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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힐링 - 취향 저격! 전국 로컬힙 템플스테이 50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2024년 12월
평점 :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150여 곳의 사찰 중 40여 곳을 압축·요약했습니다. ‘힙플스테이 바이블’ 정도로 보시면 되겠네요. 한국판 소림사로 불리는 경주 ‘골굴사’뿐 아니라 댕플스테이 메카 ‘홍법사’, 냥플스테이 ‘묘적사’ 정도는 약과입니다. 다이어트 사찰 ‘육지장사’에 템플버거, 템플김밥으로 외화 벌이까지 하는 ‘화엄사’, 1조 6,000억 원짜리 은행나무를 품은 ‘용문사’까지 힙플스테이 드림 팀이 총출동합니다. - ‘일주문’ 중에서
(사진, 책표지)
책의 저자 신익수는 여행전문작가로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 중 나도 몇 권 읽었다. 이 책은 ‘템플스테이’라는 주제로 명소 50선選을 소개하고 있다. 해당 사찰의 핵심 정보와 함께 누구든 쉽게 이해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풍부한 내용을 제공한다.
(사진, 책목차)
강릉시 현덕사玄德寺
강릉 안목해변은 커피 핫플로 소문난 곳이다. 이곳 못지 않게 핸드 드립 커피를 내려주는 사찰이 잇다. 현덕사玄德寺란 곳이다. 현종스님이 내려주는 은은한 커피 향이 바리스타 뺨칠 정도라고 소문이 나있다. 일반적으로 사찰은 차를 내놓고 차담茶談을 나누지만 현덕사에서의 템플스테이는 드립 커피를 마시며 인생 이야기를 나눈다. 단주 만들기, 108배 등의 프로그램은 보너스다.
이 사찰엔 일주문과 문화유산도 없다. 마당, 대웅전, 템플스테이 숙소(방 5개), 공양간, 작은 전각 2채가 전부인 작은 절이다. 이처럼 소박한 시설임에도 템플스테이 최우수 사찰로 늘 최고 평점을 받는다. 왜 그럴까?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엔 향기가 있다. ‘솔바람, 커피 향, 바다 내음’ 템플스테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사진, 사발커피와 공양간 푯말)
서울 종로 조계사曹溪寺
2일짜리 템플스테이는 꿈도 못 꾼다는 사람들은 주목하라. 딱 2시간, 초간편 템플스테이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짧은 속성 코스 템플스테이다. 서울 종로통에 위치한 조계사로 역사의 사찰이며, 한국 불교의 핵심인 곳이다. 심지어 서울 도심 속에 있어서 지하철 타고 초스피드로 접근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나오면 바로 지척이다.
초스피드도 장점이지만 압권은 가격이다. 1만 원 프로그램이다. 올웨이즈 당일형 템플스테이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도 있지만, 결코 이 프로그램이 무늬만 템플스테이가 아니란 점이다. 정확히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조계사 경내 투어, 전통 방식의 연화등 만들기 체험을 하며, 미취학 아이는 무료, 성인과 학생 공히 1만원이다.
대구 동화사桐華寺
‘이왕이면 다홍치마’란 말도 있듯이 소원을 잘 들어주는 곳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소위 ‘소원 명당 템플스테이’는 없을까? 왜 없겠는가. 대구 팔공산 자락에 위한 동화사가 바로 그곳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8대 총림 중 하나로 동화사는 파계사, 부인사 등 146개의 말사末寺를 두고 있다.이 사찰은 연말연시가 되면 엄청 붐빈다.
갓바위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갓을 쓴 4미터짜리 좌불坐佛인데, ‘갓바위’는 애칭인 셈이다. 이는 보물 제431호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걸작 문화재다. 갓은 사실상 돌덩어리다. 머리 위에 두께 15cm 정도의 평평한 돌이 얹어져 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얘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에 수능시험 전엔 수험생 학부모들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이다.
(사진, 갓바위)
가장 평범한 코스는 1박 2일 체험형이다. 사찰 음식 체험관에서 직접 사찰 음식 체험을 할 수 있는 코스와 차담 위주로 구성된 ‘차를 나누다’ 프로그램이 있다. 다선일미(茶禪一味), ‘차를 마시는 것과 선 수행은 다르지 않다’는 글귀처럼 한 잔의 맑은 차를 통해 선의 향기를 느껴보고 본래의 자신과 마주하는 뜻깊은 시간이다. 외국인들과 아이들이 특히 열광하는 건 숲속에서 하는 태극 선무도 프로그램이다. 부드러운 동작을 통해 건강도 찾고 힐링도 하는 코스다.(119쪽)
이밖에도 책은 RM이 자주 찾는 전남 여수 금오산에 둥지를 튼 ‘향일암’,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충북 청주 용화사, 레드 카펫이 펼쳐진 듯 야생화 ‘꽃무릇’의 붉은 빛이 일렁이는 전남 영광 불갑사, 청각 장애인을 위한 ‘별 관측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 망경산사, 여름 한정으로 ‘연꽃아이’라는 풀장 템플스테이를 펼치는 전남 장성 백양사, 애완견 댕댕이와 함께 템플스테이를 하는 충북 증평 미륵사 등이 속속 펼쳐진다.
멈추는 시간이 필요할 때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무엇보다도 잠깐만이라도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멈춘 시간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도 있고, 복잡했던 머리가 가벼워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를 수 있다. 굳이 좋은 얘기를 장황하게 펼칠 이유가 없다. 백문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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