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생산성과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한국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성공과 행복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 마세요. 성공과 행복은 함께 갈 수 있고, 또 함께 가야만 합니다. 이 책은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더 많이 성취하면서도 더 기분 좋게 살기 위해 간단하고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소개합니다. - ‘한국 독자들에게’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알리 압달은 수십 년간 축적된 심리학계의 연구 결과를 분석하고, 스스로 본업(의사)과 부업(유튜버이자 생산성 전문가)을 병행하며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마침내 새로운 비결을 찾아냈다. 바로 ‘기분 좋은 생산성’이다. 기분 좋게 할 수 있다면 생산성은 저절로 좋아진다는 것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에너지를 충전해라, 장애물을 제거해라, 생산적인 삶을 지속해라 등 ‘기분 좋은 생산성의 비밀’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즉 기분 좋은 호르몬의 선순환을 일으키면 좋은 기분이 성공을 부른다고 강조한다.
●에너지를 충전하라~ 긍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에너지원(놀이, 힘, 사람)을 활용하자.
●장애물을 제거하라~ 명확성 추구, 용기 찾기, 스스로를 지원
●생산적인 삶을 지속해라~ 3가지 번아웃(과부하, 고갈, 불일치)을 극복하고 좋은 기분을 유지시켜주는 방법을 찾자.
좋은 기분이 생산성에 효과적인 이유
첫째, 기분이 좋으면 에너지가 증가한다. 이 신비한 에너지원의 근원은 바로 좋은 기분이다. 긍정적 감정은 4가지 호르몬과 관련이 깊다.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등 흔히 ‘기분 좋은 호르몬’으로 불린다.
둘째, 기분이 좋으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취소 가설을 제시했다. 즉 긍정적인 감정이 스트레스 같은 부정적 감정의 효과를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가 문제라면 좋은 기분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
셋째, 기분이 좋으면 인생이 윤택해지기 때문이다. ‘성공이 행복을 부르는가, 아니면 행복이 성공을 부르는가?’ 이와 관련된 많은 논문들을 연구한 결과, 대체로 우리는 행복을 오해한다는 증거가 드러났다. 긍정적 감정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성취한다. 그리고 주변에 에너지를 확산시키기 때문에 대인 관계가 더 좋고 더 높은 급여를 받으며 업무상으로 주목받는다.
(사진, 좋은 기분의 순환)
마법의 포스트잇
야밤에 벅찬 영감을 받아서 포스트잇에 ‘만일 이게 재미있는 일이라면 어떤 식일까?’라고 짧게 적었다. 포스트잇을 내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놓고 자러 갔다. 포스트잇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다가 시험 과목인 생화학 경로를 복습하려고 퇴근 후 책상 앞에 앉았다. 바로 그때 포스트잇이 보였다. 그래서 생각했다.
즉시 첫 번째 답이 떠올랐다. 재미없는 생화학 경로를 외울 때 헤드폰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삽입곡을 들으니까 신기하게도 훨씬 재미있었다. 순식간에 음악이 더 즐겁게 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직장에서도 그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노인 보건 의료 센터에서 실습 중이었던 저자는 병동 한구석의 작고 썰렁한 방을 의국醫局으로 썼다. 의국에 앉아 유독 힘든 오후를 보내고 있을 때 문득 ‘음악적 재미’ 기법을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로 스피커가 없어서 식당에서 우묵한 그릇을 가져와서 휴대폰을 집어넣고 임시 스피커로 썼다. 스포티파이를 켜고 퇴근할 때까지 작은 소리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삽입곡을 들으며 일했다. 효과가 대단했다. 훨씬 재미있었다.
‘만일 이게 재미있는 일이라면 어떤 식일까?’는 이제 내 삶의 등불 같은 질문이 됐다.
10/10/10 법칙
간단히 인지적 재평가를 하려면 어떤 것이 지금은 너무나 부정적으로 느껴지더라도 십중팔구 미래에는 중요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기억하면 된다. 이때는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생각해보자. 나는 이를 10/10/10 법칙이라고 부른다.
[계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부당한다. 이게 10분 후에도 중요할까? 여전히 조금 울적하고 그 사람을 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이게 10주 후에도 중요할까?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속상하진 않을 것 같다. 그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이게 10년 후에도 중요할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때쯤이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났을 것이다.
10/10/10 법칙을 쓰면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문제의 진짜 중요도를 알 수 있다. 보통은 지금 걱정하는 실패가 평생 자신을 규정하진 않을 것이고, 지금 느끼는 두려움이 평생 그렇게 중요하진 않을 것임을 알게 된다.
(사진, 10분 후/10주 후/10년 후)
난 이를 책 구매에 연관시켜 실험을 해보았다. 오늘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적립된 포인트 중 일부가 소멸된다는 통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포인트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책을 구매하는 행위가 10분 후, 10주 후, 10년 후에도 중요할까?를 각각 생각해 보았다. 포인트의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언젠가 포인트는 또 적립될 것이기에 결국 책을 구매하지 않았다.
과부하 번아웃
스포츠 분석가들이 르브론을 비롯한 NBA 선수들의 출장 및 비출장 데이터를 대량으로 정밀 분석하면 어김없이 동일하게 포착되는 사실이 있다. 르브론이 교외를 달리는 자동차와 같은 속도를 낼 수 있는데도 평균적으로는 NBA에서 가장 느린 선수에 속한다는 것이다. 2017~2018 시즌에 르브론은 경기 중 평균 속도가 시속 6.2킬로미터(보행 속도와 비슷한 수준)를 기록하며 경기당 출장 시간이 20분 이상인 선수 중에서 하위 10위권에 들었다. 2017~2018 정규 시즌에 출장 시간 중 걸은 시간이 74.4퍼센트로 사실상 리그 전체를 통틀어 필적할 사람이 없다시피 했다.
저자는 뜻밖에도 르브론 제임스에게서 피로감을 극복할 방법의 첫 번째 힌트를 얻었다. 자신이 깨달은 대로, 과부하 번아웃의 원인은 너무 많은 일을 너무 빨리 할 때 생기는 부정적 감정이다. 우리는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일을 받고, 일하는 동안 필요한 만큼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 그렇게 항상 달린다.
더 적게 하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뭘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르브론을 본받으면 된다. 에너지를 아끼자. 더 적게 하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생산성 과학자처럼 생각해라
책은 스스로 생산성을 증진하는 도구들을 확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도구들을 통해 좋은 기분이 주는 온갖 놀라운 보상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것도 매일, 장기적으로. 그래서 되도록 많은 시도를 하면 효과가 있는 것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리자. 직접 실험해서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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