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 성적의 판도를 가르는 뇌 최적화의 기술
대니얼 T. 윌링햄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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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두뇌에는 사용 설명서가 없다. 스스로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데, 그러한 기술은 누군가에게 배워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러지 않았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들은 공부하는 습관과 미루기를 떨쳐내는 전략 등을 대부분 스스로 개발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전략은 일반적으로 썩 훌륭하지 않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학습 잠재력을 계발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우리 두뇌의 사용 설명서다. - ‘들어가며’ 중에서




살면서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는 ‘평생공부’란 말도 있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학교 교육을 통해 공부를 한다. 이런 공부 방식에 의할 경우 학생은 수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하며, 시험을 통해 학습 성과를 평가받는다. 그밖에 논문 제출이라는 수행평가도 있지만 대체로 우리들의 공부는 ‘듣고, 읽고, 시험 치르기’라는 세 가지 과제를 수행한다.


하버드대학 인지심리학 박사이자 현재 버지니아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 대니얼 T. 윌링햄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20여 년 동안 효율적인 공부법을 연구하여 정리했다. 수업은 어떻게 듣고, 필기는 어떻게 하며, 시험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등 총 14장에 걸쳐 공부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제 저자가 강조하는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에 관해 다섯 가지 주제를 요약함으로써 서평에 갈음하려고 한다.


장시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


우리들은 몰입沒入에 빠진 순간 엄청난 결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공부 또한 마찬가지다. 단순히 시간 떼우기식이 아니라 공부에 몰입한다면 지루하지도 않고 덜 피곤하므로 공부의 효과와 결과는 현저하게 달라진다.


심리학자 앤젤라 더크워스와 제임스 그로스는 일반적인 주의 산만에 대해 네 가지 정신적 단계를 설명한다. 첫째, 공부를 위해 주변을 정리하는데 여기엔 휴대전화도 포함된다. 둘째, 전화기가 울리자 주의력은 공부에서 전화기로 이동한다. 셋째, 그 알림을 중요한 것으로 평가한다. 넷째, 스냅챗에 접속함으로써 알림에 반응한다.


이같은 단계로 인해 결국 공부는 중단된다. 이처럼 공부하는 환경이 집중력에 방해를 받는다면 당연히 주의력이 산만해지기 쉽다. 연구자들은 이를 ‘마인드 원더링’ 현상이라고 말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집중 상태에서 다른 무언가로 집중의 대상이 옮겨지는 흐름을 뜻한다. 이런 현상을 줄일 효과적인 기술을 팁으로 소개한다.


주의를 분산시킬 요인이 가급적 적은 곳을 고르자

교실 맨앞자리에 앉고, 도서관이나 커피숍에선 귀마개를 착용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착각을 버리자(휴대전화 알림 차단)


암기가 잘되는 필기법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수많은 시간의 수업을 듣는다. 그런데, 수업은 그냥 듣는 게 아니다. 들으면서 학습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하거나 꼭 기억해야 할 포인트는 필기함으로써 ‘기억 강화’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공부는 결국 시험이라는 평가를 통해 자신의 학습 정도를 판정받는다. 따라서, 시험을 잘 보려면 공부 내용을 암기해서 잘 기억해야만 한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주의력 집중이다. 그런데, 수업 중 필기를 한다고 주의력을 잃게 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필기 속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몇 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최대한 빨리 쓰라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표현력으로 풀어 쓰라

약자를 사용하면 더 많이 적을 수 있다




잘 정리하면 잘 기억난다. 이것이 바로 효율적인 공부법 중 하나이다. 한 고전적인 실험은 체계적인 정리가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피실험자에게 26개의 단어를 보여주고 이를 기억하도록 했다. 그런데. 절반에겐 논리적으로 잘 정리된 나뭇가지 그림, 즉 트리 다이어그램 형태(아래 사진 참조)로 보여준 반면, 나머지 절반에겐 아무런 의미없이 무작위로 배치된 그림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전자는 65%를 기억해냈고, 후자는 단 18%밖에 기억해내지 못했다.




