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면역력
맹명관 지음 / 지음과깃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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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서 침체기까지... 고금리, 고환율 더 나아가 슬럼플레이션. 디지털 전환에 따른 변화와 혁신. ChatGPT의 등장으로 인한 각 분야별 쓰나미 같은 전환.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불황기라는 명목하에 무기력하게 손을 놓고 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공짜점심’의 이론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마저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맹명관은 35년간 마케팅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로강의와 컨설팅에 주력해왔으며 저술활동에도 전력을 다해왔다. 그래서 디지털과 관련된 미래트렌드 강의에 섭외 1순위 강사로 초빙되고 있다. 현재 맹사부마케팅서당 훈장으로 일하며 맹명관마케팅최고위과정(진주) 총괄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도대체 불황기는 무엇인가?’, ‘이것이 불황기 면역력’, ‘‘The K-기업’은 어떻게 불황기 Small Giant가 되었나?’, ‘스페셜리스트, 불황기 면역력을 말하다’ 등의 순으로 명강의를 펼친다.


전반부인 1~2장은 저자의 컨설팅 업무 중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반영된 불황기 이론이며, 후반부인 3~4장은 21개의 기업 사례를 통한 대응전략과 함께 마케팅에서부터 호텔(마케팅 트렌드)에 이르기까지 9개 분야 구루들의 통찰력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불황기 극복을 위해 광고 등 마케팅비용을 줄여야 할까?


우리는 흔히 불황기라고 판단될 때 예산을 삭감하거나 최소화하려고 한다. 아마도 이게 일반적인 행동 양태일 것이다. 그런데, 더이상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단순히 지출만 줄인다고 불황기가 그냥 소멸될까?


이를 연구해온 한 학술연구는 “불황기에 광고를 늘린 기업들이 불황기 중이나 후에도 더 높은 매출과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올린다.”라고 역설하고 있다. 불황이라고 눈앞의 이익률을 높이려는 단기적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건전성을 위해 효과적으로 브랜드 구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즉 어렵더라도 광고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잠재고객 발굴은 물론이고 미래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된다.


불황기의 공격 경영 사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미국 항공사의 승객 수송량이 급감함에 따라 항공사들은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는 등 비용 절감에 올인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런데, 알래스카 항공은 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신규 채용 동결, 임원 급여 삭감 등 최소한의 위기 대응책은 여타 항공사들과 대동소이했지만 기존 항공기를 최신기종으로 교체하고 추가 주문까지 하는 행보를 보였던 것이다.


이같은 공격 경영은 2023년부터 명확한 실적으로 나타났고, 수익성과 서비스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불황기의 공격 경영은 단기적으로 경영실적 향상에 그 목적을 두는 경우와 중장기적으로 불황기 이후를 대비하는 목적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불황기의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의 개발과 새로운 유통 채널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 후자의 경우는 M&A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향상시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려고 기술을 개발하고 신기술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자사 환경에 맞는 공격 전략으로 불황기 이후를 대비해야 하며 경쟁자의 투자전략을 모방한 무리한 공격보다는 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실행하면서 차후에 공격의 기회를 모색하는 기본 전략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경쟁 구도 및 시장 니즈의 변화를 예측하고 불황기 이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내부역량을 축적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28~29쪽)


(사진, 알래스카 항공)


불황기 극복을 위한 처방책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신뢰를 준다(나이키런 클럽)

합리적 가격으로 고급스러움을 느끼도록 소비를 유도한다

개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종, 이종 구분 않고 제휴, 공동마케팅을 실행한다


불황기에도 소비자의 욕구는 살아있다


흔히 불황기엔 아예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다고 오해한다. 지속되는 불황기에도 소비자의 욕구는 여전히 살아 있다. 계속되는 절약 생활에서 피로감이 쌓임에 따라 가격 대비 만족감이 좋은, 즉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작은 사치’라는 현상이 발생한다.


1929년 미국 대공황 시기에 붉은 립스틱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해 이를 ‘립스틱 효과’라고 부른다. 이것이 바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가성비 추구 소비 사례인 셈이다. 경제가 어려울 땐 소소한 만족감을 제공하는 스몰럭셔리에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걸 보여준다.


