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하나로 스타트업 - 세상을 놀라게 한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 30
진은혜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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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2020년 5월부터 지금까지 길을 만드는 사람들을 좇은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반짝 주목받았다가 고전하는 곳도 있고,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빛을 발하는 곳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정해진 성공 공식은 없다는 것, 또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이들의 족적이 모두 가치 있다는 사실입니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책의 저자 진은혜는 대학에서 경제를 전공한 후 조선일보의 사내벤처 ‘더비비드’의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의 기자로 활동하며 스타트업 창업기를 취재하면서 3년 동안 100명 이상의 창업가를 인터뷰했으며, 직간접으로 만난 창업가는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책은 6개 챕터로 구성되어 따뜻한 심장에서 출발한 아이디어, 기존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선 사람들, 허를 찌르는 신선한 아이디어의 탄생, 사각지대에 파고든 결과 탄생한 아이디어, 새 시대에 새 문법을 만들어낸 사람들, 우리 회사 대표님의 또 다른 직업 등의 순으로 총 30개 스타트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푸드 업사이클 모델


우리들이 주거하는 아파트 단지 내의 쓰레기처리장 명칭이 ‘리싸이클링’으로 바뀐지가 제법 지났다. 과연 우리들이 버린 생활쓰레기가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늘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한 환경업체로부터 지인의 소개로 투자를 제안받은 적이 있었다.


이 업체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음식쓰레기를 처리해서 에너지를 얻어 이를 판매하여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었다. 이 회사가 개발 완료한 플랜트에서 플라스틱을 열융해방식으로 녹여 가스를 포집하고 저품질의 석유를 추출하는 공정을 직접 참관하고 설명까지 들었다. 이어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플랜트 공정을 추가로 구축하려고 투자를 요구했다.


당시 내가 고민했던 내용은

첫째, 원재료인 플라스틱 제품 수거와 보관

둘째, 플랜트 가동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 여부

셋째, 지역 주민들의 혐오시설 반대 시위

넷째, 저품질 석유의 판로 개척

다섯째, 신규 사업의 한계성


단순한 재활용인 리싸이클의 개념은 쓰레기 버리기(처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한 차원 더 높은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진정한 환경 사업이다. 업사이클링버려질 운명에 처한 재료에다 아이디어와 가치를 더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책의 첫 시작은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 리하베스트의 소개로 문을 연다. 이 회사는 음식물을 업사이클링한 ‘리너지바’를 만든다. 즉 맥주나 식혜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찌꺼기)를 재활용해 ‘리너지가루’를 만들고 이 가루를 재가공해서 에너지바처럼 만든 것이 바로 리너지바이다. 음식물 찌꺼기로 만든 상품이라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점에 대해 이 회사의 민명준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첨가제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시중 에너지바보다 건강에 더 좋고 맛도 뛰어납니다.”


민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란 재미교포 3세인데, 대학 졸업 후 바이오테크 회사를 거쳐 다국적 컨설팅 기업에서 근무했던 엘리트 출신이다. 어릴 적부터 인종차별을 많이 겪었던 그는 한국땅에 정착할 목적으로 한국의 한 회계법인에 입사해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잘 나가던 삶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대장에서 종양이 발견되어 수술이 불가피했고 이로 인해 휴직을 했다.


“회사를 관두고 미국에서 셰프로 일하는 여동생과 식당 브랜드 인큐베이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관련 업계를 보는 눈을 키워나갔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는 없는 사업, 망해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니다가 눈에 들어온 게 ‘사회적 가치’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친척 누나가 ‘사회 구성원으로 정정당당하게 일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는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아 소외 계층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2019년 11월, 그는 리너지바 아이디어로 경기 업사이클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푸드 제품으로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사례였다. 2020년 11월, 오비맥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맥주 부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퍼팝(박대희 대표)~친환경 종이가구(책장, 침대 등)

컨셔스웨어(서인아 대표)~친환경 패션(점프수트, 선인장 가죽백)

루플(김용덕 대표)~생체리듬 케어(수면 개선, 라이트 테라피)

도그메이트(이하영 대표)~반려동물 돌봄 서비스(펫시터)

패피스(김정민 대표)~명품 수선 플랫폼

모두의 요금제(안동건 대표)~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

드리머리(심건우·이태훈 대표)~맞춤형 헤어 디자이너 탐색

남도마켓(양승우 대표)~도매상과 소매상을 연결(B2B 서비스)

피큐레잇(송석규 대표)~지식 큐레이션 플랫폼

스페이스웨이비(홍윤택 대표)~모듈형 주택 건축

리브애니웨어(김지연 대표)~한 달 숙소 예약 추천 서비스

이프비(한종혁 대표)~벽 공유 플랫폼 월디(손흥민 벽화)

테일러타운(김희수 대표)~3050 남성 패션 스타일링 플랫폼

알고케어(정지원 대표)~AI 맞춤 영양관리 솔루션

뉴즈(김가현 대표)~뉴미디어(교육 콘텐츠, 크리에이터 양성)

8퍼센트(이효진 대표)~중금리 대출서비스(P2P)

핀투비(박상순 대표)~글로벌 공급망 금융 플랫폼

아우름플래닛(우찬민 대표)~정보 큐레이션 플랫폼(라이너)

달롤컴퍼니(박기범 대표)~글루텐 프리 쌀 베이커리

테사(김형준 대표)~미술품 조각 투자 플랫폼

카찹(이원재 대표)~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플라스크(이준호·유재준 대표)~AI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 툴 개발

세이프틱스(신헌섭 대표)~로봇 안정성 분석 및 위험 검증 솔루션

아테나스랩(임효원 대표)~초·중·고 학생 커뮤니티 오늘학교 개발

닥터나우(장지호 대표)~원격진료 플랫폼

체인라이트닝컴퍼니(장성수 대표)~전기차 충전 플랫폼

아워테리토리(노민혁 대표)~반려동물 헬스케어

세이브앤코(박지원 대표)~여성용 성생활용품(세이브)

렌트리(서현동 대표)~렌털 가격 비교 플랫폼


타이니 하우스 ‘웨이비룸’


6~10평(약 19~33평방미터) 안팎의 작은 집이지만 필요한 건 다 갖추고 있다. 이 집은 공장에서 왼제품을 조립, 현장에 세우는 모듈러 주택이다. 장점으론 건축시 발생하는 폐기물, 소음 등의 묹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스페이스웨이비가 만든 작지만 강한 집이다. 6평 기준으로 옵션별로 3천만 원 초반에서 4천만 원 중반대 가격이다.


난 주택건설회사 임원 출신이다. 그래서 모듈러 주택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콘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주택 건설도 많이 검토했었다. 사실 주택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주택의 가치는 토지와 건물로 결정되는데, 토지가 크게 좌우한다.

생활과 관련한 인프라(상하수도, 전력, 방범, 의료기관 등)의 구비

토지비용이 싼 외곽에 건축하므로 교통 불편의 감수


이밖에도 다른 문제점이 여럿 있다. 따라서 주택으로서의 기능만을 고려한다면 싱글 세대에게 어울릴 법하다. 요양 목적이나 지병 치료를 위해 홀로 지내야 하는 특수 상황 발생시 적용할 만하지만 이또한 다른 주거 수단에 비해 경제적 비용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창업을 원한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라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창업에 나서는 행동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다. 창업은 오히려 쉽다. 의욕과 용기만 있다면 먼저 저지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로서의 성공을 생각한다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지를 반드시 먼저 깊게 고민한 후에 창업에 나서길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창업에 대한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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