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가 엄선한 비즈니스 게임 체인저
KOTRA 지음 / 알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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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의 화두를 꼽으라면 생성형 AI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비즈니스 실무는 물론 예술 작품 창작에도 활용되면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기술의 진보는 IT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며 에너지, 의료, 엔터테인먼트, 뉴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가 변하고 있다. - ‘서문’ 중에서




이 책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구촌 84개국 120개 도시에 위치한 해외무역관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총 4개 파트에 걸쳐 2024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래 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도서이다.


파트1(퓨처 테크)에선 AI와 배터리 기술 등 급ㅂ속도로 발전한 기술로 달라질 우리들의 일상을, 파트2(뉴노멀 라이프)에선 가치관과 행동양식의 변화로 인해 초래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파트3(그린 이코노미)에선 갈수록 중요해지는 친환경 비즈니스의 동향을, 끝으로 파트4(도시와 인간)에선 뉴 모빌리티, 공간의 재정의, 로보틱스 등을 다루고 있다. 이제, 책 속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본다.


인공지능이 빚은 맥주


인공지능의 놀라운 위력을 우린 실감할 수 있었다. 2016년 3월에 펼쳐진 세기적인 바둑 경기에서다. 온라인 바둑게임을 평소 즐기던 나는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계 최강 고수 이세돌 9단과의 다섯 번 대결에서 과연 이길 수 있을까란 흥미를 갖고 지켜보았던 것이다. 비록 이세돌 9단이 한판을 이기긴 했지만, 당초 나의 예상과는 달리 알파고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세기의 바둑 대결 결과를 놓고 언론에선 인간과 기계의 대결에서 기계가 이겼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얼핏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란 기계에게 두뇌의 힘을 설계해 준 것도 기계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실상은 인간인 프로그래머의 설계에 의한 것이므로 이또한 인간의 승리인 셈이다.


이런 결과가 가능했던 것은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미리 이세돌의 기존 기보棋譜를 딥러닝이란 과정을 거쳐 심화 학습시킴으로써 이세돌 고수의 강·약점을 이미 꿰뚫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상 바둑 게임은 어느 누가 바둑판 위에 펼쳐질 바둑돌의 행마를 더 빨리 더 멀리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느냐에 달린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바로 빅데이터와 머신 러닝이다. 수많은 데이터들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 가공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데이터 마이닝’이다. 그리고 이와같은 ‘데이터 마이닝’을 기반한 학습 기술이 ‘머신 러닝’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공지능 알파고는 인간과의 바둑 대결을 위해 어떤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했던 것이다.


갈수록 인공지능의 활용은 더욱 폭 넓어질 전망이다. 인간처럼 생각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속도는 감히 인간이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인공지능 AI가 이제 인간을 대체하는 노동력이 되는 것이다.


캐나다는 독일에 못지 않을 정도로 맥주 사랑이 대단한 나라이다. 캐나다인들이 한 해에 소비한는 맥주량이 약 20억 리터로, 총 주류 소비의 35퍼센트에 달한다. 2023년엔 양조 장인과 AI봇 챗GPT가 최고의 수제 맥주 만들기 시합이 벌어졌다.


(사진, 수제 맥주 시합)


챗GPT는 온라인에서 수집한 엄청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했다. 이를 기초로 원하는 맛, 색, 향기, 알코올 도수 등을 결정한 뒤, 순식간에 현지 재료를 활용한 자신만의 새 스커툰 베리 사워(Saskatoon Berry Sour) 레시피를 만들어 내놓았다.


‘양조 장인’ 가렛 페더슨은 나인 마일 레거시 브루어리 대표이자 15년 경력의 브루잉 마스터다. 2019년과 2020년 캐나다 브루잉 어워드 2년 연속 금메달 수상 경력의 캐나다 최고 실력자답게 자신만의 루바브 진저 사워(Rhubarb Ginger Sour) 레시피를 고안했다.


과연 이 대결에 누가 이겼을까?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시음회에 참가한 소비자와 전문가들의 브라인드 테스트 후 투표를 했다. 최종 결과는 AI봇이 개발한 수제 맥주가 60퍼센트의 득표를 얻어 양조 장인에게 이겼다.


그렇다면 한국에선 챗GPT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사례가 있을까? 물론 있다. 맥주 제조 스타트업 ‘부루구루’는 2023년 5월 ‘아숙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을 출시했다. 아숙업은 국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분야 선두 주자인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이다.


(사진, 한국 AI가 빚은 수제 맥주)


앞으로 국내 식품기업들의 이런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마켓닷어스의 ‘세계 식음료 시장에서의 인공지능’ 보고서(2023년 발표)에 의하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시장 규모가 2022년(69억 달러)에서 2032년(2735억 달러)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 시장규모 예측)


실버싱글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중가는 대한민국 사회의 주요 흐름 중 하나다. 이제 우리들은 ‘혼자’ 늙어간다. 사실 이런 현상은 우리만의 일이 아니다. 여러 나라에서도 경험하는 현상이기에 이같은 사회 변화상에 발맞춰 ‘실버싱글’들을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다.


