은 수입이 안되기에 가공닭만 수입이 가능했다. 태국 현지 공장에 직접 가서 상태를 확인한 결과, 무게는 정량 미달이고, 육계 상태도 좋지 않았다. 판매가능한 닭은 10억 원어치 정도였다. 나머지 90% 닭은 전부 처분했다. 손해보는 게 아까워 튀김 옷을 입히고 소스를 발라 팔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이때에도 정직을 택했다.

타협하지 않고 정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나침반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나의 내면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은 '정직'이라는 항로다. 단기적인 이익을 취하라는 유혹이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나는 원칙을 강조하며 지켜왔다.(65쪽)

돈이 없어 오히려 성공한 광고 

궁즉통, '궁하면 통한다'는 뜻이다. 광고는 결국 아이디어다. 돈이 없다고 광고에 투자하지 않으면 사업은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에 저자는 114에 열심히 전화를 걸었다. 114는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주업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114에 전화해서 교촌통닭 전화번호를 물어봄으로써 궁금증을 유발했던 것이다.

실제로 그 이후로 주문 전화가 많이 늘었다. 사람들은 가치 있는 것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좋은 아이디어나 제품, 서비스가 있으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광고 역할을 하는 것이다. 광고비를 많이 주면서 단순히 교촌통닭을 멋지게 포장해 널리 알려달라고 의뢰하는 게 광고가 아니다. 비록 자원이 부족할지라도 창의적인 방법을 찾으면 좋은 성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성공이 일회성이 아니듯 실패 또한 일회성이 아니다. 살아 있는 동안, 사업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실패를 맛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겸손해질 것이고, 그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울 것이다.(196쪽)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저자의 큰 스승은 컨설팅 전문가나 경영서적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이었다. 그는 세 사람과 함께 길을 가면 세 사람 모두 스승이라고 여긴다. 유명인, 권력가, 재력가 등으로부터서만 배우는 게 아니다. 누구에게든 배울 게 있다. 배우겠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아이디어나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저자는 상하이에서 한 식당을 찾았다. '하이디라오'라는 식당이었는데, 몇 차례 감동을 받았던 경험을 꺼낸다. 비가 오는 날, 직원들이 우산을 들고 차를 타고있던 일행에게 뛰어왔다고 한다. 2층을 예약했는데, 2층 직원이 1층까지 내려와 일행들과 함께 올라갔다고 한다. 주류 메뉴에 소주가 없어서 '참이슬 있습니까?'라고 했더니 인근 한국 식당을 방문해 참이슬 한병을 빌려왔다고 한다. 그렇다. 간절함은 어디서든 답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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