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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투자, 나는 50에 은퇴했다 - 평생 월 1,000만 원씩 받아내는 ‘배당주’ 입장권
쭈압(정영주)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7월
평점 :
시대를 넘어 내려오는 수많은 전문가의 지혜도 중요하다. 하지만 나 같은 일반투자자의 시행착오와 투자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동안 유튜브 채널에 내 계좌와 보유 종목의 변화를 기록하고 숨김없이 공개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저자 쭈압(정영주)은 25년 차 주식투자자로 공公기업, 에 입사(1999년)한 순간부터 재테크를 고민, 개인투자자를 지키는 것은 결국 배당주임을 깨닫고, 이에 투자한 결과 성공적인 은퇴를 할 수 있었다. 현재는 공기업과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배당주 강연을 펼치고 있다.
총 7개 파트로 구성된 책은 파트1(배당주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에선 우선 투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파트2(배당주,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에선 투자방향의 설정에 대해, 파트3(이제 좋은 배당주를 사 봅시다)에선 고배당주 투자에 대하여, 파트4(시장에서 살아남는 배당주 투자 전략)에선 굳이 ETF로 배당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를 말한다.
이어서 파트5(배당투자의 마지막 큰 관문, 세금)에선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한 절세방법을, 파트6(절세, 세稅프레이션에서 살아남기)에선 비과세, 분리과세 상품들로 실질수익률을 올리는 절세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파트7(장기투자자 쭈압의 솔직담백한 모든 생각들)에선 배당투자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여러 각도로 펼치고 있다.
투자에 ‘골든타임’이 있을까?
유망주라고 평가받던 주도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짧은 시간 반짝했던 테마주인 경우가 많다.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유망주들을 돌이켜보면 전기차부터 초전도체, AI, 저PBR 등 무수히 많은 테마들이 있었다. 가격이 오르면 좋은 주식처럼 보이는 건 일종의 착시 현상인 셈이다.
이처럼 미래의 유망주인 것처럼 포장된 종목들에 우르르 몰려드는 투자자들을 과거엔 가오리떼로 불리었다. 책의 저자는 바나나를 먹고자 몰려다니는 원숭이로 비유하고 있다. 지나고 나면 그때가 골든타임처럼 보일지 몰라도 과연 당시의 투자자는 수익을 올렸는지 알 수도 없다. 가치투자를 고집하며 소외된 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것도 투자자의 확증편향 탓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투자에 골든타임이란 없다.
배당주 장기투자는 전문가와의 경쟁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투자다. 단기매매는 AI와 전문 기관투자자들끼리 싸우게 내버려 두자. 우리는 장기투자의 영역에서 피 터지는 콜로세움을 편하게 구경하면서 투자하면 그만이다.(52쪽)
배당주 장기투자는 안전한 부富의 서행차선
흔히 투자자들은 부의 추월차선인 텐베거 종목(10배 오를 종목) 발굴에 눈독을 들인다. 텐베거는 거의 모든 투자자들의 로망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조만간 10배 오를 종목이라는 전문가의 말만 믿고 여기에 발을 담궜다가 실패한 사례들도 무수히 많다.
주식투자자가 가져야 할 자세 중에 중요한 포인트는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정할 것인가이다. 너무 높게 잡으면 무리한 투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 너무 낮게 잡으면 차라리 예적금이나 하지 왜 주식투자에 나서느냐는 회의감에 빠질 것이다. 그렇다. 본인의 목표수익률이 바로 투자 스타일을 정하기 마련이다. 책의 저자는 연평균 8% 정도를 노린다고 밝힌다.
배당주 장기투자는 결코 부의 추월차선이 아니다. 투자 인생에서 10배, 100배 성장주는 언감생심일 것이다. 수익률로 승부를 겨루는 투자대회에 출전해봐야 중간 이하 성적이기 쉽다. 그럼에도 책의 저자가 추천하는 배당주 장기투자의 매력은 도대체 뭘까?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남은 투자 생애 동안 ‘깡통 계좌’라는 슬픈 일을 겪지 않고 꾸준히 자산을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잊지 말자, 배당주 장기투자는 안전한 ‘부의 서행차선’이다.”
배당주 검색
네이버페이 증권의 국내증시 메뉴에서 배당을 선택하면 상장된 종목들이 배당수익률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 비해 PC에서 확인가능한 정보가 훨씬 많다. 미국,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에 상장된 종목들에 대한 정보까지 있다.
이들 종목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까? 시총 규모가 작은 소형주는 작전세력의 표적이 되어 외부 변수에 취약한 점이 문제가 된다. 또 시총이 5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인 경우 수익성이 취약해 도중에 상장유지를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일정 규모 이상인 종목 중에서 고배당을 실시하며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수준이 낮은 저평가 종목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배당금은 배당기준일의 시가에 대해 몇 %를 지급하는지 공시한다. 따라서 아무리 고배당을 할지라도 이미 주가가 지나치게 거품이 끼어 높다면 이후 주가가 원위치를 찾아 하락하기 쉽기에 투자 실적 평가에 있어서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즉, 소탐대실의 우려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배당우선주 공략
회사의 경영에 참가할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보통주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우선주는 해당 주식에 의결권이 없다는 흠결이 있어도 대신에 배당은 보통주에 비해 더 많이 준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 해당 주식의 시세도 보통주 가격과 연동되는 면이 강하다.
따라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배당투자자라면 굳이 보통주를 사기보다 시가 대비 더 높은 배당을 주는 우선주를 사는 것이 좋다. 가급적 보통주와의 가격 괴리율이 높은 종목을 고를수록 좋다. 괴리율이 높은 종목은 보통주 대비 높은 배당수익과 괴리율 감소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우선주 발행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대한항공 등이 있다.
리밸런싱과 매매전략
매수한 주식에서 수익이 발생했다고 또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흔히 보유주식을 매도한다. 어떤 투자자는 팔고났더니 계속 주가가 올라 재차 매수하지 않고 바라만 보다가 텐베거가 되는 종목을 놓쳤다고 울상짓기도 한다. 사실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팔고난 주식이 그 이상으로 시세가 형성되면 쉽게 매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본전심리’ 때문이다.
그렇다. 장기투자로 텐베거를 얻을 수 있는데 항상 10~30%의 수익 실현을 철칙으로 삼는 것은 이상하다. 수익이나 손실을 이유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좋은 투자가 아니다. 모든 매매에서 중요한 기준은 그 종목의 실적과 현재 가격, 그리고 더 좋은 종목의 유무이다. 리밸런싱을 한다면 이렇게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하는 것이 좋다.
혹자들은 주식 시세 변동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보유 비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 보유 주식을 파는 행위는 바로 ‘숏 투자’와 같다. 더 낮은 시세로 매수할 수 있다는 전략이 얼핏 좋아 보이지만, 이는 그저 과신이 아닐까.
주식투자에 왕도王道는 없다
배당주 투자로 큰 돈을 벌어 나이 50에 당당하게 직장을 은퇴했다는 짤막한 소개글이 관심을 끌어서 이 책의 서평단에 참여했다. 과연 어떻게 해서 성공투자를 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가 기대했던 그런 현란한 스킬은 등장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 세상이 계속 성장하는 것에 편승해서 상대적으로 시세 변동성이 적은 고배당주 주식을 꾸준히 장기투자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 누구라도 저자의 스타일을 쫓아 투자하면 큰 돈을 번다는 생각은 금물禁物이리라. 아무튼 주식투자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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