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1 - 수상한 향기 약국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1
안나 루에 지음, 클라우디아 칼스 그림, 전은경 옮김 / 아울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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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책표지)


베를린에 살던 루치 알펜슈타인 가족은 낯선 도시의 ‘에비 빌라’로 이사 온다. 루치는 오래되어 매우 낡은 이 빌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미리 화덕 보일러를 틀어놔야 미지근한 물이 나올 정도이며, 최소 100년은 된 듯한 뜨개 커튼과 함께 집 곳곳에는 으스스한 잡동사니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빌라 안에서 풍기는 여러 냄새는 수상쩍기도 했다.


(사진, 이상한 냄새)


엄마는 오래된 유물을 복원하는 예술품 복원사로 일했는데, 오래된 물건을 다시 반작이게 만들 때 가장 행복해 보였다. 제일 자주 입는 복장은 페인트와 석고가 묻어 지저분한 작업복이었기에 가끔 ‘벼룩시장 간호사’라고 불렀다.


이 동네 빵집은 토요일엔 오전에만 문을 연다면서 내일 먹을 빵을 사달라는 엄마의 명령(?)을 이행하려고 알펜슈타인 집안의 장녀인 루치는 집을 나서 빵집으로 향했다. 빵집은 가까웠다. 라벤더 길 끝에 자리하고 있었다.


대기줄 맨 끝에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가게는 비좁아 손님들로 복작거렸다. 바로 앞에 서 있던 남자아이가 돌아서서 말을 걸었다. “여기로 이사 왔어?” 이에 루치는 에비 빌라로 이사왔다고 답하자 놀라는 표정을 짓고 오싹 빌라에 미쳐있는 매니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루치 아빠는 음악 교사였다. 교장과의 사이가 틀어져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이 동네로 이사를 오게되었던 것이다. 13살 소녀에겐 이런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가 전혀 익숙하지 않았기에 예전의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었다. 앞으로 아빠가 선생님으로 일할 학교에 다녀야 한다니 팔에 소름이 돋았다. 이런 우울한 생각을 떨쳐내고 현관 테라스 계단에 앉아 올려보니 흐릿한 글씨가 쓰인 표지판이 바람에 흔들거렸다.


“눈은 영혼을 여는 열쇠지만 코는 영혼의 대문이다”


(사진, 향기 약사)


표지판 글귀에 대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덜거덕거리는 소리에 끌려 고개를 돌려보니 한네 판 벨덴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원예용 가위를 손에 든 할머니가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장미 넝쿨의 시든 꽃을 자르는 중이었다. 사실 현재 할머니는 후각을 상실, 꽃향기를 맡을 수 없다.


할머니는 에비 빌라의 상속인인데 예전에 하인이 살던 1층 옆쪽 부분에 거주하면서 나머지 공간인 대부분의 빌라는 루치의 부모들에게 판매했던 것이다. 집 뒤쪽 잔디밭에서 동생 벤노가 공을 겨드랑이에 낀 채, 지저분한 작업복 차림의 빌렘 할아버지를 가까이서 쳐다보고 있는데 뭔가 싫은 소리를 듣는 듯한 모습이었다. 에비 빌러 뒤쪽의 온실은 빌라 소유도 아니었고 절대로 가면 안되는 곳이었다.


이 온실도 수상하긴 마찬가지다. 단독주택 크기의 아주 오래된 유리 온실이 에비 빌라 뒷쪽 땅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이를 ‘빅토리아 시대의 아름다움’이라고 불렀다. 무척 아름답긴 할지라도 이렇게 덩치가 큰 이유는 이해할수 없었다.


(사진, 한네 할머니와 에비 빌라 비밀)


에비 빌라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남자아이 마츠완 이제 편하게 말을 트는 사이가 되었다. 하루는 마츠가 루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너희가 이사 온 집은…….” 마츠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너, 전혀 눈치 못 챘어? 에비 빌라에 관한 소문이 아주 많단 말이야……. 내 생각에는 너희가 알아야 할 것 같아.”


마츠의 말에 의하면 이 빌라가 예전에 비밀 결사대의 은신처였는데, 한 연금술사 단체가 식물로 독성 음료를 만들려고 여기에 모여 위험한 마법 음료를 제조해서 전 세계로 보냈기 때문에 빌라가 저주에 걸렸다거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 한네 할머니는 단 한 번도 남을 이 집에 들인 적도 없었고 루치 가족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이것만으로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때마침 집배원 아저씨가 찾아와 외국 우표와 소인이 찍힌 봉투를 전하며 빌렘 할아버지에게 전해달라고 했다. 수취인은 단 더 브라윈이었다.


(사진, 단 더 브라윈)


우편물을 전달하려고 온실에 들어섰다. 축축한 공기와 함께 후덥지근했다. 주위를 둘러싼 수천 가지 꽃들이 마치 무지개처럼 유리 지붕 아래에 펼쳐진 광경이었다. 이렇게 많은 식물들을 본 적이 없어서 마법에 걸린 동화의 숲에 온 느낌이 들었다.


무거운 장화를 신은 빌렘 할아버지가 통로 끝에서 쿵쿵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어깨에 갈퀴를 걸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야구선수처럼 보였다. 나는 그 기세에 뒤로 몇 걸음 물러나다가 뒤에 바짝 붙어 있던 마츠에게 발이 걸렸다.


“썩 꺼져라, 이 조야한 놈들아!”


요즘 누가 이런 말을 쓴단 말인가? 다음부턴 집배원 아저씨에게 직접 받아가라며 퉁명스럽게 말하며 편지를 전달했다. 할아버지는 낚아채듯 편지를 잡아서 초록색 멜빵바지 작업복 가슴 주머니에 넣었다.


“내 편지를 열어볼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 자, 이제 가! 어서 꺼지라고! 내 온실은 너희처럼 불손한 놈들에게 어울리는 장소가 아니다!”


과연 에비 빌라의 정체와 연관된 소문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또한 이상한 냄새는 마츠의 말처럼 독성 음료 제조로 인한 향기일까?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전개는 울머운케상을 수상한 이 판타지소설에서 만나 보세요.


(사진, 뒷표지)


아동 인기 문학상 수상(#울머운케상)에 빛나는 이 판타지소설을 유튜브나 숏폼에 빠져 도파민 중독이 걱정되는 학부모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특히, 해리포터나 나니아연대기를 이미 읽었다면 이 소설의 흐름에 빠르게 빠져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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