아무리 지갑의 부피가 얇아질지라도 소비하고 싶은 욕구는 절대 사라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즉 절약 생활에 찌든 피로감에 쌓인 소비자들은 이를 해소하고 싶은 충동이 자연스레 일어나게 된다. 이런 시점에 ‘가격은 싼데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상품이 등장,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간다. 남성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비싸지 않으면서 패션을 바꿀 수 있는 넥타이에 주목하는데, 이를 ‘넥타이 효과’라고 말한다.


(사진, 립스틱과 넥타이)


체리피커 vs 체리슈머


케이크 위에 올려진 체리만 빼먹는 행위를 빗대어 나온 용어가 체리피커인데, 이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고 혜택만 누리는 얌체 소비자를 일컫는다. 여기에다 소비자와 합성하여 생긴 용어가 체리슈머인데, 앞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체리피커와는 달리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소비자란 긍정적 의미를 지닌다.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주는 혜택만 누리고 카드를 해지하는 소비자가 체리피커라면 체리슈머 대다수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필요한 것만 소량으로 구매하고 배달비를 절약하기 위해 베달을 공구하거나, 리셀(제품 재판매), 구독원 계정 공유 등 전략적인 소비를 한다.


체리슈머의 소비전략

소량 구매

유연한 구매


(사진, 퍼마일자동차보험)


나쁜 전략 < 좋은 전략 < 적확한 전략


최근 우리가 알고 있는 유니콘 기업, 스타트업이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휘청대며 기업 가치가 하락하거나 매출과 수익의 악화로 상장을 연기하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도 뉴욕에서 80% 퇴출되었고 사업 금지구역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소유에서 여럿이 공유하며 사용하는 전략적 우위가 대여 형태로 추락, 공유경제는 안정적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


(사진, 위워크)


나쁜 전략은 미사여구, 문제 회피, 목표와 전략을 혼동하기도 한다. 좋은 전략은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 방침, 자원을 조율하는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확히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않는’ 적확的確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같은 조직의 특별한 2가지 특징은 아래와 같다.


첫째, 기하급수적으로 성정하는 스타트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둘때, 혁신을 위해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


(사진, 아마존의 실패 사례들)


뉴노멀New Normal


비즈니스의 전쟁은 언제나 시시각각 변하고 승자와 패자가 정해져 있지 않다. 영원한 승자와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말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을 뉴노멀이라 하는데, 이는 비즈니스의 승패를 좌우한다. 경제, 사회, 문화, 일상 등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은 후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 일상화되는 현상이 바로 ‘뉴노멀’이기 때문이다.


첫째, 수익 창출의 기회이다(예, 이커머스)

둘째, 기업 준비이다(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셋째, 개인 생존이다(디지털노마드, 평생학습)


(사진, 추락한 블랙베리)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게 되는 길이다.”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중에서


프리코노믹스(공짜경제)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 수익을 만들려는 마케팅 기법이 바로 프리코노믹스이다. 이는 롱테일 법칙의 창시자 크리스 앤더슨이 이코노미스트지의 ‘2008년 세계경제대전망’에서 보고서를 통해 소개했다.


흔히 ‘공짜라면 양잿물까지 마신다’고 할 정도로 공짜경제는 소비자에겐 매력적인 포인트로 작용한다. 면도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교체용 면도날을 판매한 질레트가 대표적인 공짜경제 비즈니스모델이다.


2008년 불황기에 이를 적극 시도했던 이유는 소비자들을 통제하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그 이후에 발생하는 소비 역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잠재고객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무료 체험을 통해 음악애호가들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인식된 스포티파이가 이런 케이스이다.


(사진, 스포티파이)


이어서 책은 불황기에 작은 거인으로 우뚝선 한국기업들의 21가지 사례들을 소개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복을만드는사람들(주), 세계 최고의 스마트팜을 꿈꾸는 청채원, 역사 콘텐츠의 팬덤문화를 연 단꿈아이, 벽칼로 주방을 정복한 한국세라프, 출판 기획의 커다란 획을 그은 엔터스코리아 등의 성공사례에서 불황기극복을 위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품절대란 냉동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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