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리셀의 정석
이재진 지음 / 고유명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발 그거 돈이 되는 거 맞지?” 이런 원초적인 질문을 받게 되면 수많은 생각이 든다. 돈이 된다는 말의 의미는 뭔지, 신발을 왜 돈의 수단으로 보는지, 그리고 과연 신발로 돈을 벌 수 있는지. 긴 고민 끝에 그 질문들에 대답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계기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우선 간략하게 나마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발이 돈이 되는가?'에 대한 나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그렇다. 돈이 될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은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즉 수요와 공급, 매도와 매수, 해외 플랫폼 맛보기, 나만의 철칙 순으로 ‘나이키 리셀의 정석’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저자 이재진은 나이키 리셀에 대한 글을 카페에 올린 계기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른바 신발 리셀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논란이 커지면서 나이키 신발 마니아였던 저자는 여러 질문들에 대해 제대로의 대답이 필요함을 느꼈고, 전문가로서 자신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책 한 권에 담고 싶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수요와 공급


리셀 시장이 형성되려면 리셀(되팔기)을 요구하는 수요와 이에 대한 반응으로 리셀러(되파는 사람)라는 공급이 있어야 한다. 이는 경제학의 기초적인 개념인데, 쉽게 생각해서 ‘당근 마켓’을 떠올리면 된다. 중고물품을 팔겠다는 공급과 이를 사겠다는 수요가 있으므로 인해 만들어진 마켓이다.


여기서 하필이면 왜 나이키 신발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미국 브랜드인 나이키는 현재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위치를 지키고 있어서다. 이들이 판매하는 특정 모델(한정판)은 공급이 적어서 이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 때문이다. 마치 주식시장처럼 나이키 신발의 현물거래가 1980년도부터 서서히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해 에어포스, 에어맥스, 덩크, 조던 등 4가지 모델이 시장을 형성했다.


특히,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은 나이키 신발을 신고 수많은 우승 헹가래를 들어올림으로써 전세계의 수많은 팬들에게 스포츠를 넘어 시대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지금까지도 조던 브랜드 신발은 이들의 소장 목록에 올라있다.


또 나이키만의 특별한 운영 방식이 신발의 수급(수요와 공급)을 절묘하게 조절했기 때문에 리셀 시장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나이키는 스포츠 스타가 아니면 결코 협업하지 않았기에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거래 플랫폼


새 제품 위주로 거래한다면 개인 간 거래, 업체를 통한 중개 거래 방법이 있다. 중고 제품 위주로 거래할 때도 마찬가지다. 개인 간의 거래와 업체를 통한 거래가 있다. 아래는 대표적인 중개업체다.


●한국 내에서의 새 제품~ 크림, 솔드아웃, 번개장터 등

●한국 내의 중고 제품~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솔드아웃 중고거래서비스 등


중개업체 플랫폼은 장점이 많지만 단점도 있다. 매도시와 매수시에 수수료 부담이 있는데, 플랫폼마다 수수료율이 제각각이다. 소장용이 아니라 리셀 목적이라면 이 수수료가 사실상 큰 부담이다.


참고로, 주식의 경우 매매수수료는 0.05~0.5% 정도다. 페널티 제도로 인해 가품假品 판정, 손상/오염/사용감, 품명 오기입, 사이즈 오류, 기본 구성품 누락 등에 대한 벌과금이 부과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마디로 중개업체는 수수료만 따 먹는다.


(사진, 박스가 찢어진 하자)


●솔드아웃~ 판매 4%, 매입 3%, 판매택배 건당 3천원

●크림~ 판매 6%, 매입 3%, 판매택배 실부담, 매입택배 3천원

●스타엑스(최대 중개업체)~ 판매 9%, 매입 8%, 배송비 12불


프로리셀러를 위한 꿀팁


저자의 30년 경험으로 축적된 4가지 모델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나이키 에어맥스 95 네온은 ‘형광맥스’의 리모델링 제품으로 1995년에 발매한 제품이 아니라 2015년에 발매한 복각復刻본이다. 나이키 정책 중 하나가 OG 모델인데, 이는 조던이 선수 시절 신고 뛰었던 모델과 색상을 OG(영어 슬랭, ‘원조’란 뜻)라고 한다. OG 모델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본인이 눈여겨온 모델 위주로 투자하라. 주식과 마찬가지다. 나이키 브랜드라고 무조건 맹신하지 말고 관심 제품 위주로 꾸준히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분위기에 절대로 휩쓸리지 말자. 주식투자에 뇌동매매란 용어가 있는 것처럼 돈이 된다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사람이 많다. 이런 현상은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범고래 덩크가 발매가 밑으로 떨어질 줄 알았겠는가. 자신만의 투자 규칙을 정해야 한다.


같은 모델이라도 큰 사이즈의 가격이 다른 사이즈에 비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리셀로 돈을 벌고 싶다면 나만의 사이즈 위주로 공부하거나 특장 사이즈를 택해 철저히 분석하길 권한다.


주식투자에서도 찬반 논쟁이 뜨겁듯이 신발 리셀도 장기 투자와 단기 투자의 방향을 확실히 정하고 진행하는 것이다. 특정 인기 모델은 묵힐수록 가격이 더 올라간다. 다만, 상승폭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선 신의 영역이다. 아무도 모른다.


돈이 되는 모델과 예쁜 모델을 구분해야 한다. 나이키 트래비스 스캇 모델은 트래비스 스캇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신발인데, 10명 7~8명은 신발이 이쁘지 않다고 평한다. 심지어 나이키 스우시의 방향이 거꾸로 박혀 있어서 가품假品이라고 생각하기조차 한다. 그럼에도 리셀가격은 매우 높다. 발매가의 2.5배 정도로 거래된다.


(사진, 나이키 트래비스 스캇)


신발은 현물이다. 관리가 생명이며, 돈과 직결된다. 신발은 특성상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신발 본체와 밑창이 떨어진다. 이를 ‘가수분해加水分解’ 현상이라고 말한다. 당연히 수리가 필요해진다. 판매가는 급락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자는 슈브제라는 신발 케이스 안에 실리카겔과 함께 넣어,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길 권한다.


신발 리셀도 철저한 공부가 필요하다


나는 40년 넘게 주식을 투자해 온 지금도 여기에 한 발 정도 담고 있다. 투자라는 분야에 뛰어들어 직접 투자를 실행하면서 성공과 실패라는 롤러코스터를 많이 타 보았다. 그런 경험을 신발 리셀 투자에 접목시켜 보면 무엇보다도 철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언이 여기에도 유효하다. 리셀 투자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재테크 #슈테크 #신발리셀 #나이키리셀의정석 #이재진 #고유명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