공부하기를 미루고 싶은 마음 극복하기


‘나중에’라는 병이 있다. '대충'이라는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벌레와 함께 공부하기에 급제동을 거는 못된 병이다. 나중에 하겠다며 미루는 행동 이면엔 심리학이 있다. 이는 더 좋은 느낌을 얻기 위해서 미룬다는 것인데, 유쾌하지 않은 숙제하기는 뒤로 미루고 신나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걸 추구한다.


이같은 미루기 습관을 이기기 위해선 공부가 온라인 게임이나 빈둥거리며 놀기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거나 ‘나중에’라는 생각이 아예 발동하지 못하도록 매일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마치 잠자리에 들기 전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어 그 시각만 되면 의자에 앉는 것이다.


습관이 되려면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까? 한 실험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평균 66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물론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소요되는 기간의 편차는 크다. 짧게는 18일, 길게는 254일처럼 다양했다.


하고 싶도록 포장해라(등록금을 장학금으로 대체하자는 목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책이 두꺼울 경우)

주변에 나의 습관들이기를 홍보해라

미뤄야하는 핑계를 없애라




기술적인 시험 공부법


‘듣고, 읽고, 시험치기’라는 과제가 우리 모두의 공부임을 앞서 말했다. 결국 공부의 결괴는 시험 성적으로 귀결되므로 시험 공부법은 어쩌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공부한 내용을 기억 창고에서 잘 끄집어내야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다.


책은 한 가지 실험을 소개한다. 첫 번째 그룹 학생들에게 교과서의 한 챕터를 읽고 공부한 후 2일 뒤 다시 읽고 공부한 다음, 2일 후에 그 내용에 대해 시험을 쳤다. 두 번째 그룹 학생들은 첫 시간엔 읽고 공부한 후, 둘째 시간엔 공부 내용에 대해 시험을 쳤다. 시험 결과는 어떠했을까? 두 번째 그룹이 첫 번째 그룹보다 약 10~15%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것이 바로 기억의 ‘인출 연습’이다.


의미를 생각하는 것은 기억에 도움이 된다.

체계적인 정리는 기억에 도움을 준다.

인출 연습은 기억을 강화한다.


우리는 의미 있는 이야기를 훨씬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영화 줄거리는 각 장면이 다른 장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반면 무작위로 배열된 숫자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말 기억하기 힘들다. 기억의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질문 자체에 의미가 없더라도 답을 의미 있게 만들자. “왜?” 혹은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질문의 의미를 만들어보자.


의미 없는 내용의 기억술

첫 글자를 조합해 단어를 만들어 기억한다.

시각적 이미지를 만든다.

상상 산책을 활용한다.




아는 내용을 시험에서 틀리지 않기


누구나 시험 준비를 철저하게 했지만 결과가 엉망이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 사람들은 시험이 잘못되었다며 비난한다. ‘나는 분명 그 내용을 알고 있었어.’ 그러나 이런 생각은 지극히 주관적은 평가이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심각한 실수는 답안지에 표시를 잘못 마크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 발생을 예방하려면 몇 가지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부주의로 인해 시험점수가 깎이는 일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루틴1~ 지시사항이 있다면 처음 30초 정도는 이를 읽는다

루틴2~ 다음 30초 동안 시험지를 훑어본 후 문제당 시간 할애

루틴3~ 모든 질문을 신중하게 읽는다

루틴4~ 마지막 몇 분 동안 답안을 검토한다


책은 문제를 보고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답을 의심하라고 경계령을 내린다. 종종 한두 가지 핵심 용어만 보고서 자신이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미처 질문을 다 읽기도 전에 급하게 답안을 작성함으로써 실수를 범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팝 지식’을 떠올리는 뇌의 경향이므로 주의하라는 것이다.




공부에 흥미가 없어도 시작하면 된다


처음엔 지루하고 복잡하게 보였던 주제를 이해하는 단계까지 공부했을 때 지루함이 감소했음을 발견한다. 아니 오히려 흥미까지 느낀다. 그렇다. 진정한 학습은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공부에 왕도가 없다.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는 여정으로 여기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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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스테이션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ㄹ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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