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각 지역마다 독특한 향과 맛, 색깔을 느낄 수 있다.”면서 알프스 산맥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진한 치즈와 풍부한 와인을,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에서는 올리브와 와인의 풍미를, 시칠리아와 샤르데냐에선 해산물 요리와 신선한 과일, 달콤한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고 미식경험을 소개한다.
이탈리아 북부
북부는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지로, 산업이 발달하고 문화의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알프스산맥과 호수가 인상적인 자연 경관을 보이며 밀라노, 토리노 등 현대와 고대의 문화유산을 공존한 도시들이 있다. 또 풍부한 식재료와 와인으로 유명하며 고급 레스토랑과 현지 시장에서 즐길 수 있다.
롬바르디주州엔 밀라노, 베르가모, 브레시아, 코모, 크레모나, 만토바 등의 도시들이 있으며 다양한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주도州都인 밀라노는 이탈리아 패션과 디자인, 비즈니스의 중심지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밀리노 대성당은 이곳의 여행 명소이다.
(사진, 밀라노 대성당)
쇼핑을 즐기는 여행자에겐 리나센테 백화점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 등의 쇼핑 명소를 추천하고, 예술과 문화를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겐 라 스칼라 극장과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예 성당의 <최후의 만찬>(레오나르도 다빈치 作)를 추천한다.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로도 유명한데 매년 봄·가을에 열리는 ‘밀라노 패션 위크’ 기간에 열리는 패션쇼와 매년 9월에 열리는 ‘밀라노 국제 영화제’에선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패션계 유명인사들, 세계적인 영화감독 및 배우들을 목격할 수 있다.
또 이 지역엔 중세 시대의 성벽, 요새, 궁전 등의 건축물이 잔존학고 있어서 과거 역사로의 여행도 맛볼 수 있으며 뮤지엄, 공연장, 영화관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알프스산맥 일부가 위치해 있어 매우 인상적인 산악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 보호 구역인 ‘스텔비오 국립공원’에선 하이킹, 캠핑, 스키, 스노보드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여행에서 미식이 없다면 팥소 없는 찐빵과 같다. 이곳의 추천 먹거리는 송아지 뒷다리의 정강이 부위를 화이트 와인에 푹 고아낸 찜 요리인 ‘오소부코’와 채소와 파스타 등을 넣어 만든 정통 수프인 ‘미네스트로네’ 메뉴이며, 샤프란, 버터, 간 파마산 치즈로 요리한 볶음밥의 일종인 ‘리소토 알라 밀라네제’가 가장 유명한 요리이다.
롬바르디아의 상징적인 디저트는 ‘파네토네’인데, 이의 탄생 비화 중 가장 유명한 내용을 소개해 본다.
15세기 말, 이탈리아 밀라노의 루도비코 일 모로 공작의 집 주방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 디저트를 준비하던 중 디저트가 모두 타버라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방 보조였던 토니라는 청년은 급히 남은 재료들을 모아 즉흥적으로 빵을 만들었다. 그는 밀가루, 버터, 달걀, 설탕, 건포도, 설탕에 절인 오렌지 껍질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이스트를 넣어 부풀게 한 후 구워냈다. 공작과 손님들은 그 독특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에 크게 감동했다. 빵은 ‘토니의 빵’이란 뜻의 ‘파네 디 토니’로 불리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파네토네’로 변형되었다.(29쪽)
(사진, 파네토네)
이탈리아 중부
중부는 이탈리아 역사의 중심지로,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지역이다. 역사와 예술의 도시로 알려진 로마, 미술관과 박물관을 포함 관광 명소가 위치한 피렌체 등의 도시와 함께 피자와 파스타 같은 이탈리아 요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토스카나주州는 고대 이탈리아 문명의 중심 중 한 곳이었다. 중세 시대엔 피렌체 같은 도시는 문화 중심지로 번성했으며, 르네상스 시대엔 예술과 인문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또 토스카나 요리는 간단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토마토, 올리브유, 향신료, 신선한 채소 등을 널리 사용하기 때문이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우피치 미술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폰테 베키오 등의 명소들이 있다. 시에나는 중세 때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팔리오 디 시에나’ 경마 대회로 유명하다. 산 지미냐노는 중세 도시로 수십 개의 탑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9세기~12세기까지 로마와 알프스를 연결하는 도로와 시에나와 피렌체가 만나는 중간 도시로사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진, 피렌체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토스카나 지역은 훌륭한 먹거리와 와인, 또한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올리브유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요리는 간단하지만 신선한 맛이 풍부한데 빵과 콩, 채소로 만든 스프인 ‘리볼리타’, 피렌체식 스테이크인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손바닥으로 둥글게 밀어서 만든 면 파스타인 ‘피치’ 등이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사진, 브로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
이밖에 치커리의 일종인 라디키오를 사용해서 만든 샐러드인 ‘라디키오 샐러드’는 신선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채소와 고기, 치즈등의 소를 넣어 만든 사이즈가 큰 파스타 ‘토르텔로니’는 토스카나 지역에서 매우 인기 있는 요리 중 하나이다. 또 이탈리라 여름철 대표음식 중 하나인 ‘브루스케타’는 천연 소금과 올리브유로 양념한 토스트 위에 토마토와 마늘, 파슬리를 곁들여 만든 요리이다.