펨테크라는 말을 아시나요? 아는 여성을 뜻하는 ‘피메일’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2016년 한 기업가(아이다 틴)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다. 디지털 시술을 활용한 여성 건강 관련 상품과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는데, 쵝근 중년 여성들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갱년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관심사로 떠오른 덕분이다.


존스 홉킨스 의대의 분석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의 80퍼센트가 일과성 열감 증상을 겪는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의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체온조절에 관여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얼굴, 목, 머리, 가슴 부위의 피부에 홍조가 생기고 온몸에 열감과 발한을 느낀다.


치료법을 찾던 갱년기 여성들에게 ‘엠버 웨이버’의 출시는 희소식이었다. 이 제품은 엠버 랩스에서 일과성 열감에 의한 안면홍조, 수면 장애를 관리할 수 있는 온도 조절 메커니즘을 활용한 것이다. 단순한 디자인과 시계처럼 생긴 장치의 측면에 2개의 버튼이 온도 조절을 위한 장치이다.


(사진, 엠버 웨이버)


또 위노나는 갱년기 헬스케어 및 노화 방지 요법에 중점을 둔 치료 플랫폼인데, 제공하는 솔루션은 에스트로겐 요법, 프로게스테론 요법,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DHEA 요법으로 구분된다. 에스트로겐 요법은 갱년기 여성의 몸관리에 효과가 있는 호르몬 대체재로 ㅂ바디 크림, 질 크림, 경구 보충제, 패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된다.


(사진, 에스트로겐 바디 크림과 패치)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 솔루션은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에 대한 선택지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2022년~2027년까지 연평균 31.6퍼센트로 성장해서 2027년 시장가치가 177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 소비


과거의 소비 패턴은 품질 좋은 싼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의 경향은 가성비 수준을 넘어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윤리적 책임까지 소비 활동에 개입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에 기업들 또한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는 비전을 넘어 환경 보호라는 제약과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같은 변화와 움직임에 따라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2022년 네델란드에서 들려온 보도 기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즉 성인 22명 중 무려 17명의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를 접한 한국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배달의 민족’답게 빠른 배송을 자랑하는 한국에서도 온갖 포장 음식과 음료의 배달용으로 플라스틱 용기가 많이 사용되므로 아마도 경악을 금치 못했을 듯싶다.


책은 스웨덴 스톡홀름, 미국 달라스, 스페인 마드리드, 케냐 나이로비, 미국 뉴욕 등 다섯 개 무역관이 파악한 대응 상황을 각각 소개한다. 참고로 스웨덴은 식품 패키징 및 폐기물을 줄일 방안의 연구와 함께 2045년까지 유럽연합보다 빠른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대안 마련을 가속하고 있다.


뉴 모빌리티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던 하늘을 달리는 자동차가 이젠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또 낮에 충전된 에너지로 밤에 날 수 있는 태양광 비행기도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을 마쳤다. 이렇게 발전된 핵심 기술로 인해 앞으로 항공택시, 항공버스 등도 등장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미국 오클라호마에 본사가 위치한 스카이드웰러는 미국·스페인 합작 최첨단 항공우주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태양광 무인비행기는 2023년 2월 7일 자율 비행에 성공했다. 회사가 인수한 비행기 솔라임펄스2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태양광만을 이용해 세계 일주에 성공했다.


탄소섬유 소재를 이용해 기체를 최대한 가볍게 제작한 탓에 15마력(소형 오토바이 운행 가능 수준)으로도 비행 가능하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세계 17개 도시를 성공적으로 비행했다. 개발자 베르트랑 피카르조종사 앙드레 보르슈베르그가 5일마다 교대로 운행하며 미국 하와이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까지 총 4만 3천킬로미터를 날았던 것이다.


(사진, 솔라임펄스 비행기)


로보틱스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는 로봇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산업 분야 중 하나다. 최근의 가장 핫한 이슈는 로봇이 인간과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존엔 단순히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감정적으로 교감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자폐 스펙트럼 아동들은 타인과의 상호작용 및 감정교류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외에도 상당수가 외부 자극이나 변화에 예민하다. 갑자기 교사가 바뀌거나 부재중인 상황의 발생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심지어 특수교사의 목소리 톤이나 옷차림 등의 사소한 변화에도 불편함을 느낀다.


이런 아동들의 친구이자 선생님이 된 로봇이 있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 로보카인드는 특수교육용 로봇 ‘마일로’를 개발했다. 마일로는 부품 교체나 정기 점검 외엔 인간 교사들과 같은 ‘일신상의 사유’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반복적인 교육에 짜증내거나 힘들어하지도 않는다.


(사진, 마일로)


현장 취재로 찾은 새로운 비즈니스


10년 넘게 이 책이 출간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코트라 무역관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들은 한국 기업과 국민들의 미래와 성장에 도움되는 정보 제공에 크게 공헌해왔다. 바람과 구름이 어디로 흘러갈지 알기 어려운 것처럼 미래 또한 쉽사리 예견할 순 없다. 하지만 코트라의 노력이 있기에 미래 비즈니스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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