(사진, 토르텔로니와 브루스케타)
이탈리아 남부
남부는 아르다운 해변과 섬들로 유명하며 지중해의 따뜻한 기후를 즐길 수 있는 자연미를 지니고 있다. 농촌 지역이 많아 신선한 농산물과 해산물 그리고 풍미한 와인과 더불어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역사 유산 또한 많다. 그리스, 로마 윶적지와 중세 시대의 마을이 많으므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다양성을 지닌 문화가 돋보인다. 카프리, 아말피 해안, 시칠리아섬 등은 매년 수많은 발길로 넘친다.
(사진, 캄포바소)
몰리제주州는 아브루초와 폴리아 지역 사이에 위치한 남부 이탈리아의 작지만 매력적인 지역이다. 유명한 도시와 마을로는 캄포바소, 테르몰리, 이제르니아, 아뇨네, 카스텔로 판도레, 볼투르노 등이 있다.
캄포바소는 구불구불한 거리, 고대 건물 및 역사적인 교회가 있는 중세 역사 중심지로 유명하다. 몬포르테 성, 산 조르지오 대성당, 산니티코 박물관 등이 있다. 아드리해 해안을 따라 위치하고 있는 테르몰리는 중세 성벽으로 둘러싸인 역사적 이미지와 함께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다. 황금빛 모래사장과 좁은 자갈길의 독특한 고대 마을 풍경은 이 지역을 인기 있는 관광지로 만든다.
(사진, 테르몰리 해안)
가장 유명한 문화 행사 중 하나인 ‘포도밭의 성모 마리아 축제’는 전통 종교 축제로 매년 9월에 열린다. 이 축제는 포도나무와 포도원의 수호자로 여겨지는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되며 이 지역에서 존경받는 신성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열린다. 축제 기간엔 농부와 와인 제조업자들이 모여 포도 수확을 축하, 감사하며 농작물에 대한 축복을 기원한다.
(사진, 카바텔리 파스타)
몰리제의 음식은 전통과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염소, 양 등의 고기와 내장, 현지 생산 야채와 허브 등을 이용한다. 지역 고유의 맛과 전통이 어우러진 뛰어난 요리란 점이 매력 포인트이다. 가장 유명한 요리로는 토마토 소스에 곁들인 치즈와 달걀 미트볼인 ‘팔로테 카초 에 오바’, 푸짐한 콩 수프인 ‘주파 디 파졸리’를 비롯해 카바텔리 파스타 등이 있다.
카바텔리는 양고기 소스를 곁들인 파스타로, 작은 뇨키 모양의 신선한 파스타인데 보통 풍부한 양고기 소스를 곁들인다. 이 요리는 이 지역 농부들이 즐겨 먹는 요리이다. 또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페페론치노 수프’가 있다. 이에 대한 흥미로은 일화가 전해진다.
오래전 몰리제의 시골에 ‘로자’라는 농부가 살았다. 로자는 자신의 땅을 사랑했고 채소를 재배하고 동물을 돌보는 데 열정적으로 헌신했다. 어느 날 로자는 정원에서 야채를 따던 중 수백 년 된 나뭇가지 사이에서 신비한 빛이 밫나는 것을 보게 되었고, 빛이 나는 곳에서 맛있고 포근한 향기를 풍기는 붉은 고추를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땅에서 수확한 재료를 이용해 독특하고 잊을 수 없는 요리인 ‘몰리자나 페페론치노 수프’를 만들었다.(219~220쪽)
몰리제 지역은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사 깊은 포도주 양조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이 지역은 대륙의 영향을 받은 지중해성 기후가 특징이며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이 있어 포도 재배에 유리하다.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나무 중 틴틸리아는 특징적인 맛을 가진 이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상징하는 희귀한 토착 품종으로 틴틸리아 와인은 고대 적포도 품종이며, 강렬한 색상, 부드러운 타닌, 붉은 과일에서 복잡한 향이 특징이다.
백견 불여 일독
책은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에서부터 사르데냐까지 총 20주州의 유명 도시들과 역사와 문화 이야기, 그리고 지역 특색의 유명 먹거리 등을 소개한다. 이탈리아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책 한 권 휴대하고 여행 떠나면 매우 도움될 것 같다.
#여행 #세계여행 #이탈리아 #맛과역사를만나는시간으로의여행 #이탈리아를걷다 #정병호 #도서출판성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